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입은 여고생들만 봐도 눈물이 고인다
너 오늘 개학이이라며
헤어져도 친한 오빠동생 하자고 부탁했잖아
너 추위 많이타는거 아니까 걱정되서 따뜻한 커피라든 마시라구
쿠폰 보냈는데
그냥 고맙다는 짧은 답장 받아보구 싶었는데
넌 이제 나랑 말도 안섞으려하는구나

사실 눈치챘어
하루종일 답장 안하구 자기전에나 잠깐 확인하는거 알았어
연애초에는 전화하구싶다 목소리듣고싶다 그랬는데
요 2주는 한번도 그런소리 안했지?
내가 화이트데이때 데이트 하자했을때
대답 안해줬지?
너 망설이는거 보였어
너가 나 안좋아한다는게 언제부턴가 보였어
근데 왜 그때는 사랑한다하구
다른남자는 남자로 안보인다했어
나도 남자로 안봐줬던거잖아
너가 전 남자친구 얘기를 몇번 했지?
걘 내 친군데
걔한텐 죄책감보단 너한테 못해준 죄책감때문에
그거때문에 괴씸했어
그래서 걔 얘기하는거 싫어했어
그리고 걔한텐 너와 사귄다하고 사이도 멀어졌어
나 이제 가족 없는거 알지?
너만 믿고 바라봤는데
진짜 아무것도 없다
친구라는놈들한텐 이런거 말도못해
걔들은 너 싫어하거든
내가 너한테 매달려 살았다고
너랑 논다구 자기들은 뒷전인거같다구
그래서
지금 내가 가진게 뭘까
너 하나만 보구 살았는데
이젠 친구도 없어
뭘 보구 살까?
진짜 허무해져
빈털털이 된 기분이야
발가벗은 기분이야

너무 우울해
진짜 죽어버리고싶어
너 잊겠다고 재밌는 글이나 얘기 읽으면
괜히 더 생각나
진짜 우울증걸릴꺼같아
뭔짓을해도 생각나
진짜 가진거없고 주변에 아무도없고
이러면 그냥 죽어도 아무 문제 없을꺼같아
괜히 고민한다
근데 왠지 지금도 니가 돌아올수도 있을꺼같아
모르겠어
그냥 그래줬음 좋겠어
진짜 타임머신이 개발되면 너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고싶어
기억 지울 수 있으면 너에대한 기억만 지우고싶어
진짜 잠깐 정신놓으면 니 생각만 난다
이게 몇일이갈지
너무 두렵다
이러다 평생 생각날까 더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