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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880978
    작성자 : 미스도서관
    추천 : 2
    조회수 : 224
    IP : 112.144.***.22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5/31 19:17:38
    http://todayhumor.com/?freeboard_880978 모바일
    [소설주의] 나 그리고 그, 겨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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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때는 해도 채 뜨지 않은 겨울 아침에 홀로 집을 나서곤 했다. 현관을 나설때 겨울 냄새가 코 끝을 스치면 몸은 다시 한 번 움츠러 들었었다. 기나긴 잠을 깨나고 세상으로 나온 듯이 숨을 들이쉬곤 했다. 
    아무도 없던 골목을 빠져나오면 바쁘게 움직이는 차들이 보인다. 찬 바람에 깨어있던 정신은 세상의 소음을 듣던 순간 피곤함을 외친다. 
    학교로 향하던 발길은 어느새 그 사람의 집으로 걸어간다. 버스 대신 택시를 잡아타고 그 사람의 집이 있는 곳을 말한다. 
    이내 택시에 몸을 파묻고 앉아 창 밖을 지긋이 쳐다보곤 했다. 귀 꽃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다만 우울할 뿐이다.
     어느새 도착한 그의 집 앞에 있는 놀이터에 나는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다. 아침이면 꼭 집 환기를 위해 베란다 창을 활짝 열던 그. 언제나 그랬다. 그리곤 이내 나를 발견하고 팔을 흔들곤 했다. 그럼 나도 팔을 약간 들어 흔들어보이곤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아파트로 들어갔다. 14층을 누르고 한참을 기다리고 또 약간의 시간을 들여 현관의 벨을 누른다. 그는 내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려는 찰나, 기다렸다는 듯 바로 문을 열어줬다.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 행복했다.
     가벼운 키스로 인사를 대신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서로 모르는 사람인냥 서먹한 채로 같은 공간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자신의 방에서 밖에 피지 않는 담배는 언제나 거실 탁자 위에 올려져 있었다.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가방을 던져 놓고 쇼파에 앉아 음악을 틀고 담배를 물곤 했다. 그러면 그는 옆에 조용히 앉아 있거나 내 무릎을 베고 누워있곤 했다.
     언제나 처음에 나오는 월광소나타가 끝나갈 즈음, 그는 일어나 아침을 만든다. 집에서 아침을 먹지 않는 이유는, 그와 아침밥을 행복한 상태로 먹기 위함이었다.
     언제나 반찬 하나는 계란이 들어간 것이었던 그 식사를 마치면 양치를 하고 다시 하나의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 
    그는 향수를 뿌리고 내게 다가오고 그러면 몇 번 피지도 못한 담배를 끄고 그를 안곤 했다. 그런 날의 나는 8시가 되기 조금 전 담배를 한 대 피고 다시 샤워를 하곤 단정한 고등학생으로 돌아온다. 
    그도 정장을 입고 나갈 채비를 마친다. 
    지하 주차장에 함께 내려가 그의 차에 타고 학교를 향한다. 
    학교에 도착하기 전 외딴 곳에서 나는 내리고 그와 다시 한 번 키스를 나눈다.
     단정한 고등학생이 된 나는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서 방금 헤어졌던 그와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호응도에 따라 2편이 업로드될지.. 모르겠슴당 
    출처 오랜만에 싸x월드 들어갔다가 유물 발견!!
    창작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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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31 19:54:22  110.70.***.234  세상이날  573388
    [2] 2015/06/25 13:54:31  183.100.***.8  파괴된영혼  62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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