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하루 하루 지나며 어느덧 서른 한살이 되었습니다.</div> <div>열심히 살았다면 후회가 없을 나이며</div> <div>그렇지 않았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나이가 되었지요.</div> <div>물론 앞으로 늦진 않았습니다만.</div> <div>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그런 시기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던 것이 있었습니다.</div> <div>삶과 사랑입니다.</div> <div>하지만 이것 조차 변하기 시작함을 느끼게 되어 몇글자 적어봅니다.</div> <div><br></div> <div>언제나 그렇듯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합니다.</div> <div>예전 이야기를 하나 둘씩 꺼냅니다.</div> <div>어떤 친구는 그리운 옛 사랑을 이야기하고</div> <div>어떤 친구는 회사 이야기</div> <div>또 다른 친구는 학창시절을 말하곤 합니다.</div> <div>모두가 추억을 회상하며 현재를 이야기 하고 있는 동시에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div> <div><br></div> <div>이 모든 것들은 우리들의 유대감과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div> <div>학창 시절을 함께 했기 때문에..</div> <div><br></div> <div>허나 이 모든 것들도 점점 변합니다.</div> <div>옛 사랑을 이야기 하는 친구는 더이상 그리움을 논하지 않으며</div> <div>회사 이야기를 하던 친구는 긍정에서 부정을 말하고 있고</div> <div>학창시절을 함께 논하던 친구는 치열한 삶에 옛날을 추억하는 것 조차 사치라 여기는지 힘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div> <div>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는 미래가 없는 채로 어느덧 그렇게 늙어갑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이것은 누구의 문제도 아닙니다.</div> <div>각자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아는 부분이기 때문이지요.</div> <div>취업을 준비하는 친구에게 회사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우며</div> <div>현실에 충실하여 가정을 꾸리고 있는 친구에게 서로간 자신의 옛 사랑 이야기를 꺼내기 어렵습니다.</div> <div>학창시절에 대해서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느덧 맞선 현실 앞에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div> <div>높낮이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위치에서 살아가는 하루가 그토록 다르기에..</div> <div>그간 함께 했던 공감의 결여가 시작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삶이라는 것이 참 그렇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떠나는 것에 있어서 그 순서가 없기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죽음에 따라 그 삶이 결정 지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끔 터무니 없는 사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보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너무나 안타깝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생각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엇이 더 나은 삶인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헛되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내일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런 말이 있지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맞는 말입니다. 하루 하루 허송 세월 보내지 말라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명언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죽음 앞에서는 어떨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하루 하루를 그저 즐기며 살아간 사람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미래를 위하여 현재의 시간을 투자하며 즐거움을 잠시 뒤로 미룬 사람</span></div> <div>이 두 사람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div> <div><br></div> <div>"그래도 후회 없이 살다 갔겠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렇게 죽을 거.. 좀 즐기며 살다 가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모두가 안타까워 하겠지만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사실 답을 잘 모르겠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역사는 그 후대가 판단한다"는 말이 있습니다.</div> <div>사람 역시 그 주변인들이 판단한다고 생각합니다.</div> <div>나에 대한 회고록을 별도로 기재하여 문서화 시켜 놓지 않았다면 말이죠.</div> <div><br></div> <div>사실 저는 그것이 죽음보다 더 두렵습니다.</div> <div>늘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div> <div>죽기 전에 나를 담은 책 한권 남기고 떠나고 싶다고..</div> <div>거기엔 참으로 담을 것들이 많습니다.</div> <div>20대의 회고록, 30대의 회고록,, 40,, 50,, </div> <div><br></div> <div>무엇을 적게 될까요?</div> <div><br></div> <div>제 인생을 돌아 보았을 때</div> <div>가족, 사랑, 우정</div> <div>이 세가지에 대해서 글을 남기겠지요.</div> <div>그곳에 내 삶을 지탱하게 해준 수입의 근간인 회사 생활에 대해서는 아마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div> <div>이렇게 생각해보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회사 생활로 인한 수입은</span></div> <div>가족, 사랑, 우정</div> <div>이 세가지를 지키기 위한 수단일 뿐인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이번 영동고속도로에서 사고를 접한 후에</div> <div>이런 저런 생각이 들게 되어, 평소 생각한 것들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div> <div>꽃다운 21살 여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글을 마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