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병원엘 가도 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아마 잘못된 생활습관 탓일거다. 라는 말을 하지만</P> <P> </P> <P>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게 다 고모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P> <P> </P> <P>2008년 여름 저는 방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그 날 우리집에 놀러왔던 고모부는 어디선가 술을 진탕먹고 들어와선</P> <P> </P> <P>뜬금없이 컴퓨터를 하겠다며 전원을 켜더니 암호가 걸려있다며 다짜고짜 저를 깨워서 물어봤습니다.</P> <P> </P> <P>그것도 곱게 깨운 것이 아니라 머리채를 잡고 일으켜서 말이죠. 무슨 흉악범죄자 취급하듯이.</P> <P> </P> <P>저는 자다가 갑자기 겪은 상황에 대체 왜 이러세요. 아파요. 좀 놔주세요. 그렇게 말을 해도</P> <P> </P> <P>어른이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고 잡은 머리채를 놓지 않고 폭행했습니다.</P> <P> </P> <P>아버지는 그것을 마냥 지켜보시기만 하시구요. 그나마 저항할 힘도 쫙 빠지더군요.</P> <P> </P> <P>젓가락으로 제 눈을 찌르고. 온 몸의 급소는 다 때리고. 고막은 터졌는지 피가 나오고 소리도 들리지도 않고.</P> <P> </P> <P>일단 더 맞을 수는 없어서 컴퓨터 암호를 풀어놓고 집밖으로 슬쩍 빠져나왔습니다.</P> <P> </P> <P>그리고 가진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P> <P> </P> <P>20분쯤 지나서 경찰이 왔습니다. 저는 집으로 경찰 아저씨들을 안내했고. </P> <P> </P> <P>당연히 집안에 있던 어른들은 다 나왔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면서요.</P> <P> </P> <P>저는 상황설명을 했습니다.</P> <P> </P> <P>하지만 고모부가 앞에 있었고 어렸던 저는 그렇게 맞은 직후에 고모부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용기는 없었습니다.</P> <P> </P> <P>언제 어떻게 맞을지 몰랐거든요.</P> <P> </P> <P>그래도 말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온몸은 벌벌떨리고 말은 막 더듬고 그러면서도</P> <P> </P> <P>제가 어떻게 맞았는지, 지금 어디가 어떻게 나쁜지, 맞은 부위를 보여주고 피도 닦지 않아 피가 흐른 자국 그대로 피딲지가 앉은 귀 주변을 보여주었습니다.</P> <P> </P> <P>제 눈에 생긴 빨간 선 같은 상처도요.</P> <P> </P> <P>그런데 아버지가 갑자기 나서더니, 지금 애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집안 일이니까 돌아가라고 경찰들을 돌려보내더군요.</P> <P> </P> <P>정말 억울했습니다.</P> <P> </P> <P>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맞은 것도, 맞고 있는 나를 지켜보기 만한 것도 모자라서 나를 정신병자 취급하면서 돌려보낸 아버지도.</P> <P> </P> <P>나를 폭행한 고모부도 너무도 원망스러웠습니다.</P> <P> </P> <P>이틀이 지나 고모부가 돌아간 이후에 아버지에게 병원엘 데려가달라고 했습니다.</P> <P> </P> <P>잘 보이지 않는 한 쪽 눈도. 잘 들리지 않는 한 쪽 귀도 치료받고 싶었습니다.</P> <P> </P> <P>그런데 아버지는 바쁘다고 하시면서 병원에도 데려가주시지도 않고. 치료비조차 주시지도 않더군요.</P> <P> </P> <P>뭘 그정도로 그러냐면서.</P> <P> </P> <P>눈 한 쪽이 잘 안보이고 귀 한쪽이 잘 안들리는데 그게 고작 그정도 취급받은게 억울했습니다.</P> <P> </P> <P>귀는 어떻게 어떻게 간신히 치료받았지만 눈은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P> <P> </P> <P>당연히 시력은 회복되지 않은 채입니다. 나중에 격통에 시달리다 못해 돈을 모아 늦게나마 안과를 갔는데</P> <P> </P> <P>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시력도 안구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랍니다.</P> <P> </P> <P>하지만 멀쩡했던 제 눈의 시력은 고모부에게 폭행당했던 그 날 간신히 실명을 면한 정도로 흐릿한 상만 비칩니다.</P> <P> </P> <P>이따금씩 격통도 있구요.</P> <P> </P> <P>병원엘 가지 못했으니 당연히 진단서도 끊지 못했고 3년도 지나버려서 어떻게 신고조차 해볼 수가 없습니다.</P> <P> </P> <P>정말 눈이 아플 때마다 고모부와 아버지가 정말 증오스럽습니다.</P> <P> </P> <P>아무런 이상도 없는 제 눈이 시력도 떨어지고 통증에 시달립니다.</P> <P> </P> <P>그것이 안구에는 이상이 없음에도 있는 증상이라면 당연히 제 정신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으니 그런 것이겠지요.</P> <P> </P> <P>정말 저를 폭행한 그 고모부를 죽이고 싶습니다.</P> <P> </P> <P>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고 증오스럽습니다.</P> <P> </P> <P>씨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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