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 또 보고있냐
거참 남의 고민보는게 뭐재밌다고 맨날 그러고있냐
내가좀 밝은글만 보고 밝은 생각 가지라고 그랬잖어.. 그리고 넌 이제 커플이니까 오유하지마
뭐 나랑 사귈때 내가 가르쳐 준거긴 하지만 ㄹㄹ
나는요즘 대기업 취업 앞두고있다 ㅋㅋ 어째어째 잘 풀리고 있는것 같아. 그럭저럭 잘 살고 있음!
무튼 우린 이제 앞으로 연락할 일이 없는 사이니까
마지막으로 너한테 할말 못할말 후련하게 편지쓰는 심정으로 끄적거려본당
우리 헤어지고 좀 지나서
술마시고 괜히 너 보고파서 연락했을 때
좋은 사람 생겼다는 얘기 들었을 때
다행이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
그리고 좀 아쉬운마음도 들었지만
이내 미안해지더라
사실 쪼오끔 괘씸하기도했어 흥임
그래도 행복해 하고 있을 널 생각하니
나도 안심이 돼.
무엇보다..
난 여자 만나고 그럴 사람이 안된다는걸 깨달았어
너는 겪어봐서 알 거야 내가 얼마나 널 피곤하개 했는지..
난.. 4년동안 널 쥐고 있었던것 뿐이었던것 같아
어느순간부터는 내가 널 사랑하고있는지 아니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겠다 싶어졌구
사실 니가 너무 겁이 났어. 니 상황이. 네게 상처가 될까 톡까놓고 털어놓진 못했지만..
그라서 난 널 감당할 수가 없었어.
근데도 니가 행복하기는 계속 바랬는데
그 정답은 내가 아니란걸 깨닫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 늦어서 미안해
사실 니가 나한테 남자있다고 털어놓은 날
좀.. 슬픈척했지만 이상하게 하나도 안슬펐어.
그전부터 내 맘은 갈팡질팡 하고 있었나봐
그날 괜찮아 난 다 이해해줄수있는 남자야라는 가면을 쓰고 너한테 위선을 보였었어. 속여서 미안
그리고 밤에 나 잘때 내 핸드폰 단톡 본거 갖고 화내서 미안
그때는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해 화가 났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사랑하는 사람이 뭐하는지 알고싶은게 당연한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도 넌 날 좋아하고 있었는데.. 난 그런 척을 하고 있던거구나 하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니 소름돋더라.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아 그리고 둘러댔긴했지만 그때 니가 본 건 내 진심이었나봐. 니가 울만도 하지.. 미안해.
그러고보니 난 널 참 많이 울린 것 같아.
여자가 울면 가슴에 남아야 정상인데 하도 많이 울려서 하나하나 다 기억도 안날 정도네. 미안
그래 기억하니까 또 생각난다.
4년사귀면서 너랑 언제 뭐했는지를 기억 못하는 것도 항상 미안했어. 근데 어쩌냐.. 머리가나빠서 기억을 못하는걸.. 뭐.. 우리가 언제사겼는지 그런 날짜같은거 기억못하는거 미안했어. 근데 천성이 그런거 안 챙기는 타입인걸 난.. 그런 나에겐 사소한 부분이 너에겐 중요한 부분이었을 수도 있겠다 그걸로 매번 마찰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내가 고쳐지지않았던건 내 정성이 부족해서겠지 미안해 그래도 내가 널 안좋아한건 아냐
아직도 니가 언제 준건지 잘 기억안나는 앨범은 자취방 책꽂이에 잘 꽂혀있고 지갑 민증뒤에는 니 사진이 있더라. 정리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는거 보면 나도 참 에휴
뭔가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좀더 주절거리고싶다야
근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미련하기는
이만 줄여야겠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니가 어디서 누구랑 뭘하든 잘되든 잘 안되든 기쁘든 슬프든 난 항상 어디선가 널 니가 날 사랑한 뷴의 10분지1만큼만 사랑해줄게 그러니까 혹시나 자살하고싶다거나 빨리 죽고싶다거나 그런 해괴한 소리 말고 오래오래 자식새끼 여럿 보고 벽에 똥칠할때까지 근근히 잘 살다가 죽어. 부탁할게.
가을타나보다 쓸데없이 센치해지는 밤이라 쓸데없는 방법으로 센치함을 달래본당.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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