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친구 모리스, 대런은 일주일에 한번씩 어떤 소녀 앞에서 웃기는 공연을 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잘 웃지 않았고 우리는 그녀를 웃기기로 작정을 했다.
모리스는 몸개그에 재능이 있었고 대런은 말장난에 능했다. 그리고 나는 노래를 재밌게 잘 부르는 편이었다.
처음 그녀를 웃게 했을 때, 우리는 어떤 보람을 느꼈다. 그녀는 우리를 다시 보고 싶다고 했고 우리도 그녀에게 재밌는 것을 또 보여주고 싶었다.
그녀는 늘 즐겁게 웃었고 그 모습을 보는 우리도 즐거웠다.
그렇게 매주 우리 셋은 그녀를 웃기러 갔다.
우리가 그녀를 사랑했을까? 그건 모르겠지만 그녀는 우리를 보는 것을 좋아했고 우리는 우리의 재능을 펼치는 것이 재밌었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쉬는 시간을 쪼개서 새로운 몸개그, 말장난, 노래를 연구하느라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녀가 당신들 참 대단하다며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그렇게 우리가 또 새로운 희극을 짜고 있던 중에 누군가 갑자기 우리를 찾아왔다.
몸에서 빛이 나는 사람이었다. 나는 우리가 신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대런이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누, 누구세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고 품 속에서 종이 3장을 꺼내 우리에게 한장씩 건냈다.
종이에는 어떤 글이 써있었고 나는 그 글을 읽어보았다.
"노래 청취권?"
그리고 그 밑에 [가격:]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각각 몸개그 관람권, 노래 청취권, 말장난 청취권이라는 종이를 줬고 한마디를 하고 사라졌다.
"거기에 원하는 가격을 적어서 팔아."
다음주에 우리는 또 소녀를 만났다. 나는 그 종이를 두고 왔다. 모리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대런이 말장난 청취권에 가격을 적어 그녀에게 건냈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우리를 좋아했고 대런의 말장난을 듣고 싶었기에 종이에 적힌 가격을 지불했다.
어쨌든 우리는 신나게 그녀를 웃기고는 그녀와 헤어졌다.
대런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며 말했다.
"말장난 한번 하고 우리 셋이 저녁 먹을 수 있는 돈이 생겼어. 저녁 먹으러 갈까? 내가 살게."
모리스는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아닌 거 같아, 대런."
"뭐가 아니야?"
"우리는 지금까지 돈을 바라고 그녀를 웃겼던 것이 아니잖아."
"뭐 어때? 기왕 우리 시간을 내서 웃기는 건데 돈도 받으면 좋잖아?"
나는 대런의 말에 끼어들었다.
"맞아. 이건 아닌 거 같아. 난 그녀가 웃어주는 것이 좋아서 노래했던 거야."
대런은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조금 소리를 높여 말하기 시작했다.
"오스트가! 다른 가수들을 봐. 그들은 돈 안 받으면 절대로 노래를 안 해. 그리고 내가 돈 받고 했어도 그녀는 즐겁게 웃었어. 그리고 네 노래는 충분히 돈 받고 부를 가치가 있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다른 가수들도 청중이 즐겁길 바랄 거다. 그런데 돈도 받는다고! 콘서트에 가는 사람들이 호구야? 아니잖아. 우리가 그녀에게 돈을 받으면 안 될 것이 뭐야? 뭐, 됐어. 둘 생각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계속 돈을 받을 거야. 그녀도 이게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돈을 안 내겠지. 받을지 안 받을진 너희 마음대로 해."
그리고 모리스와 대런은 더는 함께 희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대런이 돈을 받는 것을 보니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그녀와 돈을 받는 관계를 생각했던 적이 없었다.
그 빛나는 사람이 우리에게 종이를 주기 전까지 우리는 행복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