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은 근무로 찾아 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래서 하루 늦게라도 찾아 뵙고 왔습니다
1년전 어느 날에 찾아 뵈었을때는
마을이 너무 조용아니 적막하기까지 해서...
너무 가슴이 무거웠습니다
님이 계셨다면...
시끌하고 북적였을텐데...ㅜㅠ
하지만 어제는 ^^
많은 인파 속에서 저는 행복했습니다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다니는 아이들...
마을 곳곳에서 사람들의 말 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혹여나 '저런 엄숙해야 할 곳, 시간에 웃고 다니고 좋아라했단말야?
하실 수도 있는데...
제 생각은 그래요, 이곳이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아이들의 기억속에 좋았던 곳,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남아 자주 들르게 되는 곳이 되기를...
우리에겐 님을 조금 더 느끼는 좋은 곳이 되기를...
님을 기억할 수 있게... )
님께 썼던 방명록이 생각나서 가봤는데
이번에는 방명록이 아닌 후원증서를 쓰고 왔네요 ㅋ
(작년 울면서 썼던 방명록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죄송하다고... 몰라서 죄송하고, 몰랐었다고 핑계만 대서 죄송하다고...
저는 대구에서 나고 자라면서 투표는 여당을 찍으러 가는 기간일 뿐이라고 알고 살았습니다.
정치인들은 다 똑같으니깐 내가 더 이득되는 곳을 뽑는게 그나마 맞는거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저는... 저는.... .... .... 님을.... .... 제.... 손으로 찍어본 적이 없습니다.... ....
그런 제가 세월호로 인해 머리에 정타를 맞았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래서 전 후회가 많습니다... 저는... 너무 늦게.... 늦었습니다...
님이 주신 민주주의를... 당연스레 받아 챙겼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래서 저는 님께 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님이 걸으셨을 길도 걸어보고
님이 보셨을 것들을 제 눈에도 마음에도 담아 왔습니다
두고 두고... 간직하겠습니다...
내년에 뵐때까지...
부디... 행복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또 다른 주절 주절을 시작합니다ㅋ
온통 노란 빛으로 물들인 봉하마을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들 팔에는 노란 기억 팔찌, 물건들에는 노란 리본 등...
여기~저기~둘러보다가
마주친 젊은 이들의 팔에서 노란 기억 팔찌를 보고는
"죠앙~죠~앙~^^"하고
같이 간 쌤께
"아~대구에서는 몬보는거 여서 다보네~ 죠으당~당~"^^
지름신 강림해서 이것도 사고~저것도 사고~
주위에 나눠먹을 것들고 사고~사고~사고~
그러고 밴치에 앉아 쉬고 있느데
같이 간 선생님이
"야~저기!"
눈짓하는 곳을보니 옆에 커플이서 기억 팔찌를 하고 있더라구요
쌤 - 묵언의 ^^
나 - 아~오지랖 발똥되는데~
쌤 - 해봐라~
나 - 저기요~혹시 뱃지는 있으세요?
커플 - 네! 있어요^^
나 - 아~역시... 없으신가 해서요...
돌아서는 나의 뒷통수에게
커플 녀 - 여분이 있으세요? 주윗 분들이 원하셔서요
나 - 오~좋으시겠땅~ 주윗분들도?(달고 싶어 하시냐)
제가 드릴께요, 드릴수 있어요
거기 가서도 나눔 나눔~
오유는 나눔이라 배웠습니다~^^
남자분이 제 차까지 마중(?) 나오셔서 오는 길에 얘기를 잠깐 했어요
광주 커플이신데 자주 봉하마을을 오신다고
헉!!! 거리가 만만찮을 텐데...
저는 대굽니다~했더니 좀 놀라시는 ㅋ
대구가 광주에게 나눔했다는 뿌듯함~ㅋㄷ
쌤 - 저 사람들도 우리보고 좀 놀랬을끼라
척박한 땅에서도 우리같은 사람들이 있다는게...ㅋ
힘들꺼라 생각 안 하겠나?!
나 - 와요~ 이제 대구도 변하고 있짜네요~
명계남 님의 글 인용
* 광주에서 콩이면
부산에서도 콩인
새로운 정치..*
대구도 콩 입니다
더 많은 콩이 되는 그날까지...
지치지 맙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