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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ametalk_332113
    작성자 : 젖탱이
    추천 : 10
    조회수 : 978
    IP : 1.214.***.35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6/12/29 21:54:37
    http://todayhumor.com/?gametalk_332113 모바일
    [더 롱 다크](스압) 주관적 후기.txt
    옵션
    • 창작글






    벤쿠버 섬(Vancouver Island)에 소재한 Hinterland Studio가 제작한 생존게임 The Long Dark입니다.


    혹독한 자연환경과 적은 인구밀도 때문에 상정 가능한 재해에 대한 생존주의의 위세가 높을 수 밖에 없는 북미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생존게임답게 여타 생존게임들과 달리 주변 환경과 플레이어의 행동에서 직결되는 허기, 건강상태 등의 기본적인 요건이 플레이에 지배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아직 얼리 엑세스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기대감을 안고 게임을 시작해봤습니다.






    설정상 전자기 폭풍에 의한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적당한 물자가 있는 비행기 잔해 주변에서 시작될 것이라 추측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비록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스웨터와 패딩조끼 정도를 걸친 주인공이 바람이 휭휭 불고 눈이 하얗게 덮혀있는 설원에서 오래 머무르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정도는 인지를 했고, 돌아다니면서 바람을 피할 장소를 물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칼바람이 부는 소리가 굉장히 생생하게 들렸던 탓에 마음이 조급해졌고 캐릭터가 조금씩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뛰면 일시적으로나마 체온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고 탐색을 빠르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간간히 나뭇가지를 주워가며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돌아다니다 보니 다행히도 멀찌감치 인공 구조물이 보입니다. 저기다 싶어 열심히 뛰어가니 작은 오두막 하나가 있습니다. 도데체 왜 굳이 여기에 집을 지어놨을까 싶지만 주변도 탁 트여서 기준점으로 삼아 탐색하기 좋을 것 같고 당분간 거처로 지낼 만 해보입니다.






    오두막 내부로 들어가니 조촐하고 차가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실내인데도 불구하고 바깥에 바람이 부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창문들도 꽤나 덜덜거리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마냥 아늑한 공간은 아닌 것 같지만 최소한 저체온증이 진행되는 것은 막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 살던 곳이니만큼 침대가 있고 쓸만한 물자들이 보입니다. 캔 음료와 에너지 바 몇개를 비롯한 음식물과 불을 피우는 데 사용할만한 신문지, 부싯돌 등을 습득했습니다. 앗, 벽에 사냥용 소총이 걸려있군요..! 탄환도 세 개를 발견했습니다. 첫 시작 치고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베이스캠프를 마련했으니 휴대용 물자와 비축용 물자를 분류하는 작업을 합니다. 나중에 쓸 물자와 수량이 비교적 풍부한 물자들은 적절히 나누어 오두막에 보관하기로 하죠.


    일몰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게임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밤이 매우 혹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은 허기나 갈증도 심각하지 않고 조금 피곤하지만 잘 시간은 많으니 물도 끓일 겸 체온유지를 위해 불을 피워야겠습니다.


    마침 불을 피울 수 있는 난로 겸 조리대가 있습니다. 아까 뛰어다니며 주워온 나뭇가지들을 넣어 성냥만으로 불을 붙이려고 하니 성공확률이 너무 낮습니다.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예상 지속시간이 7분 가량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까 락커에서 발견한 부싯돌을 꺼내 사용해서 불을 피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불이 붙자마자 나뭇가지들을 더 넣어 지속시간을 늘립니다. 아 이제 좀 알 것 같습니다.


    밖은 이제 깜깜해졌네요. 창이 흔들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바람이 부는 밖과는 대조적으로 장작이 타면서 내는 따뜻한 색감의 빛이 조촐한 오두막을 조금이나마 채웁니다. 


    제법 분위기도 괜찮고 아늑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불은 앞으로 한시간 반 남짓이면 꺼질겁니다.


    양질의 장작을 마련하기 위해 오두막 안에 있던 가구들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분해된 나무선반은 쓸만한 장작이 되는군요. 열심히 해체작업을 하고 나니 배가 고픕니다. 몇 되지 않는 음식 중 그래놀라 바를 하나 꺼내서 먹습니다.


    오후 내내 뛰어다니다 불 피우고 장작을 만드니 많이 피곤해졌습니다. 불을 쬐니 체온도 적당해졌고 물도 끓여놓았으니 잠을 청합니다.





