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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00533
    작성자 : 기류
    추천 : 16
    조회수 : 3350
    IP : 124.49.***.5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7/27 22:27:32
    원글작성시간 : 2015/07/27 03:11:5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00533 모바일
    어제 머키한테 공포를 느꼈던 이야기.txt
    이 일은 어제의 일이었다.


    내가 그 머키를 본건 두번 째
    처음 같은 편이 되었을때 별로 인상깊은 플레이가 아니었다. 아 아니.. 어쩌면 그런면에서 인상적이었을지도
    죽은 횟수가 엄청났으니까..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트롤 이라고 표현하면 좋으려나..?

    맵은 하늘섬 그 머키를 본 순간 그리고 실바나스를 택한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번판은 무난하게 이기리라 생각하고, 머키를 잡으면서 경험치를 쌓아 안정적으로 이기리라 생각했다.
    그게 나의 계획이자 가장 흔한 공략중 하나였다.

    분명 사람들은 한타를 하러 윗쪽 라인에 갈것이고, 머키의 특성상 한타 참여가 어려운 관계로 + 경험치를 먹으러 아래 라인으로 올것이다.
    침착하게 기다리자. 그리고 머키를 잡는것과 동시에 라인을 밀어 경험치를 먹자.

    그리고 예상대로 머키는 나의 함정에 걸려들었다.
    부패의 화살을 한발 두발 명중시키며  마치 내가 막타를 친 노바라도 된 양  "아디오스" 하며 차근차근 머키를 농락시키기 시작했다.
    머키는 내 부패화살앞에 구워진 연어스테이크가 될 뿐이었다.

    그리고 1킬 2킬 3킬...
    머키는 그냥 부활하자마자 돌진해올뿐이었다.
    4킬 5킬 6킬..
    그때까지 나의 심정은 "멍청한 머키 부활하자 마자 바로 와서 경험치가 되어주다니"
    7킬 8킬 9킬......
    그리고 기분탓이었을까... 머키가 부패의 화살을 견디기 시작한 시점은...

    그 순간.. 나는 매우 이상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건 바로.. 내 바로 뒤에 우리 포탑이 있었다는거.. (1차 멘붕)
    마치 진주만을 공습하는 일본군을 잡는 미군이 된 기분이긴 했지만 역사와 다르게 나의 머키 공략은
    구워진 연어스테이크에 체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때 문뜩 뜨는 아래쪽 사원의 빛  (2차 멘붕)
    놀라서 레벨을 보니 우리편(8렙) vs 상대편(9렙) 에  맨 위쪽과 중간 라인에 첫째 성채만 남고 관문은 사라진 상태 (3차 멘붕)
    분명 나는 리드 하고 있었었다.
    머키에 대해 5.75킬(23번)(처음 탭키를 눌러서 킬수 확인했을 당시)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때 뭔가 잘못 굴러가고 있다는것을 느꼈다.
    머키는 분명 "죽으러" 오고 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침착하자. 소수 를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자. 소수란 1과 자신 이외엔 나눌수 없는 고독한 수 내게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다.
    올테면 와봐라 확실하게 없애주마.

    -- 여기부턴 힘이 딸려서 결과만 대충 쓰겠음 ---

    여튼 그 이후 내가 머키를 놓아준게 8.25킬 할때부터 머키를 잡는건 손해다. 라는것을 느꼈고, (대충 15렙 전후) (사실 영웅 하나 잡는게 경험치는 꿀맛임)  (머키: 내가 밥맛이면 자넨 꿀맛인가?)

    머키의 저주에 팀원들이 빠져서
    궁극기를 머키한테 쓴다던가(노바 삼연발)
    반피인 레오릭을 포기하고 머키를 쫓아가는 팀원들도 생기고
    머키가 20렙 전후가 될때쯤은 머키를 쫓던 팀원들이 전광판으로 하나둘씩 강제 산화되기 시작. (문어발+복어)

    결국 머키는 9.75 데스 
    나(실바) 는 21.25 킬 을 했지만..

    결국 핵이 터져 패배

    -추가-
    원래 글을 쓰거나 곡을 쓰거나 창작활동을 할때 삘받을때 한번에 끝까지 쓰는 스타일인데
    저 대사집 찾다가 흥이 빠져서 글이 용두사미가 되어버림.
    출처 하루 지나 멘탈을 추스리는중
    기류의 꼬릿말입니다
    여기서 느낀점중 하나는 
    흔히 트롤이라고 하는것은 과연 누구의 판단에 의해서 트롤인가?
    사람이 맵핵이나 전지적 능력을 가지지 않은이상 모든것을 옳게 판단할수 없는것이고, 그것이 트롤의 기준이 된다면 그 얼마나... 

    상수와 변수

    승패의 상수 속에 무한한 미지수가 존재하는게 게임이 아니던가
    그리고 우리는 그 변수의 재미난 값을 찾기 위한 여정의 하나로 게임을 하는게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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