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옆방사람은 남자회사원이다.</div> <div>아마 타지에서 올라와 회사를 다니는 것이다.</div> <div>두달쯤 한번씩 어머니가 올라와서 잔소리를 하드라.</div> <div> </div> <div>출근시간은 7시. 이렇게 빨리 밖으로 나가는 이유는 여기가 수도권이라서 그런듯 싶다. 아마 먼곳으로 출근을 하는 것이겠지. 아니면 출근시간이 빠를수도 있다. 퇴근시간은 이르다.</div> <div>내가 6시 30분쯤에도 모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면 항상 옆방에서 인기척이 들린다.</div> <div>토요일날은 친구들과 같이 과음을 할때가 있다.</div> <div>토요일날 새벽에 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친구들끼리 이야기 하는 소리가 건너 들리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이러한 사실을 아는 이유는 </div> <div>알고 싶지 않아도 아는 이유는 내가 7시에 기상하고, 주말에는 낮에 잠을 자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평일 아침.</div> <div>내가 눈을 뜰 무렵 옆집 문열리는 소리가 들린다.</div> <div>그리고</div> <div> </div> <div>냐오오오오옹아오오옹</div> <div> </div> <div>복도에 울려 퍼지는 고양이 소리. 주인에게 인사를 해주는것일까. 아니면 가지 말라고 우는것일까. 알수가 없다.</div> <div> </div> <div>고양이를 키우는것일까?</div> <div>그냥 밖에서 고양이가 우는게 아닐까. </div> <div> </div> <div>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이 도시에서 1년동안 살면서 고양이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div> <div>클리넷으로 모든 쓰레기는 철저하게 처리해버리고</div> <div>구석진 골목조차 없는 매우 정비가 잘된 신도시이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나의 고향 집은 동물농장이다.</div> <div>동물을 좋아하는 아빠는 안키운 동물이 없다.</div> <div>지금도 고향에는 개2마리 고양이 1마리 토끼 15마리 닭 30마리가 있다.</div> <div>소와 돼지, 새, 흑염소, 양도 키워봤다.</div> <div> </div> <div>고향집은 매일 정확한 시간에 닭들이 울기 시작하고, 밥달라고 꿖꿖꿕 거리며</div> <div>집안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집밖의 개를 향해 냐오오오옹 거리며</div> <div>개들은 으르렁 거리고</div> <div>토끼는 찍찍직 거리며 우는 곳이다.</div> <div> </div> <div>그래서 나는 그 소리에 대해 </div> <div>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업무 스트레스가 쌓이며 불면증과 예민함이 몰려들기 시작하자</div> <div>너무 많은것이 걸리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어찌 된 것인지 옆방현관문부터 엘리베이터까지 종종 고양이 모래와 고양이 사료가 떨어져 있다. </div> <div>어찌하면 이럴까?</div> <div>그런데 이 사람은 몇일째 그걸 치우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div> <div>건물을 청소해주는 사람이 와서 그걸 치우긴 했지만</div> <div>자기가 어지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치울 생각이 전혀 없다. </div> <div>나는 그 모래와 사료의 길을 지나가야, 내 집이 나오기 때문에</div> <div>미간을 찌푸리며 그 사이를 건넌다.</div> <div> </div> <div>불면증으로 간혹 5시까지 잠을 못잘때가 있다.</div> <div>그때 옆방에서 우다다다다다닥 와그작 와그작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div> <div>고양이가 뛰는 소리와 사료를 먹는 소리이다.</div> <div> </div> <div>조용한 새벽이라서 너무 잘 들린다.</div> <div>아마 계속 그래왔을 것이지만, 예전에는 스트레스가 적어 잠을 잘 잤기 때문에 못들었던 소리일 것이다.</div> <div>그 소리가 얕게 든 잠을 다 쫒아버린다.</div> <div>겨우시 6시쯤에 잠이 들지만 이내 7시 고양이 우는 소리와, 내 알람소리때문에 기상한다.</div> <div>그리고 출근할 준비를 한다.</div> <div>하루종일 견디다가 저녁에 있는 약속들을 처리하고 쓰러지듯 잠을 자고... 그러한다.</div> <div> </div> <div>그리고 옆집남자는 주말 낮에 꼭 방을 청소한다.</div> <div>꼭 현관문을 열어놓고 청소기를 돌린다.</div> <div>현관문을 닫아두면 청소기 소리는 매우 조금만 들리지만, 현관문을 열어두면 매우 내방에서 잘 들란다.</div> <div> </div> <div>그런데 고양이가 청소기 소리를 무서워 하나보다. 청소기 돌아가는 내내 냐오오오야냐오냐오야양</div> <div>계속해서 운다. 청소기가 크게 울리면 고양이는 질세라 목소리를 높힌다.</div> <div>나는 주말에는 낮에 자는데 꼭 나를 깨운다.</div> <div> </div> <div> </div> <div>집주인에게 문자를 남겨보았다.</div> <div> </div> <div>여기, 애완동물 반입가능했나요?</div> <div> </div> <div>응. 왜 문제있니?</div> <div> </div> <div>아니에요. 아무일 없어요. 수고하세요.</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전화를 잡고 한동안 고민을 한다.</div> <div>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다.</div> <div> </div> <div>나는 동물을 좋아한다.</div> <div>그래서 동물을 기르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div> <div>힐링타임으로 이삼주에 한번 애견카페에서 멍하니 2시간동안 앉아있는게 내 일과일 정도로</div> <div>나는 동물을 좋아한다. </div> <div>동물을 기르고 싶지만 동물에게 미안한 일을 하고 싶지 않아, 자취하고 7년동안 한번도 동물을 키운적이 없다.</div> <div>고향집에가면 개들을 대리고 2-3시간씩 산책을 하며 애견카페에서 개들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 정도로 나는 동물을 좋아한다.</div> <div> </div> <div>그런데 나는 옆방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매우 밉다.</div> <div>고양이는 잘못이 없다. 사람이 잘못이다.</div> <div>하지만 내가 집주인에게 이야기를 하면 필히 옆방사람에게 문제가 갈 것이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옆방 사람이 이해가 된다.</div> <div> </div> <div>하지만 나는 너무 지금 힘들다.</div> <div> </div> <div>내 스트레스의 근본적 원인은 옆방남자가 아니다.</div> <div>괜히 예민하게 구는건 아닐까. 성질을 부리는게 아닐까.</div> <div>나도 시끄럽게 하는 경우 있을 것이다.</div> <div>서로 조금씩 양보해 가면서 살아가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div> <div> </div> <div>하지만 나는 지금 너무 힘들다.</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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