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벤쿠버 섬(Vancouver Island)에 소재한 Hinterland Studio가 제작한 생존게임 The Long Dark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혹독한 자연환경과 적은 인구밀도 때문에 상정 가능한 재해에 대한 생존주의의 위세가 높을 수 밖에 없는 북미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생존게임답게 여타 생존게임들과 달리 주변 환경과 플레이어의 행동에서 직결되는 허기, 건강상태 등의 기본적인 요건이 플레이에 지배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직 얼리 엑세스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기대감을 안고 게임을 시작해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설정상 전자기 폭풍에 의한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적당한 물자가 있는 비행기 잔해 주변에서 시작될 것이라 추측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게임이 시작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비록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스웨터와 패딩조끼 정도를 걸친 주인공이 바람이 휭휭 불고 눈이 하얗게 덮혀있는 설원에서 오래 머무르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정도는 인지를 했고, 돌아다니면서 바람을 피할 장소를 물색하기로 결정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칼바람이 부는 소리가 굉장히 생생하게 들렸던 탓에 마음이 조급해졌고 캐릭터가 조금씩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뛰면 일시적으로나마 체온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고 탐색을 빠르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간간히 나뭇가지를 주워가며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 </div> <div>좀 더 돌아다니다 보니 다행히도 멀찌감치 인공 구조물이 보입니다. 저기다 싶어 열심히 뛰어가니 작은 오두막 하나가 있습니다. 도데체 왜 굳이 여기에 집을 지어놨을까 싶지만 주변도 탁 트여서 기준점으로 삼아 탐색하기 좋을 것 같고 당분간 거처로 지낼 만 해보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두막 내부로 들어가니 조촐하고 차가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실내인데도 불구하고 바깥에 바람이 부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창문들도 꽤나 덜덜거리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마냥 아늑한 공간은 아닌 것 같지만 최소한 저체온증이 진행되는 것은 막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도 사람 살던 곳이니만큼 침대가 있고 쓸만한 물자들이 보입니다. 캔 음료와 에너지 바 몇개를 비롯한 음식물과 불을 피우는 데 사용할만한 신문지, 부싯돌 등을 습득했습니다. 앗, 벽에 사냥용 소총이 걸려있군요..! 탄환도 세 개를 발견했습니다. 첫 시작 치고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베이스캠프를 마련했으니 휴대용 물자와 비축용 물자를 분류하는 작업을 합니다. 나중에 쓸 물자와 수량이 비교적 풍부한 물자들은 적절히 나누어 오두막에 보관하기로 하죠.</div> <div><br></div> <div><br></div> <div>일몰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게임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밤이 매우 혹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은 허기나 갈증도 심각하지 않고 조금 피곤하지만 잘 시간은 많으니 물도 끓일 겸 체온유지를 위해 불을 피워야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침 불을 피울 수 있는 난로 겸 조리대가 있습니다. 아까 뛰어다니며 주워온 나뭇가지들을 넣어 성냥만으로 불을 붙이려고 하니 성공확률이 너무 낮습니다.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예상 지속시간이 7분 가량밖에 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까 락커에서 발견한 부싯돌을 꺼내 사용해서 불을 피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불이 붙자마자 나뭇가지들을 더 넣어 지속시간을 늘립니다. 아 이제 좀 알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밖은 이제 깜깜해졌네요. 창이 흔들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바람이 부는 밖과는 대조적으로 장작이 타면서 내는 따뜻한 색감의 빛이 조촐한 오두막을 조금이나마 채웁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제법 분위기도 괜찮고 아늑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불은 앞으로 한시간 반 남짓이면 꺼질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양질의 장작을 마련하기 위해 오두막 안에 있던 가구들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분해된 나무선반은 쓸만한 장작이 되는군요. 열심히 해체작업을 하고 나니 배가 고픕니다. 몇 되지 않는 음식 중 그래놀라 바를 하나 꺼내서 먹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오후 내내 뛰어다니다 불 피우고 장작을 만드니 많이 피곤해졌습니다. 