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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456974
    작성자 : 반기문근영
    추천 : 7
    조회수 : 520
    IP : 112.151.***.23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0/28 17:44:49
    http://todayhumor.com/?gomin_456974 모바일
    안녕하세요. 300일동안 사귀다가 헤어진것같은 저는 게이입니다.
    일단 제가 글을 잘 못써서 글이 엉망이라는거에 사과를 드리고 악플러분들께 미리 사과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게이입니다. 

    저번에 베오베게시판에서 레즈비언분께서 글을 쓰신걸 애인이 보고 "혹시 너도 고민있으면 써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간 고민이 있으면 쓰게되겠지 생각했는데 지금 쓰게 되네요.

    솔직히 지금 정말 겁이납니다. 게이라고 어떤 악플이 달릴까 무섭고 그걸 또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겁이납니다. 하지만 그래도 숨김없이 제 속마음을 얘기할수있는곳이 여기뿐이 없는것같아서 용기내어 글을 써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제가 동성애자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외동아들인데,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잦은 해외출장이 있어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남들보단 성에 눈을 빨리떴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야동이란걸 알았습니다. 그땐 게이물을 몰랐고 일반적인 동영상을 봤습니다. 그때는 자위란건 몰라서 정말 그냥 보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프루나라는곳에서 야동을 다운받다가 이상한게 딸려와서 봤더니 게이 만화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저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릴때 호기심이였는지 아니면 내면에서는 원래 이런걸 원하고 있었던건지 또 보게되고 또 다른걸 찾아보게되고..
    그러다가 게이라은 다른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죠.

    그렇다고 제가 완전 남자만 좋아했던건 아닙니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2년동안 짝사랑한 여자도 있었고 여자친구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여자친구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흔들리고 설레이긴 하지만 옆에 정말 좋은 남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했었습니다. 

    저흰 26살,19살 커플이고 글을 쓰고있는 저는 열아홉살입니다.
    제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을때 형이 저한테 관심이 있다고 연락을 했고 몇번 보다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용산 드래곤힐스파에있는 수영장에서 별을보면서 제가 고백을 하고 작년 12월29일 사귀게 되었습니다. 
    26살인 형은 아무래도 저보단 나이가 많으니 연애경험이 저보다 많고, 저는 사실 여태 사귀었던 사람들이 모두 한달을 못넘어서 연애경험이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남부럽지 않게 많은곳을 돌아다니고 정말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1월 1일에는 종로 보신각 앞에서 같이 종소리를 듣고, 같이 춘천에가서 펜션을 잡고 남이섬가서 놀고, 겨울,여름에 같이 오션월드가서 스파도 받고 물놀이도 하고, 서울숲가서 데이트도하고, 부산도 같이가고, 서로 편지도 주고 받고, 제가 전공이 힙합 춤쪽이라 길거리에서 춤도 춰주고, 저 수시보러갈때 같이 따라다니면서 응원해주고 등등- 이번 12월 29일에는 같이 해외여행가기로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곳을 돌아다니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건 좋은데 100일이후부터 싸움이 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가끔 싸우고 싸우면 제가 바로 사과하고 빨리 풀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샌가 싸움이 잦아졌고 엊그제까지 총 3번에 이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그렇게 헤어질만한 상황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젠 둘이 너무나도 지친것같고 여태까지 쌓인게 터져서 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헤어졌을때는 이태원에서 맥주 한잔하자며 만나기전에 싸운게 있어서 그거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하다가 서로 흥분해버려서 안좋게 흘러가다가 서로 바라는거 하나씩 말하자고 형이 제안을 했습니다.
    서로 원하는걸 말하고 나와서 걷고있는데 제가 부탁하고싶은게 하나 더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먼저 사랑한다는 말좀 해주고 질투, 걱정좀 해달라고. 그런데 거기서 반발을 하더니 자기는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걱정은 충분히 해줬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때 걱정해달란말을 한건 제가 생각없이 말한것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질투랑 사랑 표현은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정말 없어서 부탁한건데 거기에 반발을 하니까 저도 짓궃게 행동을 해버렸습니다.
    그러더니 쓸모없다고 필요없다고 말을하고 휙 돌아버리고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걸보고 따라가서 형이 줬던 군번줄을 주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닌것같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5분만 만나자는 변명을 하고  풀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형은 이제 저한테쓰는 5분도 아깝다는 소리를 하며 구차하게 굴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끝까지 따라가서 결국 만났습니다. 
    가서 저는 자존심이 뭐라고 잡지도 못하고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따위나 하고 끝내버렸습니다.
    너무 후회되서 근처를 배회하다가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겁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꿈에서 너가 전화해달라고했어"라고...
    그런데 형도 자존심이 쎄서 정말 꿈을 꿨다고 해고 전화할 사람이 아닌데 전화가 온겁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병신같이 울기만하고 잡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정신차리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1주일만 시간을 줘"라고 하는겁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오래 사람을 사귄적이 없어서 그런지 가슴이 찢어지겠다는 표현이 이때 쓰는건지 알게 되었고 쉴세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우리 지금 어정쩡한 사이야?" 그랬더니 맞다고 하는겁니다. 그리고 다시 알겠다고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1주일 못기다리겠다. 어정쩡한 사이 나는 싫다"라고..
    하지만 1주일을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정말 못기다리겠고 너무 힘듭니다. 300일동안 애인 신경쓰느라 친구들도 다 잃어서 혼자 앓은게 정말 힘들어서 글을 씁니다.

    이상하게 갑자기 사람들을 만나기 싫고 사람많은곳 생각하면 너무 두렵고 이런 느낌이 정말 처음입니다... 당장 내일 학교를 가야하는데 학교가기도 두렵고... 지금 당장 마음은 솔직히 떠나가려는 형을 잡아서 다시 행복한 꿈을 꾸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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