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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201127
    작성자 : 정탈
    추천 : 2
    조회수 : 515
    IP : 61.109.***.14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9/13 22:35:31
    http://todayhumor.com/?gomin_1201127 모바일
    맞춤법 좀 봐주세요.
    공부 안한지 오래되서 너무 멍청해지는 것 같아서 하루에 하나정도씩 아무 글이나 써보려고 합니다.
     
    맞춤법 지적 들어가며 교정하면서 좀 더 나은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자기소개서 쓰는데 다 쓴 글을 보니 정말 형편없더라구요..
     
    본문입니다.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화장실 변기가 막혔다.
     
    아마 오늘 시켜먹은 짬뽕국물 남은 걸 변기에 버린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집엔 뚜러뻥이 없다.
     
    언젠간 이런 일도 있을까 싶어 미리 사둘까 했지만
     
    귀찮음이 앞섰기에 사두지 않았다.
     
    심지어 변기솔도 없어서 변기에서 악취가 심하게 났다.
     
    아직 이사온지 1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문득 헤어진 여자친구가 생각났다.
     
    내 눈엔 한없이 예쁘고 착하던 여자친구도 집에서 똥싸다 막히면 열심히 뚜러뻥을 조졌겠지....
     
    아직도 우리 집 현관을 나서던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
     
    딱히 그리운건 아닌데
     
    그리운건 아닌데.. 그리운가 보다.
     
    뭔가 열중할 게 필요해서 디아도 랭킹 100위권에 들고
     
    와우도 90일치 질러버렸는데
     
    24렙찍고 벌써 넌더리가 나기 시작한다.
     
    아무튼 뒤룩뒤룩 쪄버린 살덩이를 이끌고 뚜러뻥을 사러 다이소로 갔다.
     
    하지만 다이소는 너무 멀었다. 졸라 귀찮았던 나는 롯데마트에서 싸이크린 파워펌프와 변기솔 세트를 샀다.
     
    가격택이 안붙어있어서 고만고만한 가격이겠지 했는데
     
    영수증을보니 둘이합쳐 이만 백원이나 한다. 썩을..
     
    겸사겸사 퉁퉁 쪄버린 살을 생각하며 스페셜케이로 식단을 조절해보고자 마음먹고 7000원짜리 씨리얼을 2천원 할인해서 5천원에 샀다.
     
    우유도 700원 할인하길래 같이 샀다.
     
    이쯤되니 스스로 참 알뜰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약간 우쭐해져서 집으로 오는 길에, 첫번째 신호등에서 본 아가씨가 세련된 배바지를 입고 있었다.
     
    분명히 배바진데 옷이 이뻣다. 와 요즘 여자들은 저런 옷도 소화하는구나
     
    근데 이 아가씨 자꾸 내 앞에서 걷는다.
     
    두번째 신호등에서도, 우리집 가는 꺾어지는 골목에서도 계속 앞에서 알짱거린다.
     
    그러더니 뒤돌아 나를 한번 슥 본다.
     
    괜히 오해할까봐 발걸음을 재촉해서 그 아가씰 제꼇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썩은내가 났다.
     
    마트갈때 화장실 문을 실수로 열어뒀나보다
     
    방안에 화장실 찌릉내가 온데 퍼져있어서 환기부터 시켰다.
     
    이쯤되니 화장실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조 중사가 떠오른다.
     
    변기솔과 뚜러뻥의 포장을 뜯어내고 바로 변기부터 뚫기 시작했다.
     
    뚜러뻥을 변기 구멍에 꾹 찔러넣고
     
    천천히 힘있게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뽀글뽀글하며 변기구멍에서 공기가 새나가는게 보였다.
     
    변기를 뚫을 때의 핵심은 저 공기가 최대한 안 새나가게 하는 것이다.
     
    뚜러뻥을 좀더 힘있게 눌러서 공기가 안 새나가게 한 뒤 다시 피스톤질을 했다.
     
    피스톤을 당길때마다 뚜러뻥에서 변기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똥내가 났다.
     
    뚫린 것 같아서 시험삼아 물을 내려봤다.
     
    잘 내려가는 변기를 보자 맘속 깊은 곳에서부터 뿌듯함이 용솟음쳤다.
     
    요 며칠간 내가 한 일 중에서 수도사 1인 랭킹 119위 이후로 가장 뿌듯한 일이었다.
     
    이제 변기에 생긴 묵은 때를 지우는 일만 남았다.
     
    왠지 겉으로 보기엔 때가 변기에 딱 달라붙어서
     
    세제를 주지않으면 변기에서 떨어지지 않을꼬얌 >_<
     
    이러고있는 그림이지만 집에 락스나 세제가없어서 변기솔에 치약 조금 짜서 문질문질 해봤다.
     
    확실히 한달이 넘지 않은 때라서 그런지 문지르자마자 바로바로 사라졌다.
     
    묵은 때를 지우는 그 쾌감..
     
    그 쾌감은 창틀에 끼인 오래된 먼지를 물티슈로 닦아낼 때와 비슷했다.
     
    막상 손을 대니 10분도 안되서 변기뚫기,변기청소가 끝나버렸다.
     
    심지어 변기의 묵은 때를 제거했더니 화장실에서 냄새가 안난다.
     
    앞으로 변기 수위선 따라서 골든링이 생길때마다 지워줘야겠다.
     
    매주 토요일에 하면 되겠지. 난 주말에 약속도 알바도 없으니까.
     
    기왕 청소한 김에 설거지도 끝내고
     
    이제 배달음식과의 작별을 고하기 위해 모여있는 쿠폰북과 배달집을 전부 내다버렸다.
     
    내일부터는 스페셜케이만 먹어야겠다.
     
    그릇 큰거말고 작은거에 먹어야겠다.
     
    꼭 작은걸로 먹어야겠다.
     
    하.. 치킨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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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14 01:12:44  211.36.***.135  존나무늘보  452487
    [2] 2014/09/14 02:02:12  182.219.***.170  12:40  518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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