불을 쬐니 체온도 적당해졌고 물도 끓여놓았으니 잠을 청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매우 배고픈 상태로 잠에서 깼지만 아직 동이 트지 않았고 피워놓은 불도 꺼진지 오래라 코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눈 뜨자마자 어둠 속에서 에너지 바를 하나 먹지만 너무 부족합니다. 이제 남은 음식은 그레놀라 바 하나 뿐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도 마침 오두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슴들이 다그닥거리며 뛰어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사냥을 하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사랑하는 내 아이들, 가족들을 위해 죽을 각오로 혹독한 어둠 속으로 사냥을 나서는 가장의 드라마틱한 비장함이 아닌, 가만히 있으면 내가 곧 뒤질 것 같다는 위기감으로 나갈 채비를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나가려고 보니 잠을 자기 전에 비해 유난히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게 들린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잠깐 나가보니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눈보라가 불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 칼바람을 맞는 것 보다는 잠깐 배 곯으며 기다리는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두시간가량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휴식을 취하고 나니 눈보라는 멎은 듯 하지만 아직도 동이 트지 않았습니다. 배고픔은 심각한 상태가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동이 트기 직전인 04시~06시 말직 초소근무가 제일 좆같다는 것을 몸으로 배운 경험이 있는 저로써는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비축된 음식으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그레놀라 바 하나를 씹으며 밖으로 나섭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굉장히 중후하고 믿음직스러운 외양을 한 소총을 쥐고 오두막을 나서서 무릎쏴를 할 적당한 지점을 찾아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탄환은 세 발 뿐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서너마리 사슴들 중 도무지 가만히 있는 놈이 하나도 없고 전부 이리저리 뛰어다녀 난이도가 매우 높은 사냥이었지만 조준사격에 최대한 집중하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씨발! 모든 탄이 빗나갔어요! 그 귀한 탄을 세 발 씩이나 허공에 낭비했고 소총은 이제 무겁고 쓸모없는 쇳덩이로 전락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모멸감이 목구멍까지 가득히 차올랐지만 이젠 별다른 수가 없었기 때문에 처참한 심정으로 소총을 다시 오두막에 갖다놓고 막무가내로 여정을 나서기로 합니다.</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두막을 나서서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니 이제 해는 떴지만 동 튼 직후도 굉장히 추울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지 않아 나간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춥다고 끙끙거리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까 쏜 세 발 중 한발이라도 시발 제대로 맞췄으면 이럴 필요가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묵직한 자괴감이 지금까지 걸어온 눈밭에 깊게 찍히는 내 발자국마냥 가슴속을 짓눌러댔지만 참고 걷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바위나 나무 옆에 붙어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상의 위험은 높아지기 시작했고, 배고픔 수치는 극에 달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춥고 배고픈 것 만큼 처량한 신세도 없기에 최대한 빠르게 언덕을 가로질러 올라서 시계를 확보하기로 하고 뛰다보니 멀리 하얀 눈밭에 푸르스름한 뭔가가 보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니 시체군요! 오른팔의 살점이 크게 뜯겨 상완골이 드러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마 나와 비슷한 위기에 처했지만 안타깝게도 극복하는 데 실패한 사람일 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름은 뭔지 어디서 왔는지 그 사연을 전혀 알 수 없는 사람이지만 같은 인간으로써 동질감이 섞인 씁쓸함을 느끼며 내 당신 몫까지 이뤄내고 살아남겠다 듣는 이 없는 결연한 다짐을 생기가 가신 지 오래인 얼굴에 차가운 숨결과 함께 뿌리고 애도를 표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죠 챙길 건 챙겨야 합니다. 뒤져보니 써밋 소다 한 캔이 나옵니다. 빵빵해보이는 배낭의 모습에 비해 막상 들어있는 건 이거 하나네요. 어쨌든 이 소다는 내껍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 조우한 시체를 뒤로 한 채 살고싶다는 의지로 꿋꿋이 언덕을 끝까지 오릅니다. 정점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보니 놀랍군요! 아무것도 없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상당히 다급해졌습니다. 