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하다가 뭐랄까 센티해져서 가입하고 처음 글쓰네요.
몇 개월 전 장관 급 행사에서 처음 본 누나한테 눈길이 끌렸습니다.
뭐랄까, 보고 있으면 웃게 되는 여잔데.. 이유는 없고 그냥 좋더라구요.
그래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몇 개월간 연락하고 지냈죠.
이야기 하면 할 수록 좋아지더군요. 영화, 책에 제가 좀 환장하는데 누나도 그렇고..
제가 우클렐레 자랑할 실력은 아니지만 음악 좋아해서 치고있는데 알고보니 누나도 피아노로 직업을 가지려다가 사정상 그만 뒀지만.. 어쩃든 실력이 엄청 나더라구요.
그 누나 남자친구도 있습니다. 어느샌가부터 남자친구가 저와 연락 하는걸 싫어하더군요. 뭐 당연한거겠지만 ㅋㅋ 그런데 누나는 저에게 있어서 축구할 때 수비만 했었는데 이번엔 최고의 공격수가 되어 골을 넣겠다고 다짐할 정도의 여자입니다.. 제 아무리 야신 절정기 때라도 골은 먹혔으니까요.
어장관리라구요?? 알고 있어요. 어장관리라는거 알긴아는데 그래도 누나한테는 양식 물고기가 되고 싶을 정도입니다 ㅋㅋㅋ
서론이 길었는데 .. ㅋㅋ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술한잔 걸치며 이야기하다가 술김에 내기가 붙었죠.. 이게 문제였나봐요.
'헤어진 여자친구나, 좋아하는 여자한테 지금 전화해서 받나 안받나 해보자'
시각은 10시 반.. 안하려고 .. 특히 술먹고는 안하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휘말려 있었습니다.
뭐 결국은 전화 받더군요. 전화받아서 한 이야기라고는
'헤헤헤헤ㅔ히히히헤히베히헤시헤헤베헤ㅣㅎ헤헤히헤히헤헤헤ㅔㅎ' 이러면서 웃은 기억밖엔 없지만..
전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친구들과 투닥거리며 술도 더 마시러 가고 남자끼리 장난으로 몸으로 치고 박고 하면서 헤헤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판이 깨지고 나서 술이 꽐라가 되어 집에 돌아와 작업에 쓰던 노트북을 가방에서 꺼내보니..
액정이 꺠져있더군요.. 친구만나기 전에 팀 미팅이 있어서 가지고 나갔다가 등에 매고 다녔는데.. 친구들과 투닥거리다 그만 ..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가뜩이나 아픈 머리가 더 지끈거리더군요..
여지껏 수개월간 작업하고 모아뒀던 자료들이며.. 수리비며 .. 짜증만 났습니다.
카톡과 통화내용을 보니 어제 혹시 내가 기억하지 못하던 실수를 했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루종일 짜증만 나 있던 상태로 수리하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프로젝트 어떻게든 이어나가려고 하다보니 금새 밤이 되었습니다. 누나한테는 연락도 없었고 해서 전화했습니다.
'누나 뭐해, 어제 내가 실수한건 없지. 기억은 다 나는데 혹시나해서. 나 원래 그런놈 아닌데 어제는 좀 특별했던거같아, 누나가 나한테 특별하니까' 이렇게 말하려고했는데
굵은 남자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누구냐, 왜 말은 안하냐, 당신 누구냐..
딱 봐도 남자친구였습니다 상황파악 금방되죠.
짐짓 태연스럽게 누나 바꿔달라해서 이야기좀 하다가 끊었습니다.
참.. 뭐 같더라구요 기분이.
물론 남자친구 이해 못하는거 아닙니다. 저라면 더 했을수도 있을겁니다. 그것보다 누나가 난처할 까봐 더 걱정이더군요.. 입맛이 썼습니다.
...
그리고 한 시간 있다가 카톡이 오더군요.
'아까는 미안했어~ 남친이 전화 갑자기 뻇더니 그렇게 받고서는 괜히 심술이네'
아무렇지도 않은듯 카톡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비록 오늘 좋은 일은 없었지만 나쁜 일이 있던 만큼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그 여자.
그 말 떄문이지 집에 들어와 노트북을 켜보니 액정 깨진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선명하게 나오네요.
정말이지, 마술같은 여자인거같아요.
ㅋㅋㅋ 내가 봐도 참 단단히 미쳤네 나..
어쨋든 이런 상황입니다.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6 누나는 9 입니다..
별자리도 안본다는 세살차이 ㅋㅋ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