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반말체 쓸게요. 죄송합니다. 거북하실거 같은분들은 미리 뒤로가기나 더블클릭으로 다른 글을 읽어주세요.</div> <div> </div> <div>내겐 진짜 친한 형이 몇 있다. 이글의 주인공은 내가 대학가서 알게된 선배이고 가족같은 형이다.</div> <div>20살 뭣도 모르고 대학에 들어가 어리버리 타며 난 누구?여긴 어디? 난 뭘 해야하지? 하는 나에게 다가와서</div> <div>"야, 축구 잘하냐?" 라고 대뜸 물어봤던 형이다.</div> <div>공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놈이라 잘 못하지만, 같이 하자고 하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div> <div>그러자 갑자기 이 형이란 사람이 (첨보는 사람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며</div> <div>"얌마! 살면서 하고싶은걸 하고 살아야지! 술은 잘 먹냐?"</div> <div>아버지를 닮아 말술인 나는 잘 먹는다고 말하자 그럼 넌 좀따 술먹을때 내 옆에 앉아! 하고 어디론가 휭 가버렸다.</div> <div>이게 형의 강렬한 첫 이미지이다. 따끔따끔 뒤통수</div> <div> </div> <div>이형은 마른몸인데 운동을 굉장히 좋아해서 잔근육들이 붙어 몸매가 남자가 봐도 정말.. 와..</div> <div>근데 이사실을 그형을 알고 3개월즈음 후에 알게 되었다. 이유는 옷을 드..럽게 못입는다. 정말.</div> <div>그래서 처음에 찐따 형이라고 무시하던 애들도 몇번 겪어보고 따르게 된다. 성격도 쿨하니까.</div> <div>목욕탕 가서 옷을 다 벗고 가자! 하고 표효하던 형의 몸은..</div> <div>목욕탕에서 나와 친구들은 부모님이 주신 내 몸을 더럽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참회를 하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div> <div> </div> <div>머리 스타일이.. 동네 이발소에서 자른듯한 반듯한 스포츠형 머리였다.</div> <div>당시 이준기의 영향으로 긴머리, 이쁜남자가 유행이던 시절이었다.</div> <div>게다가 유머실력은.. 구제불능이다.</div> <div>"야, 형이 재밌는 이야기 해줄게. 붉은땅에 100원이 떨어져있는게 뭐게?"</div> <div>이런 개그나 하는 형이다.</div> <div> </div> <div>술먹고 형네 자취방에서 잔뒤 일어나 씻고 나와 우린 한번 더 경악을 했다.</div> <div>"형 스킨로션 어딨어요?"</div> <div>"어, 여기" 하고 건넨 하나의 우유병 같은 것에는 이상한 액체가 진득진득 하게 묻어나왔다.</div> <div>"형, 이거 스킨 로션 같이 되는 그건가보네요?"</div> <div>"아니, 내가 두번 바르기 귀찮아서 스킨로션 섞었어."</div> <div>..그땐 이새낀 미친놈이다 라고 생각을 했다.</div> <div> </div> <div>이렇게 자기 꾸밀지 모르는 형에겐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다.</div> <div>키가 작고 얼굴 하얗고 눈도 크고 이쁜데 성격있는 여자였다.</div> <div>뭐랄까.. 자그마한 소녀에 장군이 빙의된 느낌이다.</div> <div>이 여자와 처음 소개팅을 하고 2년을 사겼다가 헤어졌단다.</div> <div>이새끼가 뭔 깡으로 날 만나면서 청청 패션을 하고 나왔을까.. 이게 첫만남의 이미지란다.</div> <div>형은 소개팅이니 나름 신경써서 입고 온거라고 했다.</div> <div>-2년동안 왜 만났어요?</div> <div>=이새끼가 날 만나면서 바뀔 놈인지 보고 싶었지.</div> <div>-그럼 왜 헤어졌는데요?</div> <div>=안바뀌더라고..</div> <div> </div> <div>여튼 그렇게 헤어지고 자그마치 4년을 쫓아다녔다.</div> <div>도데체 뭐땜에 헤어진지 모를(남들은 다 알만한) 이유를 찾기 위해 죽어라 공부해서 </div> <div>좋은 직장도 잡고 돈도 많이 모으고 차도 사고..집도 사고..</div> <div>그렇게 4년을 쫓아 다닌 결과 이 둘은 결혼을 했다. 사회도 내가 봤다.</div> <div>아주 좋아서 입이 헤벌레 해서 장모님 되시는 분을 등에 업고 잘살겠습니다!