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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 23. 월요일
산하
한시 해설
당나라 시대 지방관직을 지내던 홍표준이라는 이가 춘궁기 관할 지역 아동들에게 지급된 구휼미를 빼돌리다 발각돼 고향으로 도망가던 길에 쓴 시. 까닭 모를 원망과 도망자의 피로가 가득하며 각운도 채 맞지 않아 화급히 쓴 시임을 짐작케 한다 여기서 그리운 동료란 먼저 비슷한 일을 하다가 석고대죄하고 쫓겨난 육세훈이라는 이를 일컫는 듯하다.
따뜻한 난로란 그가 안온하게 살던 공관을 의미하는 것 같으며 칼이란 진짜 칼이라기보다는 그가 즐기던 격구채로 해석된다. 원래 표준은 소작농의 자제로 입신출세하여 자신이 서민의 마음을 안다 자처하던 이로서 백성들의 원성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公俯下路臥野地 (공부하로와야지) 공직에서 내려오는 길 들판에 눕는다네
培債優露吾陵可 (배채우로오능가) 빚은 늘고 근심에 젖으니 이쯤이 내 무덤인가
家難萬憎鳴荷面 (가난만증명하면) 집안 어려움은 그득하고 증오의 울부짖음 얼굴을 때리니
旣來夜粘心走馬 (기래야점심주마) 이미 와버린 밤 젖은 마음으로 말을 달리네
望割爐憮刀之事 (망할노무도지사) 바라노니 따뜻한 난로를 나누고 칼을 달래는 일
掩魔深境繆怯告 (엄마심경무겁고) 삿된 맘 깊숙이 숨기고 겁일랑 얽어매고 고하나니
脹皮解書慕態寮 (창피해서모태요) 창자 가죽 풀어 쓴다 그리운 동료 모습이여
鴉離雲多求膝疲 (아이운다구슬피) 갈가마귀 떠나고 구름은 많아 무릎의 피로를 달랠 뿐
산하
트위터 : @sanh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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