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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548153
    작성자 : 경수-D.O
    추천 : 2
    조회수 : 369
    IP : 182.210.***.18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11/12 21:23:32
    http://todayhumor.com/?gomin_1548153 모바일
    돈이 문제일까 아니면 내가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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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단한번도 우리집이 가난한게 부끄럽거나 창피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으니.


    수능을 망치고 재수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우리집이 가난하니까 대충 동네에 있는 대학교를 갔어요.

    우리집은 가난했으니까 들어가자마자 학자금 대출. 그리고 생활비 대출.

    학교 생활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친구들이랑 밥한번 먹고 술한번 마시려는 돈을 집에서 달라고 할수가 없어서.

    용돈을 벌다 조금 지나서는 우리집의 빚을 갚아야했으니까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3개나 했어요. 

    그래도 우리집이 원망스럽지는 않았어요.

    내가 집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기뻤을뿐.


    매 학기마다 생활비 대출을 해서 집에 드리는게 너무 당연해졌어요.

    내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도 그돈은 다시 우리집 빚을 갚는데 쓰였어요.

    내가 그렇게 일을하고 돈을 모아도 결국 남는건 학자금대출 뿐.


    졸업을 했어요.

    내앞에 남은 학자금대출 1600만원.

    학비는 600이었는데 천만원이 생활비 대출이더라구요.

    너무 속상했어요. 내가 첫째니까하고 애써 스스로 위안했어요.


    4학년에 악착같이 모았던 300만원 가지고 서울로 올라오고 싶었어요.

    엄마가 풍치가와서 치아가 다 빠져가니까 그돈도 드렸어요. 치아하시라고.

    다시 돈이 남아있지 않았어요.


    운좋게 취직이 서울로 되고 올라올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서 집에 손을 벌렸어요.

    집 얻는데 도와달라고.

    보증금이 500만원이었는데, 그걸 대출해서 빌려주셨어요.

    그리고 노트북도 사주셨어요.


    한달후에 그러시더라구요. 대출금 갚아야하니까 월에 50만원씩 달라고.

    드리다보니까 내생활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조금만 덜드리면 안되냐고 했더니 원래는 이자까지 더 받아야한다고 하셨어요.

    묵묵히 드렸어요. 부모님이 힘드실까봐.


    내생활이 너무너무 쪼들려서 몇달후에 또 이야기했어요.

    너무 힘들다 돈 드리는것좀 줄이면 안되냐고.

    노트북값도 매달 얼마나 나가는지 알고 있냐며 짜증을 내셨어요.


    내가 여태까지 집에 돈을 안드린것도 아닌데 대체 왜 나에게 이러실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한번도 부끄러웠던 적이 없는 우리집이었는데, 너무너무 너무 싫었어요.

    난 집에 돈을 드리는 첫째딸일뿐일까요?

    제가 손을 벌렸으니 어쩔수 없는 걸까요?


    왜 다들 제게 기대기만 할까요.

    전 이제 이 짐이 너무 무거워요


    제가 배부른 소리하는 돼지로 보일까봐 사실 주변사람들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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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12 21:31:01  125.132.***.77  츄푸엥  5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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