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은 갖춰졌습니다. <div><br></div> <div>환경은 그야말로 부족할것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오로지 나만 공부를 하면 됩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공부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준비하는 시험은 100일 안팎으로 남았고,</div> <div><br></div> <div>1년이라는 기간동안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더더군다나 저는 재수생입니다. 수능이 아니라 다른 시험이긴 합니다.</div> <div><br></div> <div>그 시험이라는 것은 경쟁률이 1:2 혹은 그보다 낮습니다.</div> <div><br></div> <div>지난해 쳤던 시험에서는 3점차.</div> <div><br></div> <div>문제 2~3개만 더 맞췄더라면 문닫고 들어갈수도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지난해도 마찬가지 였습니다.</div> <div><br></div> <div>지난해도 더럽게 공부가 하기싫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늘 공부하지 않아온것은 아닙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수능도 재수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때는 재수 종합학원을 들어가서, </div> <div><br></div> <div>정말 하루종일 공부에만 열중했습니다.</div> <div><br></div> <div>8시에 들어갔다 11시쯤 나오면서</div> <div><br></div> <div>스스로 생각해도 초인적인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았고,</div> <div><br></div> <div>수능시험장에선 너무도 여유로웠습니다. 시험을 친다기 보다는 정말 쉬운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스스로 생각하기엔 다시한번 시험장에서 그 느낌을 가지고 싶으면서도, </div> <div><br></div> <div>초인적인 하루를 보낼 용기가 나질않는건지,</div> <div><br></div> <div>아니면 오랜시간 마음을 터놓을 친구를 찾지 못해 우울함이 쌓여 공부의 스트레스는 받아들일수 없다고 판단하는건지</div> <div><br></div> <div>뭔지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지난해에는 사실 신경정신과에 가서 혹시 내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건지 알아보기도 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신체의 건강진단을 받은 시점이었고, 정신의 건강도 한번 체크해 볼만하다는 생각이었긴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딱히 문제가 있다는 소견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지금 하루하루 갑갑합니다.</div> <div><br></div> <div>갑갑하면 게임을 틉니다.</div> <div><br></div> <div>클릭한번이면 봐야될 인강사이트로 접속할수 있고,</div> <div><br></div> <div>결제도 이미 되어있습니다만</div> <div><br></div> <div>저는 틀지 않습니다. 틀지 못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생각을 해봅니다.</div> <div><br></div> <div>나는 번데기속에 있는것이다.</div> <div><br></div> <div>당장에 번데기속에서 자는게 편해서,</div> <div><br></div> <div>바깥보다 안전하고 걱정이 없어서,</div> <div><br></div> <div>탈피할 준비를 유예하고 있는것이라고,</div> <div><br></div> <div>어쨌든 탈피는 뼈를 깎는듯한 고통이 예상되니까</div> <div><br></div> <div>어떻게든 현실을 외면하고 미루려고 하는 것이라고.</div> <div><br></div> <div>하지만 번데기속에서 자면서 하루하루 내몸은 커지고, 오히려 번데기속에서는</div> <div><br></div> <div>살수없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느날 숨을 쉴 수 없게되고, 번데기 밖으로 나갈수도 없는 날이 올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 물론 극단적인 선택은 생각도 하지 않고있습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저희집은 몇년씩이나 저의 유예를 기다릴정도의 형편은 되지못합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왜 이럴까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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