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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288448
    작성자 : 회색마법사
    추천 : 4
    조회수 : 602
    IP : 114.204.***.24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2/14 23:12:22
    http://todayhumor.com/?gomin_1288448 모바일
    어릴 때부터 꿈 속에 나온 여자가 이상형이에요....
    안녕하세요.. 내년이면 26년차 모태솔로가 되는 남징어 입니다.

    제 꿈은 현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더라구요...

    태어나면서 안좋게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9번 수술에 고2 겨울방학 때 10번 째 수술을 하여 완치되었습니다만..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많이 우울한 나날을 보냈죠.

    그래서 어릴 때부터 꿨던 꿈의 특성을 요약하면,

    항상 비 오거나, 안개가 끼거나, 눈이 내리는 날씨에, 항상 밤이었고, 항상 골목길을 혼자 배회하는 꿈이었죠.

    그리고 꿈 마지막에는

    항상 그녀가 나타나 내 손을 잡아서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데려다 주거나, 안아주거나, 혹시라도 현실에서 더 아프면 약을 주거나..

    그런 식으로 도움을 내게 줬엇죠.

    글 초반에 고2 겨울방학 때 10번 째 수술을 하며 완치 되었다고 했죠?

    이 시점부터 꿈의 내용은 바뀝니다.

    제가 어떤 조직의 요원이 되어, 그 여자를 구하는 꿈을 꿉니다.

    피곤하지만 기분은 매우 좋죠.

    항상 도움을 주던 그 여자를 이젠 제가 도와주니까요.

    그렇게 매일 밤, 꿈 속에서 그녀를 지켜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됩니다.

    대학생에서 또 한 번 꿈의 내용이 바뀝니다.

    마치 그녀와 연인이라도 된 듯 대학생이 되고나서 꿈은 매일 데이트하는 꿈을 꿉니다.

    그냥 서로 얼굴만 봐도 기분 좋아서 웃고, 장난치는 그런 꿈을 꿉니다.

    (에.. 물론 극초반에 썼듯이, 현실적으로는 연애 한 번도 안(=못) 해봤습니다)

    그러다, '그녀의 정체가 뭘까?' 에 대해 의문점을 갖고 살기 시작하다가

    상담을 받고, 그녀가 누구라고 알게 되는 날...

    그 날도 여전히 꿈에 그녀가 나타나더라구요. 이 때 꿈도 설명하면..

    강의 시간 중 쉬는 시간이었고, 저는 책상에 걸쳐 앉아 동기랑 떠들고 있었죠.

    강의실 앞문이 열리며, 그녀가 들어오자. 저는 반기며 그녀에게 웃음을 지었죠.

    그러더니 갑자기 그녀가 제 등에 안기며 흐느끼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강의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 왜 그런지 물어봤으나, 대답을 안하고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요.

    딱 한 번, 그녀가 고개를 들어 눈을 들었는데.. 그 때의 그 눈은 잊을 수 없어요..

    매우 아련한 눈빛으로 절 쳐다봤으니까요... 잠깐 그렇게 절 쳐다보고 갑자기 휙 돌아서 그냥 나가더라구요..

    그렇게 꿈에서 깼고.. 이 꿈 이후론 두 번 다시 그녀를 꿈에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가 꿈에서 나타나지 않은지 내년이면 4년이 되가지만...

    오늘 아침 꿈에서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오늘 꿈도 설명할게요.

    꿈 속에서 저의 모습은 현재 모습이 아니라 고3 수능 끝나고 나서 입니다.

    수능 끝나니까 학교도 일찍 끝나고, 교문 밖으로 나가니 그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봤지만, 그녀란 걸 알았죠.

    웃으며

    "안녕!" 이라고 말하고

    서로 가까이 붙으며 근처 길거리 음식점에 들어서서 추우니까 뭐 좀 먹고 있었습니다.

    떡볶이 한 개 물려 하니까, 그 여자가

    "야! 우리.. 이제 수능도 끝났으니까, 사귈레?"

    라고 물어서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 뭐야? 우리 사귀던 사이 아니였어?" 라고 대답하며, 서로 웃으면서 툭툭 치며 먹을 걸 계속 먹었습니다.

    그렇게, 그동안 서로 도움을 주고, 서로 도움을 받았던 일들을 얘기하며, 걷다가

    불량배들을 만나서 저랑 그녀랑 같이 조진 뒤

    "가자, 정리됬으면"

    이라고 말하며 계속 걸었죠.

    그렇게 밤 늦게까지 만남은 계속 되었고, 제가 먼저 그녀의 입술을 훔쳤습니다.

    그리곤 아무 말도 없이 서로 걷기만 하고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줬죠.

    문 앞에서

    "다음에 또 만나자."

    라는 말을 하면서 꿈에서 꺴습니다.

    두 번 다시 못 만날 거 같았던 그녀를 오랜만에 봐서 기뻤고, 그랬기에 또한 슬픕니다.

    현실에서 이런 여자 만날 수 있을까요.

    제 옆에서 항상 힘들지 않게 도와주고, 나 또한 그녀에게 도움 주고, 서로 보기만 해도 좋아서 웃을 수 있는...

    이런 여자...

    만날 수 있을까요?



    p.s 1
    얼굴이야.. 항상 꿈에서 깨면 기억은 안나지만...

    키 정도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5cm 정도 작더라구요.


    p.s2
    이쯤에서.. 궁금하실까봐 말해드리는 건데..

    대학교 때 상담 받으며, 그녀의 정체를 알았다고 했죠.

    그 때 상담 받으며 내린 결론은 결국은 

    '저의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같은 꿈을 꾸고, 그런 꿈을 제대로 분석하면

    두 번 다시 꿈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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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14 23:20:51  223.62.***.173  빵빵루이궁디  503322
    [2] 2014/12/14 23:25:08  58.235.***.254  몬테크리스피  367007
    [3] 2014/12/14 23:27:39  1.177.***.216  롤리롤리롤리콘  517309
    [4] 2014/12/14 23:35:45  110.70.***.146  꼰미남중쓰  4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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