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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탑재해라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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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736212
    작성자 : 개념탑재해라
    추천 : 0
    조회수 : 474
    IP : 59.26.***.9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7/12/20 00:21:51
    http://todayhumor.com/?gomin_1736212 모바일
    대학을 어찌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오유 고민게에 글을 쓰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근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올해 25살입니다 이제 내년이면 26살이구요
    그런데 가진게 아무것도 없어요 여기서 가진거란 제 능력을 의미합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던 사람이었고
    그래서 고3 때 마지막에 취직이 잘된다는 전문대 치기공과에 수시를 넣어버렸습니다
    어쩌면 그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때는 다 잘될것만 같았고 그랬습니다
    사실 공부도 고1때 까지는 그나마 했습니다만 그 이후에는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해서 성적이 그리 좋은것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어차피 좋은 대학에는 가지 못할거 그냥 취직 잘 되는 과에 가서 이민이나 가자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좋지 못한 생각 이었어요 왜냐면 그 과는 제가 생각했던 거랑 달랐고 제 적성에도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의욕 없이 학교를 다녔어요 그러면 안됐는데 헛 바람이든 거죠 난 여기를 그만둬도 충분히 다른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더해 몇 년 전 불어온 멘토 열풍에 여러 매체에서 강사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으라는 그 말에 더 용기를 받은 거일 수도 있어요
    뭐 그 사람들을 원망하지는 않아요 결국 선택은 제가 했으니까요 다만 그때 그 선택이 아쉽죠

    어쨌든 그렇게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나서 군대에 갔습니다
    저는 군 생활이 싫었지만 그래도 돌이켜 생각해 보면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때만큼 미래가 밝았던 시기가 없는 거 같아요 상병 후부터는 전역 후의 계획을 짜느라 바빴던 시기였어요
    그만큼 의욕도 있었고요 그런데 전역을 하고 나선 달라졌어요 무서웠고 겁이 났죠 새로운 걸 하는 게 두려웠어요

    저는 겁이 많아요 새로운 환경에 떨어지는 게 두려워요 그런데 제가 원하는 삶은 새로운 환경에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소심해서 쉽게 그 상황으로 들어가지 못해요 막상 하면 잘 하는데 두렵거든요
    그 간격이 좁아지지 않아서 더 절망하고 소심해 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군 전역 후 몇 개월을 허비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힘겹게 떨쳐내고 알바를 찾아서 일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군생활 시절 계획했던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어요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거였죠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학창시절부터 이민이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워홀을 떠나고 싶었고요 그렇게 6개월을 돈을 모아 워홀을 갈 준비를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막상 떠나려니 또 무서워 지는 겁니다 그렇게 신청을 미루고 또 두어달 허비하다 
    신청을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 제가 다니던 대학을 자퇴했고요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제 영어 실력이 형편 없었고
    그곳에서 버틸수는 있었지만 그러다가는 여기서 정착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겠고 
    죽도 밥도 안될 거 같아서 돌아와서 재정비하고 다시 나가려고 1년도 못 채우고 돌아왔습니다 패잔병처럼...

    그래서 빨리 다시 나가려고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해서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작심삼일이라고 제 자신에게 채찍질 하던 게 느슨해질 때 쯤
    부모님께서 한국에서 대학을 다시 가보는 게 어떠냐고 진지하게 이야기 하셔서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몇 군데 지원을 했어요
    사실 어머니는 계속 한국에서 대학을 다시 다니길 원하셨거든요
    그리고 영어 시험도 봤는데(아이엘츠) 원하던 점수가 나와서 외국에 나갈수가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자금입니다 외국에 나가면 학비도 만만치 않게 들고 생활비도 제 힘으로 해야 하니까 말이죠
    물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다른점은 한국 대학은 아버지 회사에서 성적에 따라 등록금 일부가 지원이 된다는 점입니다 (80%까지)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에 더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자금 지원 때문인거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받기 힘드니까요
    다행히 영어 점수도 잘 나와서 외국에도 나갈 수 있다는 게 위안이 되기도 하고
    한국 대학을 졸업하고도 외국에 나가는데는 문제가 없으니까요 (정신승리..?)
    그런데 문제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다면 제가 가고 싶었던 학교는 타지에 있습니다
    제가 총 5군데에 지원을 했는데 두 군데에 붙었고 한 군데는 그 원했던 학교입니다(A학교)
    그리고 나머지 한 군데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습니다(B학교)

    그런데 어제 B학교에서 전화가 와서는 학교 수석합격자라고 하는겁니다;;
    학과장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얼떨떨 했습니다...
    제가 가려는 곳이 어문계열이고 A학교는 외대이기 떄문에 아무래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많을거다 생각해서
    가고 싶었으나 B학교에 수석 합격했으니 교수님들이 절 알아 볼테고 거기서 열심히 하면
    교수님들 눈에 띄어서 해외 교환학생이나 그런 기회가 아무래도 더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뭐 물론 어딜가던 제가 하기 나름이지만 아무래도 고민되는것이 사실이라서요...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주저하거나 돌아서면 안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되어도 선택은 제가 하고 또 선택에 대한 책임도 제가 지겠죠 거기에 불만은 없어요
    그런데 이렇게 여기에다 제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조금 위안이 되네요
    그런데도 자신의 약점을 내보이기가 정말 쉽지 않네요 
    그래서 이렇게 익명성을 내세워서라도 이야기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냥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병신같은 저입니다만 어떻게든 살아남아 볼게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전부 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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