칼바람을 맞으며 온 탓에 더이상 착용중인 옷의 보온성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어졌고 가지고 있는 물자들은 현 상황에 무의미한 수준이었으며, 동상과 굶주림 상태이상이 같이 찾아왔고 열심히 걷고 뛴 탓인지 탈진도 머지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부터는 부적절한 판단으로 무심코 불필요한 행동을 하게 되면 그로 인한 치명적인 여파가 시각적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게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체온을 유지하고 물자를 확보할 수 있는 거점까지의 최적의 동선을 계산하여 흐트러짐 없이 도달하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절박한 심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멀찌감치 얼어있는 연못 하나가 보입니다. 그래요, 목표를 저 연못으로 정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기에 유용한 물자나 필요한 시설이 있을지, 내가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인지 알 길이 없지만 그래도 1분1초가 급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없는 설원으로 뛰어가는 것 보다는 희망이 있을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도달하기 위해 동선을 직선으로 설정하고 나아갑니다. 급경사가 있는데 조심해서 천천히 내려가면 문제될 것 없어보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앗 큰일입니다. 거의 다 내려왔는데 낙차가 있는 구간에서 떨어져 옷이 찢어지며 가벼운 타박상과 함께 손목과 발목을 삐었습니다! 짜증섞인 비명을 내지르고는 절뚝거리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안타깝게도 삔 부위에 사용이 가능한 구급품이 없습니다. 그래도 골절이 아닌 한 이 정도의 경미한 부상은 적절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비록 발목을 다쳐 느려졌을지언정 끝까지 가보기로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다행히도 무언가 구조물이 보입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보니 아쉽게도 완전한 실내가 아닌 사방이 뚫린 초소같이 생긴 구조물입니다. '건물'의 최소형태인지라 추위를 피하긴 힘들겠지만 진통제나 허기를 달랠 음식을 기대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마지막 희망을 걸어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좆됐습니다. 현 상황에 전혀 필요치 않은 손도끼 한 자루와 부러진 화살, 그리고 이미 차고 넘치는 음료 한 캔이 전부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다 틀렸습니다. 머지않아 극단적인 결과가 올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는 빨간 아이콘들이 화면 왼쪽 하단에 잔뜩 표시되었고, 가까운 주변에는 목숨을 맡길만한 안전한 장소 따위는 보이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결국 굶주린 배를 동상에 걸린 손으로 부여잡고 다친 발목으로 혼미해지는 정신을 부지하다 결국 바위에 기대어 쓰러지게 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 전에 늑대나 곰에게 힘없이 뜯길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까 발견했던 시체처럼, 나도 쓰러지면 언젠가 누군가 와서 나를 보며 씁쓸한 애도를 해줄까요? 내 찢어진 바지와 퉁퉁 부은 채 파랗게 질려 식어간 발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적어도 그 사람은 목이 아주 마른 상태였으면 좋겠습니다. 내 배낭엔 음료수는 차고 넘치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맥없이 서서 고민하다 이제 이 비극적인 삶을 끝내기로 결심합니다. 어서 이 다중의 고통들을 끝내고 싶습니다. 이게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칼바람에 찢겨나가는 의식을 바로잡으며 낙차가 최대한 큰 지점을 찾아 퉁퉁 부은 발로 언덕을 오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혹독한 대자연은 그 짧은 수십시간동안 한 인간으로부터 살아가기 위한 요건을 끊임없이 빼앗거나 갉아먹어왔고, 그에 무의미한 저항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저항이자 굴복을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급한 경사를 앞에 둔 둔덕에 발을 모으고 섰습니다. 묘하게도 주변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군요. 바람도 불지 않고 나무도 보이지 않는 아주 멀리서 이곳을 바라본다면 참 예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지만, 내 인생은 막을 내리기 직전입니다. 더없이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경사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앗 씨발 안뒤졌습니다. 또다시 옷이 찢어지며 타박상을 입었고, 성한 쪽 발목을 마저 삐었지만 짜증나게도 목숨이 붙어있습니다. 참으로 처참하기 짝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쌍욕이 섞인 오열을 하며 다시 언덕 위로 기능이 정지하기 직전인 다리를 내딛습니다. 세상만사 쉬운 게 시발 없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번엔 아무리 건강한 상태라고 해도 떨어지면 확실하게 갈 법한 높은 바위 위에 섰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절벽으로 발걸음을 내딛기 직전, 불현듯 처음에 발견한 오두막이 떠오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유난히 쓸쓸하고 차가웠던 그 첫 인상은, 이미 누군가 머무르다 예상치 못하게 이 황량한 설원에서 조용히 식어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리 불을 피워도 차가울 것만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