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iv><br></div> <div>딱히 고민글은 아닌데.. 어디다 적을지 모르겠어서...굳이 따지면 고민에 속할것 같네요.</div> <div><br></div> <div>저희 어머니는 지금 병이 있으십니다.</div> <div>흔히들 알고 있는 '치매' 에요..</div> <div><br></div> <div>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때문에 힘들다, 지친다.. 이런글을 쓸려는건 아니구요.(힘들긴하죠..ㅎ)</div> <div><br></div> <div>그냥 그동안 엄마가 어떤 상황일때 힘더 안좋아지고, 어떨때 좀 호전(?) 되었는지..두서없이 적어보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희 엄마는 한....7~8년 전쯤부터 건망증이 좀 있으셨고, 아빠가 2년전까지 암으로 투병하시고 계셔서..아빠 병간호하시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지셔서 안좋아지신것 같아요..</div> <div><br></div> <div>처음엔 제가 별로 신경도 안쓰고 놀러다니기 바뻤는데..지금생각하면, 그땐 정말 위험했던것 같습니다.(그때부터 신경썼으면 지금은 훨씬 증상이 좋았을지도 모르죠..)</div> <div>엄마 성격이 상당히 온화한 편이라..남들 욕하거나 나쁜말하지 않았는데..3~4년전쯤엔 주말에 집에있으면 가끔 엄마가 혼자말로,"죽X버려..씨X" 이런말들을 무의식중에 하시더라구요..(잘못들은줄 알았는데.. 깜작놀랐어요..)</div> <div><br></div> <div>지금은 상당히 좋아지셔서..저런 안좋은말들은 다 잊으신듯 합니다.</div> <div><br></div> <div>아참...치매 환자분중에는 심하면 처음보는사람을 욕하거나 때리고, 혼자 집을 나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던데..저희엄마는 다행히 사고는 없습니다.</div> <div><br></div> <div>혹시라도 가족이나 주위에 치매 환자분이 있으면, <b>절대로...짜증을 내지 않는게 환자나 가족분이나 도움될거라 생각합니다.</b></div> <div>처음엔 엄마한테 산수 숙제 내주고, 못풀면 풀때까지 계속 옆에서 시키고 했었는데..엄마도 힘들어하고, 저도 힘들더군요..</div> <div>그냥 가끔씩 간단한거 물어보고, 맞추면 잘한다하고, 못맞추면 한두번 더 물어보다 그냥 넘깁니다.</div> <div><br></div> <div>엄마와 함께 살면서 크게 불편하거나 힘든일은 이제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div> <div>헌데 가끔씩 어딘가 다치시면 정말 힘들어져요..</div> <div><br></div> <div>2년전 여름엔 주무시다 침대에서 떨어지셨다는데..(진짜 떨어지신건지 어디 부딪치신건진 모르겠어요.)어깨뼈가 부러졌다고 하더군요.</div> <div>나이가 있으셔서 살짝만 충격이 있어도 뼈가 금방 상하시더라구요.</div> <div>어깨뼈는 깁스는 따로 안해주고, 그냥 뼈붙을때까지 목에 팔걸이를 하고 있어야한다는데..</div> <div>그냥 가만히 참아도 나이때문에 잘 안붙는데... 자꾸 움직이면 안된다는걸 잊으시고 혼자 옷갈아입는다고 하시고, 혼자 씻는다고 하시고 해서 일반환자보다 훨씬 회복이 더디더라구요.. </div> <div>그동안 저랑 와이프는 매일매일 잔소리만 늘어날수 밖에 없고...그런 잔소리때문에 엄마는 또 스트레스 받아서 안좋아지는것 같고..</div> <div><br></div> <div>그러다 겨우겨우 회복되셔서 여행도 같이가고, 잘지내시다가..</div> <div><br></div> <div>작년 여름...엄마 친구분들과 만나서 산책하시다가 계단에서 넘어지셔서, 무릎이 부러져버렸습니다.</div> <div>어깨는 그래도 움직이시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다리는 정말.....ㅜ.-</div> <div>1주일에 2~3일은 저랑 산책도 하고, 상당히 컨디션이 좋았었는데..