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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033249
    작성자 : 히데오191.27
    추천 : 113
    조회수 : 22260
    IP : 211.171.***.34
    댓글 : 4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3/19 13:42:44
    원글작성시간 : 2015/03/15 22:16:25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33249 모바일
    노팬티로 간호학과여학생과 소개팅했다.
     
    똥게시판을 읽다보니 문득 그날이 기억난다. 지금으로부터 6년전 2009년 이맘때 쯤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으로 화이팅 넘치게 대학에 복학했다.
     
    수업 도서관 수업 도서관을 반복하다가 "제기랄. 도저히 연애가 하고싶다." 라는  마음에 친구에게 부탁해 소개팅 날짜를 잡았다. 간호학과였고 얼굴이
     
    연예인 사강을 닮았었다. 친구에게 너무 고마워 디아블로 계정을 줬다. 소개팅 성공하고 싶었다. 그때는 폴로남방이 유행이었다. 친구에게 빌렸다.
     
    자신감이 상승했다.  군대가기전에는 안맞았던 핏이 좋은 회색 바지도 입었다. 자신감이 더 상승했다. 옷이란건 참 신기하다.  
     
    소개팅 당일날 아침 침착하게 코털정리도 하고 손톱 정리도 했다. 7시에 만나기로했다. 9교시(5시~6시 수업 맞나?) 비평과 칼럼 수업을 듣고 있었다.
     
    배에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나는게 신경쓰긴 했지만 잠시 후 있을 소개팅 첫멘트를 뭘로 할까라는 생각에 집중하기로 했다.  
     
    '리꾸리잉' . '꼬로히유잉 ' 이라는 소기라 계속 났다. 방구를 끼면 괜찮아 질것 같았다. 맨뒤에 앉아서 껴도 될것 같았다. 꼈다. 
     
     
    방구가 아니라 물총설사였다. 
     
     
    물총설사는 넒어지는 그림자처럼 빠르게 엉덩이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머리에 압정이 떨어진것처럼 간지러웠다. 내가 싫어졌다. 내가 미웠다.
     
    많이 당황했지만 크게 쉼호흡을 하고 강의실을 나가 남자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을 들어가 문을 잠그고 바지를 싹 벗고 팬티를 빨기 시작했다.
     
    빨다가 버리면 되자나 라는 생각으로 팬티를 버리고 엉덩이주변과 항문을 닦았다. 손을 뽝뽝 씼었다.
     
     
    노팬티로 소개팅을 나갔다. 소개팅 내내 전투에서 돌아온 패잔병처럼 힘을 빼고 대화했다. 초탈한 표정과 넘치지 않는 절제된 유머를 하는 스스로가
     
    신기했다. 내 말투와 화법이 야채죽처럼 너무나 담백하고 부담없었다.
     
    여자가 많이 웃었던것 같다. 이상하게 에프터는 안했다. 왜 그떄 난 에프터를 하지 않았을까..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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