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있었던 일입니다.
아니 날짜가 바뀌었으니 22일 (월요일)에 있었던 일이겠군요.
오늘 주말 휴유증으로 반 좀비상태로 출근을 하고있었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저는 중앙선을 이용하는데요
중앙선은 정말 매번 노인분들이 새치기를 하세요.
맨앞줄 옆에 서셨다가 앞사람이 타면 바로 꼬리를 물고 들어오시죠.
오늘도 어김없이 제 바로옆줄에서 새치기가 이루어 지고있더라구요
근데 오늘은 제일 앞에서있던 여성분을 등으로 밀치기면서
할아버님 한분이 그냥 떡하니 제일 앞으로 새치기를 하셨어요.
"저건 좀 너무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냥 옆에 서셨다가
들어오시던가 저 여자는 뭔 기분일까" 등등 생각을 하면서
지켜보고있는데 마침 지하철이 들어왔습니다.
지하철 문 하나에 양옆으로 줄을 서잖아요? 전 변함없이 가만서서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데 제 사타구니 쪽으로 뭔가가 닿으면서
힘을 주며 절 밀치려는거에요 저는 놀라서 밑을 내려다봤는데
그 할아버지 주먹이었습니다 손바닥도 아니고 주먹을 쥐고계셨어요.
어짜피 새치기 하셔서 제일 앞에 서 계신거 문이열리면 타시면 될텐데
바로 옆줄에있는 저보다 먼저 타시겠다고 문이열리는 중앙으로 이동하셔서
절 문옆으로 밀고 계셨던거에요...
저는 탈장이있어서 사타구니 근방에 엄청 민감합니다.
누르면 정말 아파요. 아니 질병이 없더라도
일반 사람이면 자신 성기가있는 쪽에는 다들 민감하실꺼에요
그냥 슥 미시는게 아니라 정말 세게 밀치고계셨어요
전 제 사타구니를 힘을주고 밀치시는 할아버님의 주먹을 손등으로 쳤습니다.
정말 기분이 나빳어요. 팍 하고 친게아니라 그냥 주먹에 제손등을 대고 밑으로
쓸어내렸어요 그리곤 문이 열렸길래 올라타서 자리에 앉았죠
그런데 그 할아버님이 제옆자리에 앉으시더니 얼굴을 제쪽으로 하시고는
뭐라뭐라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을 빼고
쳐다봤는데 "젊은놈이 나이많은사람이 힘들어서 그러는데 어디 싸가지 없이"
라고 하시더라구요....순간 어이가 없더라구요
전 그냥 서있다가 탄거고 처음부터 할아버님이 새치기를 하시고
저보다 먼저타시겠다고 굳이 제 옆으로 또오셔서 문을 가로막고 절 문밖으로
밀치신거 잖아요? 밀치셨는데 제가 뜻대로 밀쳐지지않고 미시던 손을 밑으로
내린게 그렇게 기분이 나쁘셨나봐요
전 최대한 감정을 누르고 "뭐라고 하셨어요?" 라고 정중하게 물어봤습니다.
제가 이어폰 꽂고있어서 못들은걸 되묻듯이요
언선이 높아지시면서 좀전에 하신말씀을 다시하시더라구요
주변 사람들은 다 저희를 지켜보고있던 상황이구요
전 차분하게 "열리는 문은 두개고 전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다 탔는데
할아버지는 제 옆줄에 계셨는데 왜 저한테 그러세요? " 라고 말했더니
젊은놈, 싸가지, 버르장머리, 나이먹은사람 정도의 단어만 들리게
말씀하시길래 그냥 이어폰을 다시 꽂았습니다.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정말이지 너무하신것 같아서
혼자 끙끙대기보단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기위해 글을 써봅니다.
차라리 제 앞으로 새치기를 하셔서 타셧으면 이렇게 까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것 같아요 하다못해 손바닥으로 어깨나 제 몸을
미셨어도 이렇게까진 기분이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주먹으로 타인의 사타구니를 미는게 얼마나 기분이 나쁜지 아실까요...
싱숭생숭하고 제가 정말 버르장머리가 없는걸까 싶기도하고
그냥 소심한성격에 잠도안오고...네...ㅠㅜ 혼란스럽네요...
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