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가입일자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가끔은 비공도 받고 가끔은 무플도 달리는 평범한 오징어 눈팅회원입니다.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오유가 조금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주제넘게 한마디만 올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전에는 회원가입 없이도 댓글및 추천이 가능했고, 지금도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게시판을 둘러보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딱히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눈팅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사이트가 바로 오유죠. 그래서 지금도 전 굳이 댓글을 달거나 글을 쓸 일이 없으면 로그인을 잘 안하는게 습관입니다. 

 그런 제가 오유에 가입한 이유는 오유만의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유로운 의견개진과 바탕에 깔린 상대에 대한 존중이랄까요. 반대라는 표현을 비공감이라는 표현으로 바꾼 부분만 봐도 그렇죠. 당신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의견에 비공감한다. 라는 것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하지만 요즘 오유의 분위기가 많이 흐려지는 것 같습니다. 이유없는 반말글이라던가, 유머 또는 자학의 의미를 가진 욕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하는 욕, 의견이 다른 경우 극명한 적대감 표현등이 늘어났습니다. (해당글들, 또는 댓글들 모두 보류가거나 신고먹긴했습니다만 확실히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 바보님께서 올리진 공지- 이후 죄송합니다로 변경되었던 그것- 같은 경우 저도 조금은 속상했지만 충분히 바른 말로 해당공지에 대한 반대의견을 올릴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글의 댓글엔 욕설이 너무나도 많더군요.)
 
 물론 요즘 오유 주변으로 너무나도 큰 바람이 불기 때문에 모두들 날카로워지신 것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오유 회원님들께 부탁드립니다. 댓글을 달 때, 글을 올릴 때 우리만은 한번 더 생각하고 조심하는게 어떨까요? 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해라" 와 "이렇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라는 엄연히 다르니까요. 어떠한 의견에 반대의견이 있을 때 또한 반대의견을 내는 과정에서의 날카로운 표현들이 오해를 만들게 됩니다. 의견에 반대가 아니라 그 의견을 낸 사람에 대한 반대가 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운영자님께서는 당신이 생각하시는 오유를 공원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공원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은 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하지만 누가 그 공원에 쓰레기를 버렸다고 하여 욕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 또한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날카로운 언어도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회원님들에 비해 활동이 많지 않은 제가 괜한 참견하는 것 같아 무척 조심스럽지만 우리 오유가 더더욱 아름답고 따뜻한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용기내어 글 올립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아재분들 오신 이후로 좋은정보 좋은 사진 많아져서 행복합니다. 사..사는동안 행복하세유! 폰으로 찍은 비루한 사진하나 올리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