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정확히는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했다는 기분이 듭니다.

근 1년전부터 끊임없이 머릿속을 휘저어놓는 무력감과 자괴감이 저를 갉아먹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단순히 회사탓, 환경탓을 하기보다는 저 자신에게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고치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더욱 저를 비참하게 만듭니다.

얼마 전 본 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의 한 마디가 머릿속에서 계속 울려퍼집니다.

얼마전에 내가 나루토를 봤는데, 존나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더라고.

그런데 우리는 열심히 안 하잖아.

안될꺼야 아마.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과 에너지가 있었지만

그것마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냥 타협하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월급이나 꼬박꼬박 받으면서

아무생각 없이 지낼 수도 있겠지만..

점점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이상향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 되기에는 나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실력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닌데. 

그래도 쓸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기만을 마냥 기다리다가는... 답이 없네요.

더 이상 월급만 꼬박꼬박 받아 한 달 살이로 살아가는데 만족하다가는 망할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어떻게, 언제, 시행이 옮길 것인지를...

하지만 결국 이렇게 쓸데없는 생각만 늘어놓다가.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며 똑같은 이야기만 하다가,

성공하자는 이야기만 하다가

이런 글만 써놓고

다시 자고 일어나면 원점이겠죠

결국 똑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있어요.

지난 2년 동안 이런 생활이 너무 몸에 베겨버렸어요.

이 상태로는 안될꺼야 아마.

작은 변화부터 찾아봐야겠어요.

무엇부터 할 수 있을지...

너무 게을러졌어요.

2년전 그저그런 대학교를 졸업해서 그저그런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저그런 실력이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학과 1등을 많이 해서 대학교를 장학금으로 거의 공짜로 다니기도 했지만..

첫 취업을 만족스럽지 못한 곳에 들어간뒤 그래도 월급 꼬박꼬박 잘 주고 야근을 거의 안 해서 그냥 다녔습니다.

그렇게 2년차가 되어버리니까, 시간을 낭비한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머릿속을 맴돕니다.

아직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니 다시 열심히 하면 되기야 하지만. 물론 그렇게 해야만 하지만.

2년차라는 경력이 쌓일동안

그저그런 회사에서 크게 배운 것이 없다는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다 내려두고, 다시 신입으로 다른 곳에 들어가는 것도 두렵고

2년차라는 경력을 가지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였을 때 이전 회사에서 뭘 배우고 왔냐, 라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 것도 없고..

사실 나의 능력이 다른 곳으로 갔을 때 어떻게 평가받을지 예상 할 수 없는 것이 두렵습니다.

지금 있는 회사에서는 잘한다 잘한다 하지만.. 제가 다녀본 회사는 이곳뿐이라, 객관적 판단을 할 수가 없네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퇴근 후에도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며 실력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쉽지가 않네요.

긴 글 죄송합니다.

복잡한 마음에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혹시 진짜로 다 읽으신 분이 있다면 감사드리며

제대로 마음을 다잡아 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살아보려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젊으니까. 거기에 위안을 삼고 있어요.

(원래 혼자보는 블로그에 그냥 일기로 쓰려고 했는데, 문득 이곳이 생각나서 찾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