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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715629
    작성자 : 爱路
    추천 : 0
    조회수 : 509
    IP : 175.118.***.16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7/20 01:17:13
    http://todayhumor.com/?gomin_1715629 모바일
    나쁜일은 한번에 찾아온다더니.. 어쩌죠

    안녕하세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여기에 고민글 남겨요.

    우선 저는 23살 휴학생 여자입니다할머니일과 아빠일 갑자기 쓰나미처럼 큰일이 저희 집에 와버렸네요... 긴 글이지만 읽어주시길..

    1.

    할머니가 다단계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제가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빠진 게 처음이 아니십니다. 25살에 과부가 되셔서 4남매 남부럽지 않게 잘 키우신 외할머니, 이모, 삼촌들이 다 독립을 하고 나니 지인의 다단계 꾐에 빠지셨습니다. 다이아몬드 급까지 올라가서 돈을 많이 버셨지만 제가 고2때 저는 모르는 무슨 사고를 치셔서 집도 급하게 이사 가고 집안에 빨간딱지 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때 삼촌들이 울면서 할머니 카드 다 정지시키고 자르고 아빠 공장 옆에 슈퍼를 차려주면서 용돈벌이 하시라고, 다시는 다단계 안하겠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잘 수습 되었습니다. 슈퍼차려준지 3년쯤 되었는데 장사가 잘됩니다, 연금나오는것도 있고, 4남매가 용돈도 따로 드리고, 저희랑 같이 사시니 생활비도 안내시고, 한 달에 할머니 수입만 300정도 됩니다. 2년 동안은 적금으로 다 넣으셨는데, 할머니가 돈 좀번다는 소식에 전에 다단계하는 사람들이 또 꼬드겼나봅니다. 할머니는 넘어갔고요. 제가 아는 것만 벌써 무슨 치매안걸리는 약에 500을 냈다고 하셨군요. (제가 방에서 자고 있는데 저 없는 줄 알고 할머니가 지인들을 불러와서 영업하는걸 들었습니다.) 쌀국수도 2박스 사고, 치약도 몇 박스 있고, 발효초, 기 치료제...집에 몇 박스씩 쌓여있습니다. 이것도 문제지만, 할머니가 암환자, 파키슨병환자 등등 치료가 힘든 사람들에게 이것만 먹음 난다하며 영업을 하는 겁니다. 그분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 텐데요. 그 약을 먹어서 나았으면 뭐 하러 기를 쓰고 공부해서 의대를 갑니까.. 이 세상에 아픈 사람들은 다 나았겠지요. 엄마랑 삼촌들이 할머니한테 요즘도 하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절대 다시 안한다며 자기 목숨을 걸고 안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랑 삼촌이 더 못 물어 봤고요. 그런데 얼마 전 제가 청소를 한다고 할머니 방에 들어갔는데 무슨 계약서 이런 게 널브러져 있더라고요. 일단 제가 다찍었습니다. 전에 다단계 사고 치던 그 사람들이 작년에 새로 만든 회사더군요. 그리고 알아보니까 10년 이상이고, X, X미 같은 오래되고 수입이 얼마 이상 지속되는 회사는 합법적 다단계라고 하더군요. (이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에 그 회사를 쳐보니 16년도 4월에 등록됐더군요. 아직 이 사실은 저만 압니다. 저희 엄마, 막내삼촌, 이모는 이런 말을 잘 못해서 큰 삼촌을 제가 따로 만나서 얘기 할까 생각 중입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단계 이쪽 관련 아시는 분 답변 좀 해주세요..

     

    2.

    그리고 오늘.. 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엄마가 어제부터 힘이 없길래 갱년기가 또 왔나보다 하고 제가 집청소도 잘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차려놓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아까 자녁 엄마와 마트 갔다 오면서 낼 모레 친구와 여행 갔다 온다고 애기하는데 엄마가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시더니

    엄마: 얘기할까말까 했는데 너만 알고있어.. 아빠가 어제 요로결석 때문에 병원 갔는데 돌이 신장이랑 가까워 대학병원으로 가서 했는데 의사가 엄마만 따로 불렀어.. 아빠가 돌말고 다른데가 좀 많이 안 좋대.. 간에 악성종양이 있다고, 간암이래.

    간은 3분의 1만 있어도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어서 만약 절제 가능한 정도면 정말 다행인데, 더 많이 전이 됐으면 평생 입원하고 항암 치료하는 수밖에 없답니다. 엄마는 방통대에 다니는 중인데, 학교와 교회에서도 맡은 직책이 많았는데 휴학하고 다 못한다고 하시고 나왔습니다.

    저는 장녀는 강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서 가족들 앞에서 절대 울지 않습니다. 근데 엄마 얘기 듣자마자 눈물이 핑 돌더군요, 엄마가 더 힘들어 보여서 허벅지를 꼬집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눈물을 참았습니다. 일단 금요일 날 몇 기인지, 입원을 해야 하는지 등등 결과가 나온다는데 엄마는 아빠를 데려가서 결과를 같이 들어야 하는지, 나중에 알려야 하는지 고민 중이십니다. 게다가 아빠랑 엄마가 새 사업을 하고, 공장에 새로운 기계를 들여오는 시기라 회사일로도 걱정이 많고요. 집에 와서 아빠가 그렇게 해달라던 염색을 해줬습니다. 이렇게 10분이면 하는걸 왜 그렇게 안해줬는지.. 아까도 제가 나가자마자 아빠가 집에 와서 밥해달라는 말에 나 방금 나왔다고 그렇게 짜증을 냈었는데 눈물만 나오네요. 저는 대학교를 타 지역으로 가서 2년 동안 혼자 살다가 올해 휴학을 해서 할머니, 아빠, 엄마, 동생 다 같이 사는 생활은 너무 답답했습니다. 특히 아빠의 불같은 성격을 똑 닮은 저는 특히 자주 싸웠는데. 아빠의 갱년기까지 더해지면서 엄마와 이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아빠가 너무 싫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내뱉기도 했었습니다. 아빠를 미워 한다고 했었지만 역시 속으로는 아빠를 많이 좋아했나봅니다. 이렇게 하염없이 눈물만 나는걸보면..

    아직 아빠일을 엄마와 저밖에 모릅니다. 엄마 손 꼭 잡으면서 괜찮아 라고 했는데 너무 맘이 아프네요. 쓰레기 버리는척 나가며 몰래 펑펑 울고 들어왔네요.


    爱路의 꼬릿말입니다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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