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어여 ㅎㅎㅎㅎㅎㅎㅎ<br><br>지금 몹시 멘붕.<br><br>어제 헤어졌어요.<br><br>장거리였고...<br><br>사이는 계속 별로였어요.<br><br>같이 붙어있다가 제가 우울증도 생기고 그래서 심신의 안정도 찾고 자기발전도 할 겸 고향으로 내려왔습죠.<br><br>그리고 그때부터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어요.<br><br>그냥...<br><br>5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보지도 못하고 그랬으니...<br><br>전 저대로 제 생활 정리하느라 바빴고 남친은 남친대로 일에 치이는데 난 전과 같지 않아보여서 지치고 그랬겠죠.<br><br>이해가 가는 이별이었어요.<br><br>이런 말이 있죠.<br><br>모든 만남은 이별을 뒤로 미룰 뿐이다.<br><br>정답이라고 생각해요.<br><br>그리고 언젠가 올 이별이 닥쳤을 뿐이고 서로의 잘못이 아닌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br><br>여러가지 악재가 계속 겹치기 서로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br><br>그래서 사는 게 지친 마당에 연애라는 사치를 부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이 난 거니까<br><br>슬퍼도 자기 비하는 그렇게 크지 않더라구요.<br><br>서로 덕담하면서 잘 헤어졌어요.<br><br>그래도 우리가 했던 약속은 지켰어요.<br><br>할만큼 다 해보고 안되면, 너무 불행하고 지쳐서 힘들면 그때 이별하자.<br><br>이게 서로 불문율이었거든요.<br><br>중간에 잠깐 관계를 끊어도 보고 더 다정하게도 해보고 서로 할 수 있는 선에서 할만큼은 했다고 생각해요.<br><br>후회가..없진 않아요.<br><br>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 그 마음이 머릿속에 맴돌아요.<br><br>티를 안내려고 용써서 그렇지, 자다가 헤어졌다는 생각에 놀라서 자꾸 잠이 깨요.<br><br>아직까지 나는 그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br><br>그사람도 내가 싫은건 아니래요.<br><br>다만 장거리라는 상황을 견딜 수가 없데요.<br><br>그래서 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했어요.<br><br>혹시라도 나중에라도 생각나면 연락달라고.<br><br>나도 지금보다 여건이 더 나아지면, 그때도 잊지 못하면 연락할테니 밀어내지 말아달라고.<br><br>그렇게 끝났어요.<br><br>이번이 두번째 이별이에요.<br><br>그래도 한 번 해봤다고, 또 상대방이 예의를 갖춰서 이별을 해줘서<br><br>견딜 힘이 나요.<br><br>첫번째 이별은...정말 입에 담기도 싫을만큼 예의없고 무성의했으며 끔찍했고 트라우마를 남겼거든요.<br><br>근데 두번째 연애에서 새로운걸 배우네요.<br><br>첫번째 연애에서 똥차를 피하는 방법을 배웠다면<br><br>두번째 연애에선 똥차가 되지 않는 방법을 배웠어요.<br><br>첫번째 이별은 사랑했던 기억마저도 더럽다는 생각이 들게 했는데<br><br>두번째 이별은 우리가 싸웠던 지겹다고 느꼈던 순간마저도 추억으로 만들어주더라구요.<br><br>이별에 있어서 예의라는 게 왜 필요한지, 얼마나 소중한건지 깨닫게 해줘서 그사람에게 고마워요.<br><br>나 오늘 시험이에요.<br><br>근데... 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br><br>괜찮아요.<br><br>난 아직 어리고 시간은 많으니까요.<br><br>그리고 애초에 공부도 많이 안해서...ㅎㅎㅎㅎ<br><br>어차피 망할 시험이었는걸요.<br><br>이번 시험 끝나고 나서 더 발전해야죠.<br><br>더 공부하고 더 운동해서 더 나은 내가 되어야겠어요.<br><br>헤어짐을 앞두고 계신다면 여러분, 그동안 나눈 사랑이 순식간에 더러워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주세요.<br><br>뭐래..ㅎ<br><br>슬프네여.<br>
아마 당분간은 사랑하겠죠.
서서히 내 자리를 더 넓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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