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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61039
    작성자 : nellpikhigh
    추천 : 2
    조회수 : 854
    IP : 207.212.***.67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0/04/18 15:28:57
    http://todayhumor.com/?gomin_61039 모바일
    제가 지금 전도를 당했(?)는데요.... (글이 길어요..)
    제가 한 회사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데요
    거기서 일하시는 한 언니가 절 너무 맘에 들어하시더라구요
    저보고 교회 다니냐고 해서 안 다닌다고 했더니..
    매우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시면서 언제 한번 꼭 같이 교회 가자고 해서
    그냥 "아하하.. 예.." 이러고 얼버무려 넘겼거든요.

    그러다가 한달 전쯤에 저한테 직접 전화를 하셔서는
    저보고 토요일3시쯤에 시간 좀 내 줄수 있냐는 거에요
    저는 일과 관련된 건 줄알고 당연히 된다고 했죠
    (제가 보통 토요일 일요일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근무라서요)
    그런데 약속을 잡고나서 하시는 말씀이
    (제 이름을 영희로 대체할께요)

    "내가 말 같은 걸 잘 못해서요..^^
    영희씨가 너무 이쁘고 맘에 들어서
    영희씨를 하나님과 만나게 해드리고 싶은데...
    난 말을 잘 못하니까 그냥 아는 분 모시고 와서 같이 하나님에 대해 말해 볼까 하구요
    영희씨가 전~혀 부담 가질 필요 없어요^^ 그냥 1시간 정도 이야기만 들어보는 거에요
    회사로 3시까지 나오시면 같이 좋은 대화를 나누어봐요"

    하시더라구요.... 약속 잡게전엔 이런거라고 말씀 안해주시더니..ㅜ_ㅡ
    전 속으로.,,, ' 이런.. 낚였구나..' 했지만
    이미 "전 시간 무지무지 많아요~~" 라고 말한 뒤라서 거절 할 수도 없고...
    (제가 거절 같은 걸 잘 못해서요...;;)
    그 분도 계속 부담 갖지 말고 그냥 말만 들어보라고 하시니까.. 알겠다고 하고 약속을 잡았어요

    약속 날짜가 2주 뒤였는데..
    약속 날이 되기 일주일 전 평일에 회사 들렸다가
    또 그 언니분에게 붙잡혀서 2일뒤에 그 분이 다니신다는 교회 부흥회도 끌려갔구요..
    이놈의 거절 못하는 성격....
    그 분이 그냥 좋은 말씀 듣는다고 생각하고 가자고...
    너무너무 재미있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 목사님이라고 한번만 가자고 해서 갔었죠...

    그리고 마침내 약속 날이 되어서 회사에 갔더니
    그 분이 좀 나이가 많이 드신 여성분을 모셔왔더라구요..
    원래 회사 언니은 저보다 나이가 많이 차이가 나는 건 아니여서 언니라고 불렀는데,
    모셔오신 분은 거의 우리 엄마 뻘...;;;;
    전 그냥 친구를 데려오나 보다 했는데...
    모셔오신 그 중년의 여성분을 보자마자..
    ' 아.. 이건 제대로 낚였구나...' 했어요...;;;

    빈 사무실에 완전히 자리잡고 회사언니가 그 중년의 여성분을 소개하는데..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완전 엄~~~~청 독실한 기독교 신자 이시더군요..
    생긴것도 깐깐하게 생기셨구...ㅜ_ㅡ
    그리고는 예정에 없던 다른 분도 한분 더 오시고....(그 분은 이모뻘...)
    그리고는 서로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으시는데..
    내용이..
    "처음에는 이 쪽에서 시작해서 내가 마지막으로 하죠.." 이러시는데..
    왜 순서를 정하시나 했더니...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분들은 전도하는 방법을 완전히 교육받으신 분들 이시더라구요...
    전도하는 것도.. 순서가 있더라구요...;;;
    완전 빠져나갈 구멍 없이 조여오시는데....
    우아...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마지막에는
    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 중년 여성분이 제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시고...
    다른 이모뻘 분도 우시고, 회사 언니도 우시고...;;
    나도 어느새 울고 있고...;;;;
    (나를 제외한) 모두가 '할렐루야! 아멘! 오~ 주여! 아버지~' 이러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전 어느새 하느님의 자식이 되겠다는 맹새를 하며 준비된 종이에
    제 이름을 쓰며 서약을 하고 있었어요.....


    마지막에 가서야..'이게 아닌데....' 했는데..
    여기서 하나님 안 믿을래요하면..
    그 중년 여성분이 저한테 사탄에게 아직도 홀리고 있다는 말 들을 지경이었죠..
    제 추측이긴 하지만,, 그 분의 행동이나 말씀을 생각해보면.. 분명 정색하시면서 그러셨을 거에요..
    중간 중간에 좀 기독교에 안 좋은 말을 제가 질문 식으로 물어보면..
    얼굴 표정이 완전 정색하시면서 굳어지셨으니까...;;

    그리고 회사 언니가 나름 제가 알바하는데에서 좀 높은 위치에 있고..
    문제는 울 회사 식구 95%가 기독교 신자임....
    제가 여기서 안 믿을 거라고 하면 회사에 소문 나고,
    제가 일 그만 두게될 것 같아서 두려운 마음에 믿겠다고 한 것도 있었어요...
    지금 회사가 조건이 너무 좋기도 하고.. 그만두면 갈 곳도 없고...

    하여간 이렇게 된 상황인데...
    지금 내일은 새벽교회도 나가게 되었어요...ㅜ_ㅠ
    그런데 전.. 진~~짜 가기 싫거든요...
    아.. 어떻게 해야..될지...
    진짜 미치겠어요..


    전~~혀 믿음이 없어요 지금...
    오히려 거짓 서약을 한 것같아 죄책감이 드네요...ㅠ_ㅜ
    막 하나님을 경배하는 글을 읽으라고 하실때,
    일부러 그냥 정신 놓고 아무생각 없이 읽었어요.
    글 내용 생각하면서 읽으면, 억지로 맘에도 없는 말 읽는 다는 거 들킬까봐...
    아.. 정말 미치겠어요!!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교회도 안나가고 회사도 안 짤릴 수가 있을 까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04/18 16:00:56  124.2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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