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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219015
    작성자 : 튤립이
    추천 : 6
    조회수 : 553
    IP : 218.236.***.14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10/03 09:09:26
    http://todayhumor.com/?gomin_1219015 모바일
    스압..그냥 제 얘기에요. 결혼 앞두고..
    어릴 때부터 아빠한테 상처가 많았어요.

    감정선이 연결되지 않는 사람

    전형적인 대기업 사장이랄까요

    드라마에서 보면 가족 중요한 지 모르고

    주변사람,  체면, 권위, 돈 이런 게 중요한 사람이요

    새누리당 조선일보 전형적인 우리나라 정치인처럼

    소시오패스같은 사람이요.

    엄마도 상처가 많았고 가족 모두 아빠를 사장님 모시듯이 살아왔어요.

    그래서 제 결혼도 우여곡절이 많았죠. 아니, 아직도 진행형이에요.  

    맘에 드는 사위 보겠다고 정말 딸 갖고 장사하는 느낌으로 선도 봤어요. 워낙 아빠를 싫어해서 반항했는데도 억지로 몇번 보게 만드셨죠.

    아빠와 정 반대의 사람에게 반했고 서로 사랑했고 몇년 사귀면서 같이 살고 싶었어요. 그걸 아빠한테 말씀드려도 무시당했지만..반대도 아니고 무시요..ㅎㅎ 

    그러다 반대하는 단계까지왔고 결국 상견례까지하고 잘 진행되는거 같았어요. 가족들도 첨엔 말렸어요. 아빠 못꺾는다고. 객관적으로보면 부잣집 딸의 철없는 순진한 사랑놀음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남친은 정말 평범한..부모님 가족 단란하게 사는 집이었고 우리집에선 경악할 만큼 집은 커녕 결혼자금도 모아두신게 없었거든요. 남친 위 형제들 결혼시키느라.. 

    남친은..돈 빼고 다 있는 남자에요. 제가 볼 땐 완벽해요. 

    오년정도 만났어요. 제가 나와 살던 때  만나서 힘든 시기도 같이 보내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적당히 손해볼 줄도 알고 배려할 줄도 아는. 

    결혼 허락 맡으면 끝일 줄 알았늣데 그때부터 시작이더라구요.

    오늘은 왜 이러냐면요.

    사실 남친네 예산으로 우리가족이 원하는 결혼식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첨부터 저렴하게 하려고 했구요.

    아빠는 무조건 반반씩 돈내서 해야한다고. 손해보는장사 하고싶지 않으시대요. 내 결혼식에 드는 비용이며  집이며 무조건 남자집에서 하는 만큼만. 십원도 더 못쓰신대요.
    그래요. 그건 당연히 이해할 수 있어요. 원하지 않는 평범한 집안과 사돈맺는거 대놓고 싫어하시는거. 상견례자리에서도 집도 못해온다고 말씀하신거

    결혼도 장사인데 멍청하게 손해보는 장사한다고 그런 말들로 저한테 상처주시는거. 익숙하니까
     
    본인이 원하는 호텔결혼식 못한다고 못마땅하신거 알아요. 그거는 미안해요. 아빠친구들이 예식장 어디냐고 물어봤을 때 비웃던거 저도 봤고 어쩜 유유상종인지 아빠 주변사람은 다 아빠같네요.

    미안한 맘안고 가지만 내가 이젠 좀 행복하면 안되요?
    해달라는거 다 해줬는데 뭔소린지 이해못한다 하시죠.
    다 먹여주고 키워주고했는데 배부른 소리한다 하시죠.
    아빠. 돈으로 뭐든게 해결되진않아요. 아빠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돈과 권력보고 굽실거려도 나는 그거 말고 다른게 필요해요. 필요함이 너무 절실해서 사실 돈과 권력따위는 수단일 뿐이지 가치를 둘 수없을정도로 하찮아보여요. 더럽고 역겹다고요. 그걸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 다시 말할게요. 나는 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알아요. 이제 삼십대. 와서야 내가 뭘 진짜 원하고 뭘해야 행복한지. 가족속에 내가 아닌 진짜 내모습 찾고 싶은데.

    결혼식 호텔에서 못해요. 돈돈돈 돈문제가 아니라고. 지금 며칠 남았다고 식장 바꾸라구요?

    우리 결혼날짜예식장 신혼집 다 알아서 하라면서요. 며칠 안남았어요.

    하나 하나 다 태클 거시겠죠. 저 그렇게 못해요.
    호텔에서 할 형편안되요. 아빠손님들 보기 부끄러우면 처음부터 호텔서 해주시지 그랬어요. 그건 또 손해봐서 안되죠. 사돈형편 그런거 어떡해요. 결혼식 가족행산거 알고 아빠체면도 중요하죠. 근데 난 내가 젤 중요해요. 내결혼식이잖아. 

    오피스텔얻는거 내가 그렇게 하자고했어. 그게 왜 거지야. 나는 작은방에서 알콩달콩 잘살건데. 둘이 돈 모아서 잘 살건데. 

    나 그냥 아빠딸 하기 싫어. 아빠가 날 평생 부끄러워했듯이 나도 그래. 

    결혼 못할거 같았어. 아빠가 원하는 사람은 내가 싫고 내가 원하는 사람은 아빠가 싫을테니까.

    그래서 그냥 나와 살면서 동거가 최선이겠다 했지
    적당히 아빠카드 쓰고 생활비 받으면서 풍족하게

    근데 아빠돈없이도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면 아빠도 좋아할거라고 착각했네. 모두 축복하는 결혼식 하고싶었던게 욕심일까.

    며칠안남았는데 좀만 참을거야. 식장바꾸라든 집을 해오라든 쓸데없는 소린거 알죠. 식장에 아빠없어도 난 할거니까. 연끊어도 할수없어. 아빠돈 하나도 욕심안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없어도 돼. 그거갖고 조종할 수없어. 그냥 망나니딸 눈감고 딱 보내주면 끝이잖아. 

    나 행복할거야. 아빠만 벗어나도 벌써 행복할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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