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학부 4학년이고 석사 진학하려고 실험실에 들어와서 실험 배우는 중입니다.<br />그런데 같이 석사 동기를 해야 할 4학년 예비역이 <br />제가 석사를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나쁜 새끼입니다.</div> <div> </div> <div>저는 학부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고 학점 관리를 잘 해왔습니다.<br />이 예비역은 제가 실험실 들어오기 이전부터 실험실에 있었구요.<br />그리고 제가 들어오게 됬는데, 제가 성적이 좋다는 걸 알고 있는 이놈이<br />동기 좋다는게 뭐니? 동기는 서로 도와야지.<br />그러면서 이번학기 시작서부터 과제를 보여달라고 하더라구요.<br /></div> <div>이 과목이 100% 영어 수업이기 때문에 그 예비역은 따라오기 힘들어 하는 중이었습니다.<br />또 매주 월요일마다 과제를 내는데<br />당연하다는 듯 일요일에 연락해서 나오라고 하더군요.<br />저는 뭐, 나이 많으신 선배 실험하랴 뭐하랴 힘들겠거니 하고<br />내 과제도 어차피 해야 하는 거니까, 하는 김에 알려주면서 같이 하자. 라고 생각하고<br />한달 넘게 과제를 보여줬습니다.<br />심지어 수업 내용을 하나도 이해 못한 이 새끼가 나보다 과제 점수 더 잘 맞아도 아무말 안했어요.</div> <div>지금 생각하니, 그래 내가 호구였어.<br /></div> <div>주말마다 가족들이랑 놀고 있으면 전화 대여섯통은 기본으로 계속 전화 해대서<br />과제 어떡할거냐고 물어보고. 제가 전화를 무음으로 많이 해 놓는 편인데 <br />제때 못 받고 나중에 발견해서 카톡으로 전화하셨네요?? 그러면 갑자기 다시 전화가 와서는<br />야, 너 진짜 너무한다. 솔까 전화 부재중 있으면 전화 다시 해 주는게 예의 야니냐?<br />그러는겁니다. 지는 뭐 그리 당당한건데.<br />주말에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는데 전화 열통씩 하는 거는 예의고?</div> <div>밤 10시에 여자애(여징어지만...) 불러내는 건 또 예의냐?</div> <div> </div> <div>거기까진 뭐 괜찮을 수도 있다 쳤습니다. 전화 뭐 그거 제가 잘못했다 쳐요.<br />근데 문제는 최근 들어서 자기 힘든 거에 대한 짜증을 모두 저에게 풉니다.<br />실험실에 학부생은 우리 둘 밖에 없고, 이 예비역이 08학번 제가 10학번입니다.<br />그래요 먹이사슬 최하위가 접니다.</div> <div> </div> <div>최근에 정말 일화들이 많지만 몇가지만 이야기 해보면<br />실험하는게 힘들다길래 저는 실험도 바쁘게 잘 할 자신있어요! 라고 말했습니다.<br />이새끼 밤도 많이 새고 집에도 못 가는거 알고 있는데<br />저도 학교 생활 그리 편하게 해온 거 아니거든요.<br />낮에 도서관 근로 하고, 저녁때 카페 알바 하고. 주말에 성당에서 교리교사도 하고 여름캠프 겨울캠프 다 준비하고 그러면서 학점 A+씩 맞고, 진짜 바쁘고 시간없이 보낸 일, 나도 수없이 겪어 왔는데. 그넘은<br />니가 뭘 모르고 그런 소리 하는 거나. 너도 나중에 나처럼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 나올걸?<br />그러는 겁니다. 저 솔직히 일하고 뭐 그런거 노가다만 아니면 체력, 자신 있습니다.<br />그래서 체력은 자신 있다고 계속 말했더니<br />그래, 선배 끝까지 이겨 먹어라? 갑자기 이러는 겁니다.<br />이럴때만 선배 찾냐 씹새야.<br />그리고 제가 했던 말을 다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레포트 많고 논문 많이 읽을 시간 없어용~ㅠㅠ</div> <div>하고 말했는데 너 원래 바쁜거 좋아하잖아? 열심히 해봐. 비꼬듯 이러고.</div> <div> </div> <div>뿐만 아닙니다. 제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으면 또 그게 뭐가 얄미웠는지<br />7번이나 깨우더라고요. 진짜, 저 그날 시험 공부 하느라 4시 반에 자서 9시에 실험실 왔는데</div> <div>너무 피곤하고 할일이 때마침 없어서 잠깐 눈 붙였는데. 그걸 또 바득바득 깨웁니다. 정말 7번 깨웠습니다.</div> <div> </div> <div>어제는 또 영문으로 실험 포스터를 만드는데<br />자기 영어 못한다면서. 미안하다. 염치 없는 건 아는데 좀 영문번역좀 해달라기에<br />저도 잘 못하지만 일단 한 데까지 보내줘 보세요.<br />이래서 보낸걸 받았더니 세상에, 어이가 없어서.</div> <div>한글로 된거 그대로 보내고, 양심에 찔렸는지 단어만 몇개 찾아 놨더라구요.<br />하지만 저는 다음날 1교시인 오늘, 시험이 있었기에 <br />긍휼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또 그걸 다 영문번역 해줬습니다.<br />그래, 내가 바로 개호구였어ㅠㅠㅠ 호구는 바로 이럴때 쓰라고 있는 말이야ㅠㅠ</div> <div> </div> <div>그렇게 까지 해줬는데, 오늘 아침 시험을 보고 나서 과방에 가 있는데<br />이 새끼가 피곤한지 의자에서 널부러져 자고 있더라구요.<br />그래서 저는 그냥 피곤한갑다 하고 냅두고 동기들이랑 수다를 떨었습니다.<br />그런데 갑자기 그 새끼가<br />야 OOO이.<br />이러길래 쳐다봤더니<br />너는 사람 보고 인사도 안하냐?<br />막 이렇게 띠껍게 말햇습니다. 저는 너무 어이 없었지만 순간 당황하여 어이없는 웃음을 피식 흘리며</div> <div>(난감하다는식의 웃음이었음ㅠ)안녕하세요. <br />이랬어요. 그래 내가 병신이야ㅠ<br />그랬더니 샹, 대답도 안하고 다시 디비 쳐 자드라구요.</div> <div>제가 잘못 했습니다. 저는 호구였으니까요.</div> <div><br />이 넘한테 진짜 한번 따져야 할까요? 참는게 이기는 거라고 배웠지만<br />도저히 석사 2년간 이러고 못살것 같아요.<br />지금 파이트 해서 뜯어 고쳐 놓고 역관광 시킬 수는 있습니다.<br />이넘 자존심 센거 아니까, 이딴것도 모르고 질문하냐는 듯 비웃어 줄 자신은 충분히 있습니다.<br />그러면 제가 좀 편해질까요 아니면 걍 무시하는게 답인가요.<br />인간관계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br />이건 뭐 인간같이 행동을 해야 관계개선을 고려해 보지<br />이딴 식으로 지멋대로 구는데 뭘 바래. 어우.... 진짜.....</div> <div>그래도 여기 풀어 놓으니 마음은 좀 편해졌습니다.ㅠㅠ</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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