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인사만 하다

시험기간만 되면 친한척, 

이거 가르쳐주라, 저거 가르쳐주라
이거 파일 어디서 구했냐, 
노트 좀 보여줘라


그래 
가르쳐주는것은 나도 공부할겸 좋다

노트, 그래 보여줄게. 
니들 수업시간 안나오고, 자고, 게임하는동안
늦은 밤까지 레포트 하면서 피곤한데도 커피 마시고 허벅지 꼬집어가면서 필기한 노트, 보여줄게

내가 시험공부 하면서 6,7시간 넘게 정리해 놓은 것들
한번 보자는건 좋다
좀만 베껴쓸게, 그래 그것도 좋아. 난 6시간 걸리고, 넌 20분이면 쓰겠지.

근데 그거 들고가서 복사하겠다는건 조금 너무한거 아닌가?

성의가 없잖아. 그걸 1,2분만에 복사해버리면 나는 뭐가 되는데??


같은 4학년이고 나보다 나이도 많아서 그러라 했더니

어느새 내가 정리해 놓은 파일들이 복사돼서  우리과 사람들이 다 들고있는건 뭔데?


이건 내가 복사했으니까 내꺼고, 내가 복사해서 나눠주는건 내맘이야    -  이 원리야?

정말 어이가 없어서-_-


26살 형들은 나한테 뭔가 빌렸으면, 나중에 밥한끼 꼭 사주고, 차있는 형들은 가는 길에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러는건 알아?
꼭 대가를 받아야겠다는건 아닌데, 뭔가 받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거 같아서 굉장히 기분나빠

이상하게 당신들 학번 동갑 친구들이 거의 그래
시험기간에만 친한척
당연하게 받아가고
가끔 점심시간 쪽 수업 휴강되서 "형 저 밥한끼만 사주세요!" 하면 바쁜듯 사라지더라

당신들 아버지가 건설회사 하셔서 토목과 온건 알고있어
번쩍번쩍한 SUV, 그것도 튜닝까지 하고 몰고 다니면서, 여자들이랑 술마실 돈은 있고 
2학년때부터 레포트 해서 보여주고, 시험기간에 정리한 노트들 빌려주고 한 나한테 밥한끼 못사주겠다?

5월 1일에 토목기사 실기시험 있어서, 중간고사에 신경쓰는것도 짜증나는데
2학년때부터 2년넘게 당신들한테 뭔가 당한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말 뭐라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


당신들은 토목과 졸업하고 바로 어버지 회사에 들어가겠지

난 돈도 없고 빽도 없어서 노가다 뛰면서 등록금 벌고 현장 경험하고

공부도 하면서 이를 갈고 있어


10년 후, 20년 후에 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신들 정신상태로 안일하게 살다간

언젠간 내 밑에 오게 될지도 몰라

그 땐, 내가 정말 웃으면서 잘해줄게 ^-^



그냥 공부하다 짜증나서 이런 푸념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