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고 해서
일본 교수님께 직접 들은 질문인데
의외로 외국에서는 소논문 자료를 위키에서 인용하거나 출처를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키 자료 출처에 논문이나 서적이 표기되기때문에 위키 자체로도 공신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논문 제작자는 출처가 거짓이 아닌지 서적을 확인해 봐야겠지요)
그래서 논문을 쓰는 사람들에게 위키는 거의 정보의 창고와도 같은 곳으로 알려져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위키는 거의 듣보에 가깝죠.
정보 항목도 없고, 고작 있는 항목에서 제공되는 정보량도 정말 빈약합니다.
일본 교수님의 질문은
"왜 한국에서는 위키를 이렇게나 안쓰냐?"
라는 것이었습니다만
저는 제 나름대로의 분석으로
"한국에서는 네이버라는 포탈을 주로 사용하고, 이는 자신들의 상품인 네이버지식인과 네이버 백과사전등을 유저들이 사용케하기 위해 검색어 상단에
위키 백과 검색 결과를 내놓지 않는다.
전문성 있는 인원들이 위키를 수정하고 건드려도 워낙에 보는 사람이 적다보니 흥을 잃어 위키항목이 더 발전이 없다는 식으로
답변을 해 드렸습니다.
분명 이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충실한 답변이었을 것이라고 그때는 생각했습니다만...
제가 리그베다 위키나 엔하위키, 나무위키등의 확실한 존재를 알게 된 건 꽤나 최근의 일입니다.
위의 위키들은 그냥 위키페디아의 아류이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지만 나름 지식을 정리한 사이트거나 한 사이트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재작년인가 츠게요시하루라는 일본만화가를 소논문 목적으로 조사하다가 알게되었는데
원래 위 위키들의 원천은 "엔사이클로피디아" 였다고 하더군요
(엔사이클로 피디아의 한국 링크를 타고가니 엔하위키가 나와서 알았음;)
좀 개인적으로 놀랐습니다.
엔사이클로 피디아는 위키피디아의 낚시형 사이트로 각종 개그자료들이 올라오는 곳인데
정말 공신력이란 0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정식 위키피디아보다 엔사이클로피디아인 "엔하" (현재는 나무위키겠죠)위키가 더 공신력나 자료적으로
충실하다고 보아야 하겠죠.
그래서 사람들이 위키피디아보다 엔하위키(의 후손들)을 찾는것이고
반대로 그렇기에 오히려 위키는 공신력이 없다는 오해를 하는것이 아닌가 싶기도한데...
어째서 이런 역전현상이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인지
그 이유가 매우 궁금합니다.
사관님들이 계시다면 이 점에 대해 목격한바나 개인적인 의견을 짧게나마 듣고싶습니다만
괜찮으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