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P> <P>눈팅 위주로 하는 25살 남자 대학생입니다.</P> <P>제가 여지껏 살아오면서 큰 결심 몇번 안하고 살았는데...</P> <P>드디어 큰 결심을 하였습니다.</P> <P> </P> <P>다이어트.</P> <P> </P> <P> </P> <P>제가 결심하게 된건 예. 역시나. 다들 생각하시겠죠.</P> <P>한 여자 때문입니다.</P> <P>그 아이는 오유를 안하리라 믿고 있으니 그 아이는 쭉 몰랐으면 좋겠네요.</P> <P> </P> <P>이 아이를 처음 본 건 2011년 3월이었을 겁니다.</P> <P>제가 과에서 흑인음악 소모임을 했었는데, 제가 전역한 뒤 취소될듯 하던 오티를 갑자기 하게 되면서 공연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후배가 그래서</P> <P>갑작스럽게 합류하여 공연을 하기 위해 갔죠.</P> <P>후발대로 합류해서 가기로 했는데, 그 때 처음 봤습니다.</P> <P>그 땐 남친이랑 같이 있더라구요.</P> <P>그냥 귀엽게 생겼네.</P> <P>생각만 하고 별로 말도 많이 안했어요.</P> <P>그렇게 공연을 마치고 나서는 연락도 안하고 연락처도 물론 몰랐구요.</P> <P>전 몇달 알바를 하다가 호주에 워홀을 갔고, 올해 초 귀국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P> <P>그러다 이 아이를 다시 본 게 9월 중순이었습니다.</P> <P>알고보니 이 아이도 휴학을 했었더라구요. 올해.</P> <P>그래서 그냥 있다는 걸 알기만 했어요. 그닥 인사도 안하고.</P> <P>그러다 동아리 정기 공연 때 우연히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말을 나누게 되었고,</P> <P>그 이후 몇번 대화를 나누는 정도였습니다.</P> <P> </P> <P>이 아이가 처음으로 제게 다른 느낌을 주었던 건 동아리 모임 후 회식을 하러 가면서 였습니다.</P> <P>이야기를 나누다가 저에게 </P> <P>'오빠는 담배 안펴요?'</P> <P>하길래</P> <P>'어, 난 담배 냄새 싫어해서 안 펴'</P> <P>했더니</P> <P>'아, 좋다.'</P> <P>라고 했죠.</P> <P>상황상 뭐랄까요. 그냥 별 의미 없는 대화였는데 괜히 혼자 두근 거리는 거 있잖아요.</P> <P>왠지 기분이 좋더라구요.</P> <P>물론 별 의미 없는 말이었습니다.</P> <P>유심히 지켜보니 이 아이는 동아리 내에 다른 후배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 같았거든요.</P> <P>누가 봐도 잘 생기기도 했고, 착하고 성격도 좋아서 호감을 느끼게 하는 후배이니 그럴만도 하겠다 하며</P> <P>그냥 그 순간을 넘겼습니다.</P> <P> </P> <P>그러고 나서 며칠 전...</P> <P>도서관에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 아이가 저를 발견하고 물어볼 게 있어서 왔나봐요.</P> <P>저도 그 수업을 재수강 하는 입장이고, 다행히도 아는 부분이어서 친절하게 가르쳐 줬습니다.</P> <P>그 이후 다른 과목에 대해 제가 물어볼 일도 있고 해서 연락처도 몰랐지만, 단체 대화방에서 추가해서 개인적으로 카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P> <P>겹치게 듣는 과목이 많아서 서로 시험 공부에 대해 불평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주고 받았어요.</P> <P>그러다 이 아이가 물어본 부분이 시험에 큰 도움이 되버린 거죠.</P> <P>전 그 부분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덕분에 얻어 걸린 셈이 되버려서</P> <P>고마움의 의미로 커피를 한잔 사주기로 했어요.</P> <P>그냥 사준다고 한 건 아니고, 작은 것부터 던져서 틈을 보이며 스스로 판을 키우게 만들었던...</P> <P> </P> <P>그때까진 몰랐어요.</P> <P>근데 어제, 다른 전공 과목 시험보는데 이 아이가 좀 늦게 들어왔습니다.</P> <P>그래서 제 옆쪽에 자리가 비어 그 쪽에 앉게 되었는데, 눈을 마주치고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데</P> <P>가슴이 쿵 하면서 너무 두근거리드라구요.</P> <P>그러고 나서 한 십분을 문제를 못풀고 괜히 뒤척이기만 했어요.</P> <P>그때 알았습니다. 아... 내가 얘를 좋아하는구나.</P> <P> </P> <P> </P> <P>하지만 전 이 아이에게 고백을 할 수 없습니다.</P> <P>살이 쪄서요?</P> <P>물론 그것도 없다곤 못해요.</P> <P>그것보다는 제가 스스로 너무 자신감이 없습니다.</P> <P>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사랑하겠는가.</P> <P>라고 하잖아요?</P> <P>제가 그래요.</P> <P> </P> <P>전 쓰레기 같은 놈입니다.</P> <P>인간 쓰레기 같이 더러운 놈은 아니고, 쓰레기 통에 잘 들어가 있는 쓰레기랄까요.</P> <P>뭔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만 하는 존재랄까요.</P> <P>비록 중고등학교 내내 억지로 시킨 공부를 따라가다보니 서울에 있는 중상위권 대학에 오기는 했지만,</P> <P>그것 말고는 저 자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P> <P>심지어 대학 와서는 공부도 열심히 안했죠.</P> <P>알바해서 돈을 번 것도 아니고</P> <P>성격이 좋아서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P> <P>유머가 있어서 웃길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P> <P>자신있게 스스로 어필하지도 못합니다.</P> <P>여자 사람 앞에서는 솔직히 말도 잘 못하구요.</P> <P>심지어 오유도 하잖아요..ㅠ</P> <P> </P> <P>스스로가 너무 위축이 됩니다.</P> <P> </P> <P>그래서 결심했습니다.</P> <P>일단 살을 빼기로.</P> <P>그리고 나면</P> <P> </P> <P> </P> <P>고백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P> <P>아무리 그래도 아시다시피</P> <P>ASKY.</P> <P> </P> <P> </P> <P>만약 고백을 목표로 운동을 하다가 이 아이가 남친이 생기면 그 땐 더 못할 것 같기도 하고,</P> <P>남을 좋아하기 전에 먼저 저를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보고자 합니다.</P> <P>오늘 시험이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서 집에 오는 길에 바로 복싱 도장에 들러 1년치를 끊었습니다.</P> <P>차마 무서워서 몸은 못찍고 몸무게 잰걸 찍었는데...</P> <P> </P> <P>보내고 바로 지운다는걸 보내지기 전에 지운듯.. 사진이 없어요 ㅠ</P> <P> </P> <P>정확히 현재 97.05kg이었습니다.</P> <P> </P> <P>설마 이 긴글을 끝까지 다 읽어주시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P> <P>용기를 주세요(너무 거칠게는 말구요. 상처입습니다 ㅠ)</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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