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역은 기존 기차역과 달리 새로 생긴 역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생소한 역이름이 많습니다.
게다가 역의 위치와 이름을 두고 지역 주민들끼리의 갈등이 굉장히 많았죠.
그중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역이 아마 천안아산역일겁니다. ㅎ
위의 지도는 천안아산역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입니다.
가운데에 지나가는 빨간선이 천안과 아산의 경계이구요.
지도를 보면 천안아산역은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행정구역상 아산시 장재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천안에도 매우 가깝게 붙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ㅎ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처음 천안아산역의 부지 후보는 기존 천안역, 천안시 성정동, 아산시 장재리 세 곳이었다고 합니다.
천안역은 위 항공사진에 표시된 부근에 있고 성정동은 천안역 옆에 보이는 산 뒷 편입니다. 두 후보지는 서로 가까웠죠 ㅎ
이 둘의 문제점은 몇 십년된 구 시가지여서 새로 고속전철역을 만들 수 있는 부지 확보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결국 새로 생기는 고속전철역의 부지는 현재 위치한 아산시 장재리로 결정되었죠.
여기서 아산시와 천안시의 갈등이 생깁니다.
역 부지가 천안과 너무 가까웠던거죠.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 건물과 천안까지는 가까운 곳은 200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이제 힘겨루기가 시작되죠 ㅎ
정부를 위시한 천안쪽은 기존 경부선 천안역으로 인해 천안역이라는 이름이 더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이용객 다수가 천안 시민인 것, 천안 시내와 역이 더 가깝다는 이유 등을 들어서 '신천안역'을 주장했고
아산쪽은 역이 배방면 장재리에 있기 때문에 '아산역'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는 과거부터 천안시로 편입시켜달라고 아산시에 요구했었는데 아산시가 동의하지 않아 무산됐었습니다. 이때 편입이 됐었다면 천안아산역은 그냥 갈등없이 신천안역이 됐을 듯...)
기존 역 이름을 붙이는 방식을 따르면 '아산역'이 되어야 맞았겠지만 정부가 '신천안역'을 밀고 있었기 때문에 역 이름 갈등이 꽤 오래갔습니다.
결국 그 중재안으로 선택된게 '천안아산역'이죠 ㅎ 그리고 뒤에 '온양온천'을 병기하기로 했습니다.
=>천안아산역(온양온천)
근데 천안아산역 근처에 온천이라곤 없다는게 함정 ㅋㅋ
그 즈음에 아산시, 천안시 합병얘기도 심심치 않게 오고갔는데 이 때의 갈등 앙금이 남아서 합병은 불가능해졌죠.
지금은 아산시, 천안시 둘 다 덩치가 너무 커져서(아산시 30만, 천안시 60만) 더욱 더 불가능하구요 ㅎ
아무튼 이 때 역 이름이 꼬여서 그런지 몰라도 아산시의 기차역과 전철역 이름들이 같이 좀 꼬였습니다.
아산시내 한가운데 있는 역은 '온양온천역', 천안아산역과 붙어있는 역은 '아산역'이 되었는데(첫 지도 참고)
'온양온천역'은 '천안아산역(온양온천)' 과, '아산역'은 '온양온천역', 그리고 '천안아산역' 과 헷갈리는 역이 되었죠.
다른 지역(서울 등)에서 기차표를 살 때 "아산역 표주세요 ^^" 라고 말하면 '천안아산역'표를 끊어줍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러분께서 이 정도만 아셔도 천안아산역 지나갈 때 일행에게 아는체 하실 수 있습니다 ㅎ
대체 천안아산역이 천안 아산 어디에 끼어있길래 이름이 저렇게 붙었나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꽤 있으셔서 올려봅니다 ^^
결론 : '천안아산역(온양온천)'은 행정구역 상 아산에 있는게 확실하지만 천안과도 엄청 가까이(200m 이내) 붙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