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오늘 오전에 오랜만에 와이파이와 둘 다 늦게 출근하는 날이라 느긋하게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span>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저는 위에 셔츠는 입었는데 아래는 속옷만 입고 있었고, 와이파이님은 옷을 다 입고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그런데 갑자기 현관문 문고리가 달그락 달그락 거리며 돌아가는겁니다. </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제가 "누구세요"라고 작게 말했더니 문고리가 돌아가는 게 멈췄습니다. </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재빨리 바지를 입고 현관으로 다시 갔더니 미친듯이 문고리가 돌아가는겁니다. </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그라가라라라라라락!"</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제가 당황해서 "누구야!"라고 크게 소리질렀고, 아내는 황급히 거실에서 현관쪽으로 달려왔습니다. </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문고리는 계속 돌아가고. 우리는 멘붕 상태였죠.</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인터폰은 고장나서 볼 수가 없었죠.</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온 몸에 전기를 맞은 듯 했습니다. </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저는 괴한이 제가 현관 앞에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문 앞에 숨을 죽이고 있다가 <span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font-size:9pt;">단순간에 </span><span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font-size:9pt;">도어락을 해제하고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괴한이 준비하기 전에 문을 열고 여차 하면 주먹을 날릴 계획이었죠. </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원래 겁이 많은데 아내와 함께 있다보니 저도 모르게 살려야한다(궁서체)라는 본능이 나온 것 같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와이파이는 저를 저지하려 했지만 제가 워낙 빨리 행동을 해버렸습니다. </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지금 생각해보니 걸쇠를 걸고 문을 여는 게 정석이었을 것 같은데, 그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문을 재빨리 열었더니 우리집에서 옆집쪽으로 "엄마! 엄마!" 하면서 짧은 다리로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옆집 꼬마의 꽁지머리 뒷모습을 봤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저희는 긴장이 풀리기도 했고 너무 귀여워서 둘이 마주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그로부터 한 10분 후 출근하는데 옆집 문 앞에 자기 갓난아기 동생을 쳐다보며 귀엽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괴한(?)과 다시 마주쳤습니다. (네가 더 귀여워 흐흐흙흑흐)</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그래서 아내가 "미안해~"라고 했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팔짱을 끼(려 했지만 팔이 짧아 잘 안됨)더라구요.</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사과가 부족했나 해서 "아저씨가 소리쳐서 미안해~"라고 했더니 다시 인상을 쓰고 팔짱을 끼는 시늉을 했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br></div> <div style="line-height:16.3636360168457px;">다음에는 이 귀여운 괴한을 위해 과자나 사탕이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네요.</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