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고 있는 도중에 싸웠는데 헤어지게 됐네요... 엊그제 밤, 그러니까 어제 자정쯤 그렇게 됐어요.
이별의 준비를 하고 마음을 정리한 뒤 헤어짐이 아니라 싸우고 바로 마음이 떠났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드네요.
사귄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사랑했고, 서로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불과 이틀 전만해도 웃어주고 사랑한다 해주던 너였는데...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가 않고, 정말 정신병 걸릴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풀고 있는 자신이 한심스럽고...
지금 힘들고 받아들일 수도 없고 이런 자신을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건 절대 아니지만,
너 한 사람만은 알아주고, 혹시나 알게 되면 마음이 다시 돌아올까 그거 하나 바란건데...
그냥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두면 시간이 해결해줄거라는 것도 알고,
먼지가 켜켜이 쌓여 꺼내볼 수도 없는 기억이 될 거라는 것도 잘 아는데.
다른 사람이 아니라 너라서.
많은 연애를 하고, 아파도 봤지만 그 누구에게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준 게 너여서
그냥 잊혀지게 두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되어 갈 예뻤던 너와 날 보고싶지도 않고.
정말 세상을 다 가진듯 날 행복하게 해주는 니 미소가 그리운데, 넌 아닌건지.
어쩌면 그렇게 마음이 떠나고 아무렇지 않은 사람처럼 냉정해질 수 있는건지.
싸우고 화내도 순간 감정에 표현이 그런거지 사랑하는 마음 변하지 않는다는 그 말이 없었던 것처럼 이렇게 사라질 수 있는건지.
지금도 너무 보고 싶고, 미안한 마음보다 어떻게든 붙잡고 싶고 다시 만나고 싶고 함께이고 싶은데..
평소에 집착하는 것 같은 마음드는 게 싫다던 게 자꾸 떠올라 내가 잘못해서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게 되고.
냉정하게 가슴을 찌르는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말이 왜 이렇게 야속하고 아프기만 한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