    매우 배고픈 상태로 잠에서 깼지만 아직 동이 트지 않았고 피워놓은 불도 꺼진지 오래라 코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합니다.


    눈 뜨자마자 어둠 속에서 에너지 바를 하나 먹지만 너무 부족합니다. 이제 남은 음식은 그레놀라 바 하나 뿐입니다. 


    그래도 마침 오두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슴들이 다그닥거리며 뛰어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사냥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 가족들을 위해 죽을 각오로 혹독한 어둠 속으로 사냥을 나서는 가장의 드라마틱한 비장함이 아닌, 가만히 있으면 내가 곧 뒤질 것 같다는 위기감으로 나갈 채비를 합니다.


    나가려고 보니 잠을 자기 전에 비해 유난히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게 들린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잠깐 나가보니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눈보라가 불고 있습니다.


    저 칼바람을 맞는 것 보다는 잠깐 배 곯으며 기다리는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두시간가량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합니다.





    휴식을 취하고 나니 눈보라는 멎은 듯 하지만 아직도 동이 트지 않았습니다. 배고픔은 심각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동이 트기 직전인 04시~06시 말직 초소근무가 제일 좆같다는 것을 몸으로 배운 경험이 있는 저로써는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비축된 음식으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그레놀라 바 하나를 씹으며 밖으로 나섭니다.


    굉장히 중후하고 믿음직스러운 외양을 한 소총을 쥐고 오두막을 나서서 무릎쏴를 할 적당한 지점을 찾아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탄환은 세 발 뿐이었습니다.


    서너마리 사슴들 중 도무지 가만히 있는 놈이 하나도 없고 전부 이리저리 뛰어다녀 난이도가 매우 높은 사냥이었지만 조준사격에 최대한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씨발! 모든 탄이 빗나갔어요! 그 귀한 탄을 세 발 씩이나 허공에 낭비했고 소총은 이제 무겁고 쓸모없는 쇳덩이로 전락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모멸감이 목구멍까지 가득히 차올랐지만 이젠 별다른 수가 없었기 때문에 처참한 심정으로 소총을 다시 오두막에 갖다놓고 막무가내로 여정을 나서기로 합니다.
     




    오두막을 나서서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니 이제 해는 떴지만 동 튼 직후도 굉장히 추울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지 않아 나간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춥다고 끙끙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쏜 세 발 중 한발이라도 시발 제대로 맞췄으면 이럴 필요가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묵직한 자괴감이 지금까지 걸어온 눈밭에 깊게 찍히는 내 발자국마냥 가슴속을 짓눌러댔지만 참고 걷습니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바위나 나무 옆에 붙어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상의 위험은 높아지기 시작했고, 배고픔 수치는 극에 달했습니다.


    춥고 배고픈 것 만큼 처량한 신세도 없기에 최대한 빠르게 언덕을 가로질러 올라서 시계를 확보하기로 하고 뛰다보니 멀리 하얀 눈밭에 푸르스름한 뭔가가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니 시체군요! 오른팔의 살점이 크게 뜯겨 상완골이 드러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마 나와 비슷한 위기에 처했지만 안타깝게도 극복하는 데 실패한 사람일 겁니다.


    이름은 뭔지 어디서 왔는지 그 사연을 전혀 알 수 없는 사람이지만 같은 인간으로써 동질감이 섞인 씁쓸함을 느끼며 내 당신 몫까지 이뤄내고 살아남겠다 듣는 이 없는 결연한 다짐을 생기가 가신 지 오래인 얼굴에 차가운 숨결과 함께 뿌리고 애도를 표합니다.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죠 챙길 건 챙겨야 합니다. 뒤져보니 써밋 소다 한 캔이 나옵니다. 빵빵해보이는 배낭의 모습에 비해 막상 들어있는 건 이거 하나네요. 어쨌든 이 소다는 내껍니다.





    처음 조우한 시체를 뒤로 한 채 살고싶다는 의지로 꿋꿋이 언덕을 끝까지 오릅니다. 정점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보니 놀랍군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상당히 다급해졌습니다. 칼바람을 맞으며 온 탓에 더이상 착용중인 옷의 보온성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어졌고 가지고 있는 물자들은 현 상황에 무의미한 수준이었으며, 동상과 굶주림 상태이상이 같이 찾아왔고 열심히 걷고 뛴 탓인지 탈진도 머지않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부적절한 판단으로 무심코 불필요한 행동을 하게 되면 그로 인한 치명적인 여파가 시각적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게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체온을 유지하고 물자를 확보할 수 있는 거점까지의 최적의 동선을 계산하여 흐트러짐 없이 도달하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멀찌감치 얼어있는 연못 하나가 보입니다. 그래요, 목표를 저 연못으로 정했습니다.


