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br><br>한때는 내 전부라 생각했고<br>내 전부였던 너를 그려본다.<br>지금은 아무 의미없는 관계가 되었다는 점이<br>슬픔으로 다가올 시간조차 지나버렸다...<br>시간이 지난 지금...<br>너도 어느 땐가 문득 나를 떠올려 볼까?<br>나는 어떤 모습으로 너의 기억에 남아 있을까?<br><br>조금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br>너의 곁에 있어줬다면<br>우린 아직 함께일 수 있었을까?<br>내가 또는 니가,<br>허전함을 느끼지 않고 온전히<br>서로만을 바라볼 수 있었을까?<br><br>다시 떠올려 봐도 그렇지는 못할 것 같다.<br>너는 당시에도 간간히 그랬었고<br>나는 당시에는 그러지 않았었지만<br>우린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달랐었기에<br>나도 나중엔 허전함을 느꼈을 거다.<br>그런면에서 보면, 어쩜 우리의 이별은<br>필연이었을 지도 모른다.<br><br>하지만, 함께 했던 시간들이<br>그래도 추억의 한켠에 남아서<br>더 성숙한 내가 되도록 해주었던 것 같다.<br>그런면에서 내 곁에 한때 존재했던<br>너라는 존재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br>너도 어떤 깨달음으로<br>더욱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길 바랄 뿐이다.<br><br>그래도 나. 후회는 없어.<br>나 정말 그때는 너를 너무 사랑했기에<br>내 온 마음을 다 주었고<br>후회없이 표현했었거든...<br>그리고 내곁에 있던 너를 제외하곤<br>가진 게 없었던 빈털털이였었지만<br>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만큼<br>행복했었기에 후회는 없어.<br>친구들한테 팔불출처럼 빌 게이츠도<br>부럽지 않다고 말하고 다녀서<br>친구들이 놀려댔던 거 너는 알까..ㅎㅎ<br><br>너의 잘못을 여유롭게 넘겨주지 못했던 것을<br>내가 반대로 했었다면 어땠을까하는<br>약간이 아쉬움은 있지만<br>그런 가정은 이젠 다 소용없지 뭐.<br><br>지금은 사랑했었다는 말조차<br>나 스스로도 어색할 정도로<br>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네.<br>참 신기하지?<br>시간이란게 지나니까<br>정말 괜찮아졌지 뭐야.<br>그땐 나 정말 죽을 정도로,<br>숨도 못 쉴 정도로 힘들었는데 말야.<br><br>지금, 너는,<br>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br><br>나는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데.<br>내가 수호천사가 되어주지는 못하겠지만<br>어디에서 무엇을 하건,<br>행운이 깃든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br><br>JH를 추억하며...<br>2013년 4월 비내리는 어느 날.<br>TS가...<br><br><br><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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