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V 논쟁을 보며 중요 사항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개발자? 한국에서는 다 개발자로 묶어서 부르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개발자라면, 이렇게 뭉뚱그려 표현하면 안 되죠.
오유는 지금 절찬리에 운영중인 대형사이트이며, 대규모 회원을 거느린 사이트입니다.

이런 사이트에 필요한건? 개발이 아니라 유지보수입니다.
개발과 유지보수가 해야 할 일이 다릅니다. 이걸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유지보수를 할라면? 유지보수는 3달 빡세게 일하고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유지보수는 바로 지금부터, 1달 뒤에도, 3달 뒤에도 6개월 뒤에도, 1년 뒤에도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개발자랍시고 무슨 프리랜서 고용이니 기다리라는 이야기는
문맥 자체를 파악하지 못햇거나 아예 모르고 하는 이야기로밖에 안 들립니다.
오유 수준의 사이트 만드는 일이야 어렵지 않죠. 그래서, 사이트 한번 만들면 프로젝트 끝입니까?
이제 내일 아냐 나몰라 할 수 있는 일인가요?? 아니요. 사이트는 상황에 따라 수많은 요구와 변동사항이 쉴새없이 발생하고
그거에 맞춰서 가야 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기다리면 해결된다? 오유 리뉴얼 몇달 기다리면 되죠. 하지만, 리뉴얼 이후에는 다른 요구 사항이 없을까요?
리뉴얼 이후에는 다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단언컨데 아닙니다. 새로운 요구와 새로운 개선 요구가 생기겠죠.
그럼 그때마다 오유 새로 만들 껀가요? 프리랜서 또한 마찬가집니다. 프리랜서란 뭐죠? 임시로 일하시는 분들이죠
유지보수 할 인력이 필요한데 임시인력을 투입?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도와줄 사람 많다고요? 몇달 도와주면 안 도와줘도 알아서 잘 굴러가는 상황에서나 쓸 수 있는 분들입니다.
생업 때려치우고 오유를 도와줄 사람은 몇이나? 갑자기 오유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을때 올 수 있는 분은 몇이나?

오유에게 필요한 것은 유지보수입니다.
유지보수를 할라면, 지속적으로 오유 옆에서 이거 고치고 저거 고치고 이거 추가하고 저거 빼고 이거 저런식으로 바꾸고
이런 사람을 유지보수 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한마디로, 직장이 오유인 사람이 되야 하는 거죠.
오유에 취직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유 고치면서 오유에서 주는 월급으로 먹고 살 사람이요.
하지만, 그런 사람이 오유에 쉽게 고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베오베 올라간 누구도 썻는데 오유가 그렇게 매력적인 직장은 아닙니다. 대기업도 아니고..
지금 공개된 현실은 운영자가 공고를 냈지만 고용은 실패로 끝났다는 거죠.
현재로선 오유에 입사 의지가 있고 그만한 실력도 검증된 사람이 SCV밖에 없는게 문제인 것입니다.

SCV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저는 충분히 논리가 있고 이해가 안 가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대안이라고 나온 것들이 너무나도 논리가 없어서 적는 글입니다.
운영자는 과부하 상태로 보일 수준인데 해결은 안 되는 논리니까요.
생업을 오유로 할 만한 웹 유지보수 능력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SCV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운영자가 저런 공지를 올리는 겁니다.

어쩌다 쓰다보니 이글이 SCV 옹호글같이 보이는데
사실 이렇게 쓰는 이유는 SCV 반대하는 분들 대안이 다 시궁창이라 그렇습니다.
대안 없는 비판은 저는 비난이라고 보거든요. 그게 실제로 시행되거나 될 꺼 같을떄는 더더욱요.
SCV가 정 시르시면 오유에 취직하고 싶어하는 웹 유지보수 능력자를 찾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저도 그분 적극 지지해 드리겠습니다. SCV는 흠결이있고 그분은 아직 흠결이 없거든요.
하지만, 그분을 못 찾는 이상 너무나도 공허하고 쓸데없는 비난이에요.

위에 썻다시피 몇 달 기다린다고 해결될 문제면 SCV 고용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몇 달 기다리면 운영자 과부하가 더 심해지고, 일이 누적되서 SCV로도 해결 안되는 문제가 쌓일 뿐입니다.
제가 SCV가 좋아서 운영자 입장을 지지하는게 아닙니다. 몇달 기다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니까 지지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