    저기에 유용한 물자나 필요한 시설이 있을지, 내가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인지 알 길이 없지만 그래도 1분1초가 급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없는 설원으로 뛰어가는 것 보다는 희망이 있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도달하기 위해 동선을 직선으로 설정하고 나아갑니다. 급경사가 있는데 조심해서 천천히 내려가면 문제될 것 없어보입니다.


    앗 큰일입니다. 거의 다 내려왔는데 낙차가 있는 구간에서 떨어져 옷이 찢어지며 가벼운 타박상과 함께 손목과 발목을 삐었습니다! 짜증섞인 비명을 내지르고는 절뚝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삔 부위에 사용이 가능한 구급품이 없습니다. 그래도 골절이 아닌 한 이 정도의 경미한 부상은 적절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비록 발목을 다쳐 느려졌을지언정 끝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다행히도 무언가 구조물이 보입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보니 아쉽게도 완전한 실내가 아닌 사방이 뚫린 초소같이 생긴 구조물입니다. '건물'의 최소형태인지라 추위를 피하긴 힘들겠지만 진통제나 허기를 달랠 음식을 기대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마지막 희망을 걸어봅니다.





    좆됐습니다. 현 상황에 전혀 필요치 않은 손도끼 한 자루와 부러진 화살, 그리고 이미 차고 넘치는 음료 한 캔이 전부입니다.


    다 틀렸습니다. 머지않아 극단적인 결과가 올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는 빨간 아이콘들이 화면 왼쪽 하단에 잔뜩 표시되었고, 가까운 주변에는 목숨을 맡길만한 안전한 장소 따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결국 굶주린 배를 동상에 걸린 손으로 부여잡고 다친 발목으로 혼미해지는 정신을 부지하다 결국 바위에 기대어 쓰러지게 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 전에 늑대나 곰에게 힘없이 뜯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까 발견했던 시체처럼, 나도 쓰러지면 언젠가 누군가 와서 나를 보며 씁쓸한 애도를 해줄까요? 내 찢어진 바지와 퉁퉁 부은 채 파랗게 질려 식어간 발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적어도 그 사람은 목이 아주 마른 상태였으면 좋겠습니다. 내 배낭엔 음료수는 차고 넘치니까요.





    맥없이 서서 고민하다 이제 이 비극적인 삶을 끝내기로 결심합니다. 어서 이 다중의 고통들을 끝내고 싶습니다. 이게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칼바람에 찢겨나가는 의식을 바로잡으며 낙차가 최대한 큰 지점을 찾아 퉁퉁 부은 발로 언덕을 오릅니다. 


    혹독한 대자연은 그 짧은 수십시간동안 한 인간으로부터 살아가기 위한 요건을 끊임없이 빼앗거나 갉아먹어왔고, 그에 무의미한 저항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저항이자 굴복을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급한 경사를 앞에 둔 둔덕에 발을 모으고 섰습니다. 묘하게도 주변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군요. 바람도 불지 않고 나무도 보이지 않는 아주 멀리서 이곳을 바라본다면 참 예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지만, 내 인생은 막을 내리기 직전입니다. 더없이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경사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앗 씨발 안뒤졌습니다. 또다시 옷이 찢어지며 타박상을 입었고, 성한 쪽 발목을 마저 삐었지만 짜증나게도 목숨이 붙어있습니다. 참으로 처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쌍욕이 섞인 오열을 하며 다시 언덕 위로 기능이 정지하기 직전인 다리를 내딛습니다. 세상만사 쉬운 게 시발 없군요.


    이번엔 아무리 건강한 상태라고 해도 떨어지면 확실하게 갈 법한 높은 바위 위에 섰습니다.


    절벽으로 발걸음을 내딛기 직전, 불현듯 처음에 발견한 오두막이 떠오릅니다. 


    유난히 쓸쓸하고 차가웠던 그 첫 인상은, 이미 누군가 머무르다 예상치 못하게 이 황량한 설원에서 조용히 식어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리 불을 피워도 차가울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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