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공부 안한지 오래되서 너무 멍청해지는 것 같아서 하루에 하나정도씩 아무 글이나 써보려고 합니다.</div> <div> </div> <div>맞춤법 지적 들어가며 교정하면서 좀 더 나은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div> <div> </div> <div>자기소개서 쓰는데 다 쓴 글을 보니 정말 형편없더라구요..</div> <div> </div> <div>본문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드디어.</div> <div> </div> <div>우려하던 일이 터졌다.</div> <div> </div> <div>화장실 변기가 막혔다.</div> <div> </div> <div>아마 오늘 시켜먹은 짬뽕국물 남은 걸 변기에 버린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div> <div> </div> <div>하지만 집엔 뚜러뻥이 없다.</div> <div> </div> <div>언젠간 이런 일도 있을까 싶어 미리 사둘까 했지만</div> <div> </div> <div>귀찮음이 앞섰기에 사두지 않았다.</div> <div> </div> <div>심지어 변기솔도 없어서 변기에서 악취가 심하게 났다.</div> <div> </div> <div>아직 이사온지 1달도 지나지 않았는데..</div> <div> </div> <div>문득 헤어진 여자친구가 생각났다.</div> <div> </div> <div>내 눈엔 한없이 예쁘고 착하던 여자친구도 집에서 똥싸다 막히면 열심히 뚜러뻥을 조졌겠지....</div> <div> </div> <div>아직도 우리 집 현관을 나서던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div> <div> </div> <div>딱히 그리운건 아닌데</div> <div> </div> <div>그리운건 아닌데.. 그리운가 보다. </div> <div> </div> <div>뭔가 열중할 게 필요해서 디아도 랭킹 100위권에 들고</div> <div> </div> <div>와우도 90일치 질러버렸는데 </div> <div> </div> <div>24렙찍고 벌써 넌더리가 나기 시작한다.</div> <div> </div> <div>아무튼 뒤룩뒤룩 쪄버린 살덩이를 이끌고 뚜러뻥을 사러 다이소로 갔다.</div> <div> </div> <div>하지만 다이소는 너무 멀었다. 졸라 귀찮았던 나는 롯데마트에서 싸이크린 파워펌프와 변기솔 세트를 샀다.</div> <div> </div> <div>가격택이 안붙어있어서 고만고만한 가격이겠지 했는데</div> <div> </div> <div>영수증을보니 둘이합쳐 이만 백원이나 한다. 썩을..</div> <div> </div> <div>겸사겸사 퉁퉁 쪄버린 살을 생각하며 스페셜케이로 식단을 조절해보고자 마음먹고 7000원짜리 씨리얼을 2천원 할인해서 5천원에 샀다.</div> <div> </div> <div>우유도 700원 할인하길래 같이 샀다.</div> <div> </div> <div>이쯤되니 스스로 참 알뜰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div> <div> </div> <div>괜히 약간 우쭐해져서 집으로 오는 길에, 첫번째 신호등에서 본 아가씨가 세련된 배바지를 입고 있었다.</div> <div> </div> <div>분명히 배바진데 옷이 이뻣다. 와 요즘 여자들은 저런 옷도 소화하는구나</div> <div> </div> <div>근데 이 아가씨 자꾸 내 앞에서 걷는다.</div> <div> </div> <div>두번째 신호등에서도, 우리집 가는 꺾어지는 골목에서도 계속 앞에서 알짱거린다. </div> <div> </div> <div>그러더니 뒤돌아 나를 한번 슥 본다. </div> <div> </div> <div>괜히 오해할까봐 발걸음을 재촉해서 그 아가씰 제꼇다.</div> <div> </div> <div>집으로 돌아와 보니 썩은내가 났다.</div> <div> </div> <div>마트갈때 화장실 문을 실수로 열어뒀나보다</div> <div> </div> <div>방안에 화장실 찌릉내가 온데 퍼져있어서 환기부터 시켰다.</div> <div> </div> <div>이쯤되니 화장실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조 중사가 떠오른다.</div> <div> </div> <div>변기솔과 뚜러뻥의 포장을 뜯어내고 바로 변기부터 뚫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뚜러뻥을 변기 구멍에 꾹 찔러넣고</div> <div> </div> <div>천천히 힘있게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div> <div> </div> <div>뽀글뽀글하며 변기구멍에서 공기가 새나가는게 보였다.</div> <div> </div> <div>변기를 뚫을 때의 핵심은 저 공기가 최대한 안 새나가게 하는 것이다.</div> <div> </div> <div>뚜러뻥을 좀더 힘있게 눌러서 공기가 안 새나가게 한 뒤 다시 피스톤질을 했다.</div> <div> </div> <div>피스톤을 당길때마다 뚜러뻥에서 변기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똥내가 났다.</div> <div> </div> <div>뚫린 것 같아서 시험삼아 물을 내려봤다.</div> <div> </div> <div>잘 내려가는 변기를 보자 맘속 깊은 곳에서부터 뿌듯함이 용솟음쳤다.</div> <div> </div> <div>요 며칠간 내가 한 일 중에서 수도사 1인 랭킹 119위 이후로 가장 뿌듯한 일이었다.</div> <div> </div> <div>이제 변기에 생긴 묵은 때를 지우는 일만 남았다.</div> <div> </div> <div>왠지 겉으로 보기엔 때가 변기에 딱 달라붙어서</div> <div> </div> <div>세제를 주지않으면 변기에서 떨어지지 않을꼬얌 >_<</div> <div> </div> <div>이러고있는 그림이지만 집에 락스나 세제가없어서 변기솔에 치약 조금 짜서 문질문질 해봤다.</div> <div> </div> <div>확실히 한달이 넘지 않은 때라서 그런지 문지르자마자 바로바로 사라졌다. </div> <div> </div> <div>묵은 때를 지우는 그 쾌감.. </div> <div> </div> <div>그 쾌감은 창틀에 끼인 오래된 먼지를 물티슈로 닦아낼 때와 비슷했다.</div> <div> </div> <div>막상 손을 대니 10분도 안되서 변기뚫기,변기청소가 끝나버렸다. </div> <div> </div> <div>심지어 변기의 묵은 때를 제거했더니 화장실에서 냄새가 안난다.</div> <div> </div> <div>앞으로 변기 수위선 따라서 골든링이 생길때마다 지워줘야겠다.</div> <div> </div> <div>매주 토요일에 하면 되겠지. 난 주말에 약속도 알바도 없으니까.</div> <div> </div> <div>기왕 청소한 김에 설거지도 끝내고</div> <div> </div> <div>이제 배달음식과의 작별을 고하기 위해 모여있는 쿠폰북과 배달집을 전부 내다버렸다.</div> <div> </div> <div>내일부터는 스페셜케이만 먹어야겠다.</div> <div> </div> <div>그릇 큰거말고 작은거에 먹어야겠다.</div> <div> </div> <div>꼭 작은걸로 먹어야겠다. </div> <div> </div> <div>하.. 치킨먹고싶다. </div>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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