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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694976
    작성자 : NO총각
    추천 : 1
    조회수 : 384
    IP : 182.212.***.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5/14 22:47:47
    http://todayhumor.com/?gomin_694976 모바일
    알약 두 알
    <P> </P> <P> </P> <P>한참 된거 같다.</P> <P>손을 떨기 시작한지 4년 이상이 흐른 듯 하다.</P> <P>어디, 어느 곳에서 술 잔 받기가 두렵다.</P> <P>의식하기 시작하면 마구 흔들리는 손 때문이다. 사실 손만 떨고 있는게 아니라 몸 전체가 떨린다.</P> <P> </P> <P>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었다.</P> <P>그러면 후련해질까 싶은 기대도 크다.</P> <P>그렇게라도 이 떨고 있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싶다.</P> <P> </P> <P>내 직업은 용접이다.</P> <P>어느 날 부턴가 누군가를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뒤에 온 느낌만으로도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이 요동쳤다.</P> <P>난 술을 좋아했기에 아무런 의심없이 알콜성 수전증으로 생각하고 수치심을 많이 느꼈다.</P> <P>그러다보니 작업중 인기척만 있으면 작업을 멈추고 사람이 없거나, 사라지면 작업을 이어가곤 했다.</P> <P> </P> <P>그러다 심해진다 싶어서 일을 잠시 쉬었다.</P> <P>마음이 초라해져 술을 끊지 못하고 더 마셨던 것 같다.</P> <P>혼자 술잔을 들때는 멀쩡했다.</P> <P> </P> <P>다시 용기를 내서 일을 시작했다.</P> <P>그런데 이제는 사람이 있든 없든 손이 마구 떨리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지경까지 왔다.</P> <P>조퇴를 하고 한의원을 찾았다.</P> <P>한의원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며 </P> <P>조심스레 정신과를 추천해줬다.</P> <P> </P> <P>그 날은 가지 못했다.</P> <P>내가 왜 거기를 가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P> <P>설마 내가 ? 라는 생각이 지배했다. 돌팔이 한의사 욕도 했다.</P> <P>다음 날 출근을 해서 작업지시를 받고 일을 하려고 하는데</P> <P>내 몸을 내가 제어를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P> <P> </P> <P>사장님께 다른 핑계를 대고 그만두었다.</P> <P>그리고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용기를 내서 정신과를 찾았다.</P> <P>몇 마디 안했던 거 같다.</P> <P> </P> <P>정신과 의사 선생님 말씀이</P> <P>'사회공포증' 의 증상과 똑같다고 했다.</P> <P>책자를 내밀어보였다. 읽어보았다.</P> <P>너무나 완벽하게 들이맞았다.</P> <P> </P> <P>체념을 했다. 난 이제부터 머리속이 이상한 사람이구나 라고 수도 없이 나를 비난했다.</P> <P>너무 착잡한 마음에 용기도, 힘도 나지 않았다.</P> <P> </P> <P>그래도 다행인건 약물로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였다.</P> <P> </P> <P>난 지금도 손을 떤다. 약이 없으면 우울해서 밖으로 나가지를 못한다.</P> <P>노총각 우울증도 한 몫 하는 거 같다.</P> <P>약을 먹으면 아무렇지도 않다. 사람 눈을 쳐다 볼 수도 있다.</P> <P>약이 없으면 지나가는 사람도 두렵고 무서워 밖에 나가지를 않는다.</P> <P>약을 줄여도 봤고 약을 안먹고 일부러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도 가봤다.</P> <P>역효과가 컸다. </P> <P> </P> <P>알약 두 알에 의존해 하루를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다.</P> <P>알약 두 알에 술잔도 떨림없이 받고 있다.</P> <P>이 알약 두 알을 죽을때 까지 먹어야 할까봐 두렵다.</P> <P> </P> <P>난 '사회공포증' 환자다.</P> <P>난 손과 몸을 떨고 있는게 아니라 마음을 떨고 있는 것이다.</P> <P> </P> <P>이 글이 끝으로 갈수록 많은 사람이 본다는 것, 사실 부끄럽고 두렵다.</P> <P>내 앞에서 손가락질 할 수는 없지만 악플이라도 달린다면 또 자책할지도 모르겠다.</P> <P> </P> <P>난 그냥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P> <P>힘내란 말도 고맙겠지만 읽어주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넘겼으면 좋겠다.</P> <P> </P> <P>마무리로 오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 해진거 같다.</P> <P> </P> <P>난 마음을 떨고 있다....</P> <P> </P> <P>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P> <P> </P> <P>-약 두알-</P> <P> </P> <P> </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5/14 23:22:57  1.247.***.132  Duket  40491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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