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p> <p>(일기형 반말체라 죄송합니다.)</p> <p> </p> <p>2021년 12월.</p> <p>엄마는 갑자기 황달이 찾아왔다.</p> <p>아니, 그전부터 예후는 있었다고 봐야겠지요.</p> <p>변비가 심하신 편이였는데, 아버지가 위생장갑을 끼고 파내야할정도로 심한 변비와,</p> <p>온 몸의 가려움증, 알 수 없는 복통...</p> <p>기어이 찾아온 황달...</p> <p> </p> <p>2020년 6월, 심장병이 있던 내가, 결국 결혼을 하게 되고, 그때까지만 해도 엄마는 너무나도</p> <p>건강하셨다. 사진만 봐도 엄마는 정말로 키가 크신 덕분에, 풍채가 한복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 </p> <p>그런 아름다운 모습이셨다.</p> <p> </p> <p>유일한 자식인 내가, 시집을 가서 좋아 하셨고, 사위가 생겨서 좋다하셨던 엄마는 그 1년만에</p> <p>25Kg 빠져 버렸다. 그런 와중에도 병원엔 나중에 나중에 라고 하셨던 엄마는,</p> <p> </p> <p> </p> <p>결국 아빠의 손에 끌려 병원에 가셨고, 이름도 생소한 -바터팽대부암-을 판정 받으셨다. </p> <p>췌장쪽 근처라 세밀한 수술이 필요했고, 다행이 수술도 잘 되었으며, 예방 차원으로 항암에 돌입하셨다.</p> <p>그리고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엄마는 속을 게워내는 것 없이, 너무나도 잘 드셨다.</p> <p> </p> <p>다만 항암만 하고나오시는 그 주간엔, 너무나도 심한 설사 혹은 변비에, (한번 변을 강제로 파냈는데, </p> <p>이건 돌덩이였다) 그저 시름 시름 앓기만하셨다.</p> <p> </p> <p>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컨디션도 좋으셨는데, 계속 되는 항암과 검사의 결과는 전이 전이.,.전이...</p> <p> </p> <p> </p> <p> </p> <p>우리집은 가난하다.</p> <p>내가 사고친 것도 있지만, </p> <p>엄마는 집에 돈이 없는걸 알기에, 나와 신랑도 어렵다는걸 아시기에,</p> <p>항암을 더 이상 안하신다고 하셨다. 그냥 죽겠다고..</p> <p>간신히 설득 후, 지금도 항암을 하셨지만, 목에 혹이 나 있는 것을 보며 설마설마했더니</p> <p> </p> <p> </p> <p>임파선 전이....</p> <p>폐에 있던것은 줄어들었따 하였으나, 이미 혈액 전이, 임파선 전이...</p> <p> </p> <p> </p> <p>대장암 완지 판정을 받은 날, 아빠는 웃지 못했다.</p> <p>그날은 엄마가 다른 곳 전이 소식을 들으신 날이였기에...</p> <p> </p> <p> </p> <p>60세에 직장암으로 떠나신 외할머니.</p> <p>64세인 엄마는 희귀암으로 투병중이시고,</p> <p>아버지와 나는 심장병을 앓고 있다.(엄마는 심근경색)</p> <p> </p> <p> </p> <p>베풀며 살아오신 우리 부모님.</p> <p>아주 어린 시절 부자로 살았다던 아빠의 어린시절을 다 지워버릴 정도로,</p> <p>우린 가난하지만 그래도 행복했건만..</p> <p> </p> <p> </p> <p>아빠가 얼마전 정리해서 보여주신 통장잔고내역.</p> <p>엄마 아빠는 돈을 전혀 못 모으셨다. 물론 내가 중간에 사고친 것도 있어서 그렇지만..</p> <p>이젠 몇번 안 남은 잔고 내역을 보면서, </p> <p>나랑 신랑이 중간중간 몇개월치 돈을 모아 드리지만..턱없이 부족하다..</p> <p> </p> <p> </p> <p> </p> <p> </p> <p>신앙으로 이겨내려 한다 하지만, 엄마는 울부짖는다...</p> <p> </p> <p>"내가 너네를 못 살게 하는 구나..얼른 내가 죽어야 할텐데..."</p> <p> </p> <p> </p> <p> </p> <p> </p> <p>돈이 없어서 조롱 당했던 엄마 아빠는, 베푸는 삶 사셨던 엄마 아빠는,</p> <p>이젠 노년에 치료비 걱정을 하시고 계신다.</p> <p> </p> <p>나는 무엇을 해야할까..</p> <p>나는 어떻게 해야할까..</p> <p> </p> <p>답이 안 나온다..그냥 눈물만 나온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주절주절 고민을 써서 죄송합니다.</p> <p>다들 건강 잘 챙기세요. 한번 무너진 건강은 쉽게 회복이 안되더라구요...ㅠㅠ</p> <p>저는 제가 댓글로 종종 썼었지만, 신랑 앞에서 침을 물처럼 뱉는 상황이 생겨, 응급실에 끌려갔었고,</p> <p> </p> <p>불명의 심장 이상으로 고혈압과, 당뇨약, 심장약을 먹고 있습니다.</p> <p>뚱뚱했어도, 건강검진 하면 전혀 이상 없었는데(물론 비만에 대한건 들었습니다) 갑자기, 아픈 뒤로는</p> <p>몸이 하나둘 무너지고 있습니다...</p> <p> </p> <p>응급실에 오자마자 제가 아닌 신랑에게 이런곳에서 첫 인사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p> <p>저에게는 신랑 앞길 막지 말라며 헤어지라고 하실 정도로 (결국 엄마랑 저랑 울면서 대화했지만;;)</p> <p> </p> <p>자식에게 그런말 하셨을때, 어떤 심정이셨을지 조금은 짐작이 갑니다.</p> <p>무튼 그 후로 무사히 결혼식 올리고,(시댁에서도 다 알고 있떤 상황) </p> <p>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와중에, </p> <p> </p> <p>이런 청천벽력 소식에 멘탈이 나가게 되는건 사실이더라구요..</p> <p>우시기만 하는 엄마 앞에서 일부로 독하게 괜찮다면서 이겨내셔야 한다고 그랬지만, </p> <p>사실 오늘또 전이 되었다는 결과는 간신히 잡아왔던 정신이, 참 붕괴가 되네요.</p> <p> </p> <p> </p> <p>다들 건강하세요..아프지마세요..혹여 아픈분 계시다면 꼭 이겨내셔서, 완치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p> <p>고민방에 어울리지 않는 글 죄송합니다.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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