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지난 1년간 같이 대외활동을 하면서 정말 친해진 언니가 있는데....</p><p>저랑 언니랑 둘이 팀 간부여서 같이 일할 일도 많고, 같이 몇 번 진지하게 대화도 나눠서.. 많이 가까워졌거든요.</p><p>난생 처음으로 그 언니에게 인정이라는 거 받아봤고... 저에겐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p><p>이제는 일도 끝나게 되고, 방학이라서 저는 지방 고향집으로 내려왔어요.</p><p><br></p><p>그런데 어제 연락이 왔더라구요. </p><p>그 언니 친구가.. 세상을 떠서 장례식에 오느라 제가 사는 지방 도시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갔다구요.</p><p>그런데 기차에 놓고 내린 물건이 있어서 저보고 역에 분실물센터에서 좀 찾아달라는 부탁이었어요. 중요한 물건이라..</p><p>저는 당연히 해준다고 했고, 내일 찾으러 갈 생각인데...</p><p>통화를 하면서 말이 잘 안나오더라구요..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정말 모르겠고...</p><p>부탁 관련한 말 밖에 못하겠고.. '그럼 주소는 카톡으로 보내주세요. 착불로 보내드려요?' 이런거..</p><p>위로를 어떻게든 해주고 싶은데... 할말이 없더라구요. </p><p><br></p><p>그런데 제가 전에도 이랬던 게, 동생이 햄스터를 키우다가 죽어서 저한테 울면서 전화를 하는데..</p><p>위로랍시고 말을 던지는데 결코 위로하는 말이 아니더라구요.</p><p>절대 위로가 아니라 분석하고 있었어요. '왜 죽었어?? 밥 너무 많이 준거 아니야??? 물을 잘 줬어??' 이러면서..</p><p>말을 하고서도 나 스스로 짜증나는 그런 말들. 아 왜 이런 말이나 하고있지.. 얘한테 필요한 건 이런 말이 아닌데 생각도 들고..</p><p><br></p><p>아무튼, 저 언니가 저렇게 주위 사람을 잃은게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그랬어요.</p><p>그냥 주워들은 남의 일인데 저도 하루 종일 계속 생각나고... 나중에 언니를 보면 뭔 말을 해야하나 싶고...</p><p>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하나요.... 위로할 때는.. </p><p><br></p>
하늘은 지붕 위로
 
-Paul Varlaine
 
하늘은 지붕 위로
저렇듯 푸르고 조용한데,
 
지붕 위에 잎사귀를
일러이는 종려나무.
 
하늘 가운데 보이는 종
부드럽게 우는데,
나무 위에 슬피
우짖는 새 한 마리.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것을.
 
시가지에서 들려오는
저 평화로운 웅성거림.
 
--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봐,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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