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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047578
    작성자 : 리라마미
    추천 : 115
    조회수 : 7252
    IP : 125.133.***.243
    댓글 : 10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4/27 16:19:09
    원글작성시간 : 2015/04/26 16:57:3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47578 모바일
    초등학교 앞에서 선교활동이라니!!
    개인적으로 종교에 대해서는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여기 동네에 있는 교회가 한 행동이 너무 몰지각한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그냥 끄적여 봅니다.

    사흘전에 큰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친구 A랑 오는 일요일 오전 10시에 학교 근처에서 만나서 XX교회에 간다고 했어요.

    거긴 무슨 일로 가니? 라고 물었더니
    친구 A 말이 일요일 오전 10시에 XX교회에 가면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열어주는데
    가면 선물도 주고, 맛있는 것도 먹고, 또래 친구들과 오후까지 놀 수 있다고 했다는 겁니다.

    저 얘기만 듣고서
    'A란 아이가 XX교회에 다니고 있나보구나~ 그래서 알고 있는 것을 큰 딸램한테 알려줘서 같이 놀려나 보다' 정도로 생각했죠.

    딸아이한테는 주말에 우리 가족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일단 하루 정도 보고, 아버지랑 얘기 해보자고 하면서 답변을 좀 미뤘던 상황이었지요.

    그러다 토요일 오후나 되었을까?... 애아빠가 친구들 모임 때문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딸아이가 저 약속 얘기를 꺼내길래...저도 아차?! 싶어서 일단 A의 연락처랑 부모님 동행 여부나 확인하자 싶어서
    아이를 앉혀놓고,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A의 연락처는 있니? 물었더니..모른답니다; 그럼, A가 그 교회 다니니? 글쎄요...? 라고 하네요.

    아이들이야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마음만 맞으면 노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혹시 나중에 또 만나서 놀 일이 있을까 싶어
    필요할 경우 연락처를 물어보라고 누누히 말을 했던지라 다시 물었던 상황인데 모른다고만 얘기를 하니 답답해지기 시작한 겁니다;

    그럼, A가 XX교회를 다니는지도 모르고....그 부모님이 같이 가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엄마가 너를 거기 가라고 당장 허락하기는 힘들다... 나중에 A의 연락처를 알게 되고, 따로 약속을 잡아서 집으로 초대하던지
    근처에서 노는 것으로 하자 라고 마무리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온 말이 거기 교회에 좋은 어른들만 있는 것 같던데...라며 애가 말을 흐리기에
    느낌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더 물어보기 시작하면서 어이없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흘전에 하교하는 시작에 교문 앞에서 어른 4명이 서있더랍니다.

    남자 2명에 여자 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람들이 딸아이와 A친구를 붙들고는
    "너 얼굴이 예쁘게 생겼다~" / "공부 잘하게 생겼네" / "너 교회는 다니니?" / "부모님은 무슨 교회 같은 곳에 다니셔?"라며
    칭찬과 질문을 번갈아 하더랍니다.

    딸아이가 저 얘기에 일일이 대답을 해주던 찰나
    "우리 교회에 너 같은 또래 아이들 많이 놀러온다. 일요일 마다 오전 10시 부터 파티를 하는데~ 직접 오는 친구들한테는 큰 선물도 준다."
    "맛있는 것도 많이 있고, 신나게 놀 수 있을 거야~" 라며 아이들한테 말했다는 겁니다.

    딸아이가 혹!! 해서 넘어간 찰나에 친구 A가 나 XX교회 가는 방법 알아~ 라면서 얘기하니
    거기 선교하는 어른들이 꼭 오라면서 아이들한테 말했다고 해요.

    하아.....초등학생 저학년한테 저렇게 말하면 넘어가는 아이들이 꽤 있지 않을까요?

    한편으로는 낯선 사람에 대한 주의는 끝없이 해야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실종되는 아이들의 경우들 보면 낯선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않잖아요...

    말로 현혹하던가 도움을 요청하던가 등등의 경우가 있지만...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흐려지니
    납치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아이들을 저렇게 오게끔 하는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며 선교 활동을 넘어선 불편한 행동이 아닌가 싶어요.

    교회다니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다만, 네게 접근한 사람들을 교회에 대한 좋은 것을 너와 나누려고 하는 사람들인 것 같은데
    엄마가 봤을 때 시작하는 방법이 틀렸다.

    엄마가 누차 말했던 낯선 사람들에 대한 모든 것이 그 사람들이 접근한 것들이니 엄마가 이것은 허락할 수가 없다.
    후에라도 또 이런 경우가 있을 때는 자리를 피하거나 부모님께 여쭤봐야 한다고 꼭 말했으면 좋겠다 라고 했더니

    딸아이도 한참을 생각하더니 조심하겠다고 말하더군요...

    아 정말 저는 너무 속상해요.

    선교활동...좋아요.....좋다고요....
    왜 아이들한테 접근해서 저렇게 하냐고요. 부모님들의 동의도 없는 상황에서 저렇게 행동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제가 너무 과민한 것인지 모르겠지만....너무 불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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