를 외치며 결혼식장을 한바퀴 돌았더랜다.</div> <div>참고로.. 난 안시켰다..</div> <div>그렇게 결혼에 골인한 형.. 신혼 여행도 잘 다녀 오고 딸도 낳아 아주 잘 기르고 살고있다.</div> <div>내가 부러워 하는건 이게 아니다.</div> <div>얼마전 놀러 오라고 해서 선물 사들고 형집에 가서 술먹으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div> <div>막 떠들며 놀때 갑자기 스킨 로션 에센스..등등 많은 크림들이 눈에 보였다.</div> <div>"형, 옛날에 형 스킨로션 바르기 귀찮다고 섞어 쓰고 그랬잖아"</div> <div>"어, 그거때문에 엄청 혼났어"</div> <div>"그럼 저거 다 형수님이 사준거야?"</div> <div>"어.. 근데 정작 자기 화장품은 안사더라.."</div> <div>"왜?"</div> <div>이때부터 내가 부러워 할 만한 이야기가 형 입에서 나온다.</div> <div>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이리저리 정리 하고 하는데 형수님이 요즘은 맞벌이 아니면 어려운데다가</div> <div>주변에서도 좋게 보질 않으니 하던 공부를 계속 해서 돈을 벌겠다 라고 말했단다.</div> <div>그때 형이 인터넷에서 본 드립+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했단다.</div> <div>"닥쳐! 돈은 내가 번다. 니가 할일은 쓰는거야"</div> <div>이말이 적잖은 감동이었나보더라. 물론 '닥쳐'란 말에는 등짝스매싱을 맞았다고 한다.</div> <div>그말 한마디에 취업 생각은 접고 집에서 내조를 시작하는데 이상하게 자기 필요한건 사질 않고</div> <div>형에게 필요한것만 사다논다는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때 선물로 사준 옷은 아직 단 한번도 입지 않고</div> <div>옷장에 고이 모셔져 있다고.. 자기의 예쁜 천사(..)가 아줌마가 되어간다고 슬퍼하는 형이었다.</div> <div>한번은 생일날 깜짝 이벤트 해주려고 휴가 내고 출근 하는척 하고 준비한걸 갖고 들어오는데</div> <div>형수님이 밥에 김치 하나 달랑 놓고 밥을 먹고 있더란다. 자기 아침 밥상엔 항상 국과 여러 반찬들과 맛있는것들이 올라오는데</div> <div>이렇게 밥먹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형이 냅다 숟가락 뺏어들고 소릴지르며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물어보자</div> <div>형수님은 말없이 고개만 푹 숙이더랜다. 선물이고 뭐고 부둥켜 안고 펑펑 울었다고..</div> <div>형은 자기가 잘못했다, 내가 돈을 많이 못벌어와서 니가 이렇게 고생한다고 서럽게 울었다고 하고</div> <div>형수님은 그게 왜 니잘못이냐고, 니잘못 아니라고 하며 서로 그냥 울었단다.</div> <div>밖에 나가 일하며 고생하는 형 남에게 흠잡히지 않게 꾸미면서 자기는 정작 꾸미지도 않을 정도로 사랑하는 형수님에게 너무 고마우면서 미안했더란다.</div> <div>그리고 형수님은 자길 이렇게 사랑해 주는 남자가 힘들어 하는 모습보기 싫다며 웃으며 이야기 했다.</div> <div>(그말 하며 서로 쳐다보며 눈빛으로 하트를 막 뿅뿅 보내는게 솔로인 난 감동과 짜증이 같이 오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div> <div>그리고 지금 그 형은 형수 고생 안시키겠다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준비하고 있다. </div> <div> </div> <div>형네 집에서 술먹고 이야기를 듣고 오고 난 후부터는 나도 저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div> <div>요즘 같은 시대에 저런 사랑을 나도 하고싶다.....</div> <div> </div> <div>혼자 알고있기엔 제가 너무 감동을 먹어버린터라..</div> <div>오유에 이렇게 글 썼습니다. 안생겨요 안생겨요 하지 마시고 다들 이쁜 사랑, 이쁜 결혼, 아름다운 백년해로 했으면 좋겠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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