다리 다치시니, </div> <div>산책은 커녕 혼자 화장실도 못가시게 되었습니다. </div> <div>아니...안가셔야 하는데 저희가 잠깐 딴일 하고 있으면,아픈다리 절뚝거리면서 화장실 가려고 하십니다..</div> <div>(이상하게 저희 엄마는 화장실에대한 집착이 엄청 강해졌습니다. 하루에 3~40번은 가려고 하세요..)</div> <div>그래서 저도 1달간 휴직하고, 24시간 와이프와 교대로 엄마 옆에서 지키고, 1달간 별거 아닌 별거를 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1달정도 지나니까, 목발짚고 다녀도 된다고 해서...다시 복직하고, 그나마 좀 괜찮아졌는데...</div> <div>엄마 치매 상태가 다치기 전에비해서 확연하게 안좋아지셨더군요..</div> <div>그전엔 기억을 계속 못해서 했던말을 계속 반복하기만 하셨는데..이제는 말이 앞뒤가 전혀 맞지않고.. TV나 전화기도 뭔지 해깔려 하십니다..</div> <div><br></div> <div><b>치매 환자분들은 어디 안다치시게 더더욱 조심하세요..</b></div> <div><b><br></b></div> <div>이번에는....힘들었던것 보단 엄마가 즐거워 하신것들에 대해 적어볼께요.</div> <div><br></div> <div>저희 엄마는 화단 가꾸는걸 괭장히 좋아하셨는데...지금은 물을 너무 많이줘서 베란다에 꽃들이 다 죽어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꽃구경가는걸 좋아하실꺼같아서, 제주도로 가족여행가서, 무슨 큰~~정원에 꽃구경을 갔었는데...</div> <div>다녀와서 물어보면 꽃보다는 감귤농장에서 <b>감귤 따기 체험</b> 하신걸 즐거워 하시네요.(1년 넘은 지금도 귤보면 그때 감귤땄던얘기를 가끔 하십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슬랩스틱??이라고 하나요?? <b>몸개그</b>..도 은근히 잘먹히더군요..TV에서 하는것 보단.. 와이프랑 저랑 장난치다가 엄마 앞에서 몸개그 한번씩 하면 눈물나도록 웃으십니다.</div> <div><br></div> <div><b>유아용 색칠공부 </b>도 한번 사봤더니, 하루 종일 몇시간씩 그것만 그리고 계시네요.</div> <div>(일반 마트에 파는건 너무 비싸고...인터넷에 10묶음시리즈으로 싸게 파는게 있어서..샀더니 1달도 안되서 10권모두 클리어 하셔서..똑같은거 한번 더샀습니다.)</div> <div>크래파스는 문방구 가면 손에 안묻는 크래파스가 따로 있는데 이거쓰니까 주위에 묻지 않고 좋네요.</div> <div><br></div> <div>그리고 <b>엄마 젊었을시절의 노래듣는것</b>도 좋아하십니다. 대부분 흥얼거리시면서 따라부르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엄마 다리다친후에 다리아프다는 핑계로 계속 운동을 안하려고 하시는데...</div> <div><b>풍선을 불어서 풍선으로 배구</b>를 하니까 정말 좋아하시더라구요..</div> <div>어깨도 아프다고 안올리시는데 풍선 칠려고 계속 팔을 올리시고, 풍선쫒아간다고 이리저리 움직이시고, 재미있어 하십니다.</div> <div>꼭 치매가 아니더라도 부모님이 운동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해보면 좋을것 같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어....별내용도 없는데..혼자 주절거리다 보니까 꽤나 많이 적었네요..</div> <div><br></div> <div>그냥 집에서 일하다가, 문득생각나서 한번 적어본 글입니다..</div> <div>그러고 보니 1/16일이면 제생일이네요..</div> <div>엄마한테 물어보면 제 생일은 기억하는데...오늘이 몇일인지를 모르시니..</div> <div><br></div> <div>여하튼 주절거리는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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