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할 때 어떻게 접근하죠?
틀에 박힌 멘트라던지, 그런 것이 있나요?

저는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지난 겨울에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모르는 여자가 말 건적이 있었어요.
딱히 특별한 얘기를 하진 않고 누구를 기다리느냐, 봄이 드디어 오나보다, 그런 간단한 얘기.? 
저는 딱히 ㅠ 매정하게 굴고싶지 않았고 그사람에게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기에 잠깐 대화하고 헤어졌어요.
헤어지기 전에 번호를 교환했구요.종종 연락하고 밥한번 먹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근데 제가 시험기간이라 미루다가 오늘... 아 이제 어제 저녁이군요.

만나서 밥먹고 차마시고 왔는데 느무 혼란스러워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쬬....
일단 저녁 때에 만났기 때문에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저번 겨울에 참 우울하고 삶의 이유를 모르겠고 몸상태도 전에없이 나빴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 때.. 언니 표정이 매우 엄숙해지며 거기엔 다 이유가 있다고 할 때 눈치 챘어야 햇는데...
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남ㅠ

오늘 날이 따스하여 땀샘이 긴장되는 하루였기에 맛있게 냉모밀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갔어요.
대화하다 종교얘기가 나와서, 언니는 종교가 있냐고 제가 물었죠, 언니가 종교는 없고... 도!!!!를 공부한다고 하더군요.
읭!?!??!?!?! (띠로리) 했지만 침착하게 그렇구나.,.대답했어요 이어 언니가 궁금하냐, 들어보겠느냐 묻길래
이왕 만난거고 도공부한다는 것가지고 그게뭐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것도 웃겨서 들어보마했죠.
솔직히 도 공부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공부를 무슨 생각을 가지고 하는지 호기심도 들었거든요.
한시간정도 얘기 들은 것 같아요. 보편적인 부분은 수긍했고 너무 색이 짙은 부분에선 갸우뚱했어요.
갑자기 그걸 어떻게 덥썩 받아들이겠어요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뭐 일차적인 결론은. 이러이러하게 전생에 내가 쌓은 업, 조상이 쌓은 업을 내가 대표해서 구천상제인가..그 존재에게 제사를 올리는 게 기본이라고 하더라고요..... 너므 당연하여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라고 거듭 강조하면서요.
저는 솔직히 이런 상황을 낙타모공만치도 예상하지 못했고, 굉장히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기 때문에
느낀 그대로 말하고 물었습니다. 지금 내가 이것을 당장 받아들여서 제사를 지내기를 원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나는 그럴 수 없으며 지금 몹시 당황스럽고, 언니가 이 얘기를 하려고 나를 만난건지 궁금하고, 
내가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이제 안보는건지.. 난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_@; 
그랬더니, 네가 물어봐서 얘기해 준 것 뿐이지, 이것 때문에 만나자고 한 것은 아니다 라고 대답하는데 
굉장히 실망스런 표정이더군요, 당연하고 옳은 이치를 설명해 주는데 우이독경하는 기분이였나봐요.
ㅠㅠ제가 더 실망스러웠는데 말이에요?
저는 시험때문에 늦게 만난것이 미안해 귀걸이까지 뙇 선물했는데 흑.. 

냉모밀 먹고 입가심하러가서 증산도의 세계가 펼쳐질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삽니까요?
하 아무튼 언니가 상심하는것 같아서 다음주에 또 만나기로 했어요(??;;;;) 얘기를 더 해주겠다고 하네요.
언니가 그걸 믿는건 언니 자유고 제 강권하지도 하지 않았기에

제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도!!!라니!!!!!우린 오늘부로 쫑이에열!! 할 수 없었어요.

ㅠ근데 슬퍼요.... 저는 이렇게 친구가 생길수 있구나 하고 매우 설레고 기뻐했거든요.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며. ..퓨
귀걸이 고르며 기쁘고 설렜던 저의 마음이 너덜너덜너덜너덜

언니가 증산도라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1800년대에 
강증산?? 이라는 메시아격의 사람이 왔다 갔다고 하는 걸 보니..증산도가 아닐까 해서요.
으왕 저의 소중한 네시간이 증발한 것 같고, 낯선이에 대한 나의 믿음이 유린당한 것 같고  멘붕입니다. 

다음에 만나면 어찌해야하나요 OTL 정말 이 분이 제게 증산도 포교의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 것이 아닌 걸까요?
제가 종교를 묻지 않았다면 오늘 이런 류의 대화는 없었을까요? 저는 진정 세상물정모르는 똥멍청이인가요?
신상에 위해가 가해진 것은 아니지만 그냥 속상해요. 엄청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