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letter-spacing:0pt;"><font face="돋움" size="3">안녕하세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여기에 고민글 남겨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font></p> <p style="letter-spacing:0pt;"><font face="돋움" size="3"><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 style="letter-spacing:0pt;">우선 저는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23</span><span style="letter-spacing:0pt;">살 휴학생 여자입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할머니일과 아빠일 갑자기 쓰나미처럼 큰일이 저희 집에 와버렸네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긴 글이지만 읽어주시길..</span></font></p> <p style="letter-spacing:0pt;"><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 face="돋움" size="3">1.</font></span></p> <p style="letter-spacing:0pt;"><font face="돋움" size="3">할머니가 다단계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제가 알게 되었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사실 이번에 빠진 게 처음이 아니십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25</span>살에 과부가 되셔서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4</span>남매 남부럽지 않게 잘 키우신 외할머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이모<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삼촌들이 다 독립을 하고 나니 지인의 다단계 꾐에 빠지셨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다이아몬드 급까지 올라가서 돈을 많이 버셨지만 제가 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2</span>때 저는 모르는 무슨 사고를 치셔서 집도 급하게 이사 가고 집안에 빨간딱지 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때 삼촌들이 울면서 할머니 카드 다 정지시키고 자르고 아빠 공장 옆에 슈퍼를 차려주면서 용돈벌이 하시라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다시는 다단계 안하겠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잘 수습 되었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슈퍼차려준지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3</span>년쯤 되었는데 장사가 잘됩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연금나오는것도 있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4</span>남매가 용돈도 따로 드리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저희랑 같이 사시니 생활비도 안내시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한 달에 할머니 수입만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300</span>정도 됩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한<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2</span>년 동안은 적금으로 다 넣으셨는데<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할머니가 돈 좀번다는 소식에 전에 다단계하는 사람들이 또 꼬드겼나봅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할머니는 넘어갔고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제가 아는 것만 벌써 무슨 치매안걸리는 약에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500</span>을 냈다고 하셨군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제가 방에서 자고 있는데 저 없는 줄 알고 할머니가 지인들을 불러와서 영업하는걸 들었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쌀국수도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2</span>박스 사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치약도 몇 박스 있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발효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기 치료제<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집에 몇 박스씩 쌓여있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이것도 문제지만<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할머니가 암환자<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파키슨병환자 등등 치료가 힘든 사람들에게 이것만 먹음 난다하며 영업을 하는 겁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분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 텐데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 약을 먹어서 나았으면 뭐 하러 기를 쓰고 공부해서 의대를 갑니까<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이 세상에 아픈 사람들은 다 나았겠지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엄마랑 삼촌들이 할머니한테 요즘도 하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절대 다시 안한다며 자기 목숨을 걸고 안한다고 합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래서 엄마랑 삼촌이 더 못 물어 봤고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런데 얼마 전 제가 청소를 한다고 할머니 방에 들어갔는데 무슨 계약서 이런 게 널브러져 있더라고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일단 제가 다찍었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전에 다단계 사고 치던 그 사람들이 작년에 새로 만든 회사더군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리고 알아보니까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10</span>년 이상이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뉴<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X</span>킨<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X</span>미 같은 오래되고 수입이 얼마 이상 지속되는 회사는 합법적 다단계라고 하더군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이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에 그 회사를 쳐보니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16</span>년도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4</span>월에 등록됐더군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아직 이 사실은 저만 압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저희 엄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막내삼촌<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이모는 이런 말을 잘 못해서 큰 삼촌을 제가 따로 만나서 얘기 할까 생각 중입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다단계 이쪽 관련 아시는 분 답변 좀 해주세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font></p> <p> <font face="돋움" size="3">  </font></p> <p></p> <p style="letter-spacing:0pt;"><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 face="돋움" size="3">2.</font></span></p> <p><font face="돋움" size="3">그리고 오늘<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엄마가 어제부터 힘이 없길래 갱년기가 또 왔나보다 하고 제가 집청소도 잘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차려놓고 그랬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리고 아까 자녁 엄마와 마트 갔다 오면서 낼 모레 친구와 여행 갔다 온다고 애기하는데 엄마가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시더니 </font></p> <p style="letter-spacing:0pt;"><font face="돋움" size="3">엄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얘기할까말까 했는데 너만 알고있어<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아빠가 어제 요로결석 때문에 병원 갔는데 돌이 신장이랑 가까워 대학병원으로 가서 했는데 의사가 엄마만 따로 불렀어<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아빠가 돌말고 다른데가 좀 많이 안 좋대<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간에 악성종양이 있다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간암이래<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font></p> <p style="letter-spacing:0pt;"><font face="돋움" size="3">간은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3</span>분의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1</span>만 있어도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어서 만약 절제 가능한 정도면 정말 다행인데<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더 많이 전이 됐으면 평생 입원하고 항암 치료하는 수밖에 없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엄마는 방통대에 다니는 중인데<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학교와 교회에서도 맡은 직책이 많았는데 휴학하고 다 못한다고 하시고 나왔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font></p> <p style="letter-spacing:0pt;"><font face="돋움" size="3">저는 장녀는 강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서 가족들 앞에서 절대 울지 않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근데 엄마 얘기 듣자마자 눈물이 핑 돌더군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엄마가 더 힘들어 보여서 허벅지를 꼬집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눈물을 참았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일단 금요일 날 몇 기인지<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입원을 해야 하는지 등등 결과가 나온다는데 엄마는 아빠를 데려가서 결과를 같이 들어야 하는지<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나중에 알려야 하는지 고민 중이십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게다가 아빠랑 엄마가 새 사업을 하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공장에 새로운 기계를 들여오는 시기라 회사일로도 걱정이 많고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집에 와서 아빠가 그렇게 해달라던 염색을 해줬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이렇게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10</span>분이면 하는걸 왜 그렇게 안해줬는지<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아까도 제가 나가자마자 아빠가 집에 와서 밥해달라는 말에 나 방금 나왔다고 그렇게 짜증을 냈었는데 눈물만 나오네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저는 대학교를 타 지역으로 가서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2</span>년 동안 혼자 살다가 올해 휴학을 해서 할머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아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엄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동생 다 같이 사는 생활은 너무 답답했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특히 아빠의 불같은 성격을 똑 닮은 저는 특히 자주 싸웠는데<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아빠의 갱년기까지 더해지면서 엄마와 이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아빠가 너무 싫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내뱉기도 했었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아빠를 미워 한다고 했었지만 역시 속으로는 아빠를 많이 좋아했나봅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이렇게 하염없이 눈물만 나는걸보면<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font></p> <p style="letter-spacing:0pt;"><font face="돋움" size="3">아직 아빠일을 엄마와 저밖에 모릅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엄마 손 꼭 잡으면서 괜찮아 라고 했는데 너무 맘이 아프네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쓰레기 버리는척 나가며 몰래 펑펑 울고 들어왔네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font></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