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4"><b>화담 서경덕과 구미호</b></font></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서경덕은 12살 때 도승을 따라 산사에서 공부를 했다.</span></div> <div>한번은 그 중이 말하기를 “너는 지금 집에 돌아가거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면 내일 어떤 이상한 중이 너를 찾아 올터인데,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너는 그를 잘 대접하고 보내준 다음 바로 돌아오너라.”</span></div> <div><br></div> <div>화담은 바로 집에 돌아와 중일 기다리는데, 과연 어떤 손님이 작은 나귀를 타고 </div> <div>청의동자 둘을 데리고 왔다. 그가 말하기를 “나는 태백산에 있는 사람이오. </div> <div>듣자니 당신께서 남다른 자질이 있다고 하기에 특별히 찾아왔소.</div> <div><br></div> <div>화담은 일어나 사례를 하고 유교경전 및 천문 지리 점술 비선술 등에 대해 물어보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사람은 막힘없이 대답하였다. 화담은 그에게 탄복하여 ‘우리 스승님도 이 사람보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낫지는 못할 것이다.” 라고 생각될 정도였다.</span></div> <div><br></div> <div>그 손님이 돌아간 뒤 화담이 다시 절로 돌아가 스승에게 고했다. </div> <div>스승은 “내가 평소와는 다른 수련을 할테니 너는 이유를 묻지 말아라.”</div> <div>하고는 벽을 향하여 앉아 눈을 감고 합장을 하고서 사흘동안 말도 하지않고 먹지도 않더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비로소 눈을 뜨고 말하였다.</span></div> <div><br></div> <div>“너는 나를 따라 오너라” 스승은 뒷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화담에게 말하기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너는 내 겨드랑이 밑을 꼭 잡고 눈을 감아라.” 하고는 허공에 떠서 서쪽을 향해 날아갔다.</span></div> <div><br></div> <div>며칠후 한 곳에 멈추더니 화담에게 눈을 뜨라고 하였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화담이 눈을 뜨고 보았으나 어디인지 알 수 가 없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스승은 가루약을 물에타서 먼저 마시고 화담에게도 먹였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약을 먹자 정신이 맑아지고 추위나 배고픔을 모르게 되었다.</span></div> <div><br></div> <div>산 위에는 둘레가 수십리 가량 되고 나무 그늘이 수백리나 되는 오래된 나무가 있었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스승은 칼로 그 나무에서 나무토막 다섯 개를 쪼개내어 절로 돌아오니 그 기간이 엿새였다.</span></div> <div><br></div> <div>스승은 방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자리를 깔고 병풍을 치고 화담더러 스승의 등에 엎드리라고 하였다.</div> <div><br></div> <div>그 앞에 탁자를 놓고 품속에서 다섯 개의 나무로 만든 동자를 꺼내 다섯가지 색을 칠한 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탁자 위에다가 늘어놓았다. 푸른 색칠을 한 동자는 동쪽에 놓고 그 나머지도 또한 색에 따라 배열하였다.</span></div> <div><br></div> <div>그리고 스승은 여의장(지팡이일종)을 짚고 설법하고 기다리는데, 초경쯤 되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동구밖에서 큰 함성 소리가 나자 푸른색 동자가 먼저 나가 그들과 싸우더니 패하여 돌아왔다.</span></div> <div><br></div> <div>다음으로 흰색, 붉은색, 검은색 칠 동자들도 차례로 나가서 싸우고 패하고 돌아왔다. </div> <div>마지막으로 황색동자가 나가더니 새벽이 되어 승리를 하고 돌아왔다. </div> <div>스승이 화담의 손을 잡고 나가보니, 구미호가 죽어 있었다. </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78989614RcjLpO1c4vS.jpg" width="548" height="384" alt="BFGSDGBSDB (1).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div>스승이 말하기를 "지난번에 너를 찾아온 손님은 바로 이 여우였느니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유소씨(중국 고대의 전설적 성인)시절에 태어나 천지의 조화를 몰래 훔쳐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온 우주를 휩쓸고 다녔으나 어느 신도 능히 대적하지를 못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 여우가 먹는 것은 천하의 온 나라에서 품격이 고매한 남자의 생생한 피와 오장이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가 기이한 바탕을 타고 났다는 말을 듣고 잡아먹으려고 와서 살폈으나,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 몸을 신명이 보호하고 있는 까닭에 너가 액은을 만날 때를 기다렸다가 너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span></div> <div><br></div> <div>너를 구하자면 반드시 유소씨 이전의 물건을 얻어야만 했단다. </div> <div>그것만이 저 여우를 제압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지난번에 내가 면벽 수행을 하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신력으로 사방을 두루 살펴보니, 전날 쪼개온 나무가 태초에 생겨난 것이더구나.</span></div> <div><br></div> <div>그래 그 나무를 쪼개다가 다섯 방위의 신장을 만들어 그들로 하여금 저 여우와 싸우게 하여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간신히 승리를 했다. 이제부터는 네게 다른 재앙이 없을 게다." 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화담이 한숨 푹 자고 깨어나 보니, 스승은 간 곳이 없었다.</span></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7898524ICufb8LmpJW8aNF.jpg" width="50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alt=""></div>화담 서경덕과 황진이.. (위의 내용과 관계없음)</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