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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851072
    작성자 : 제2호폭풍
    추천 : 12
    조회수 : 500
    IP : 39.7.***.231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5/05/16 17:52:36
    http://todayhumor.com/?freeboard_851072 모바일
    [자게문학] 고소미 깎던 아재
    벌써 일주일 째 이러고 있는 일이다. 내가 참전한 지 오래 되어 자게에 당직할 때다. 베오베 확인하는 김에, 전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일단 자게 새 글을 확인해야 했다. 베스트 게시판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고소미를 깎아 쓰는 아재가 있었다. 건수를 하나 가지고 익스터미나투스를 보여달란 부탁을 했다. 시일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았다.

    "좀 빨리 해 줄 수 없습니까?"

    했더니,

    "그런 시덥잖은 저작권 건수 하나 가지고 어디 경찰서 정모 하겠소? 늦는다 싶으면 직접 고발하시우."

    대단히 무뚝뚝한 아재였다. 형량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깎아나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깎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깎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돌려 보고 저리 돌려 보고 회유하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더 기회를 주고 있었다.

    인제 다 됐으니 그냥 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새 피드백 올라올 시간이 빠듯해 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초조할 지경이었다.

    "더 모으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고소미를 때려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전시에 실탄 하나가 급한 마당에 무얼 더 깎는다는 말입니까? 아재, 외고집이시구먼. 쟤들 또 헛소리 늘어놓는다니까요."

    아재는 퉁명스럽게,

    "그럼 알아서 하시우. 난 좀 더 모아야겠수."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피드백은 또 어차피 제 카페에 올라온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깎아 보시오."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 고발 고소란 법적 증거 모아서 제대로 터뜨려야지, 애태우다가 놓치면 되나."

    좀 누그러진 말씨다. 이번에는 깎던 것을 숫제 무릎에다 놓고 하드디스크에서 사진을 찾지 않는가. 나도 그만 지쳐 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얼마 후에야 고소미를 들고 이리저리 돌려 보더니 다 됐다고 내 준다. 사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다 돼 있던 고소미다.

    올라온 피드백을 보고 여론을 살펴본 나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공지를 써 가지고 자정이 될 턱이 없다. 여성 본위가 아니고 제 본위다. 그래 가지고 여성혐오만 되게 부른다. 여성주의도 모르고 자가당착에 겉과 속이 다른 이들이다.’ 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아재는 태연히 카메라를 들고 어딘가를 향해 셔터를 누른다. 그 때, 바라보고 섰는 옆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어른다워 보였다. 부드러운 눈매와 바짝 깎은 수염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아재에 대한 속상함과 답답함이 감쇄된 셈이다.

    여시에 가서 고소미를 내놨더니 대빵은 살려달라고 야단이다. 자신이 고의로 그런 건 아니고 일부 회원의 일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피드백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대빵의 설명을 들어 보니, 겁을 먹은 회원들이 꼬리를 내빼고 도망가고 있으며, 언론에서도 쪼아대고 있고, 내부에서는 자신이 책임을 전부 다 질거라고 믿는 이가 있어 정상 참작을 위해 육필로 글을 써봤단다. 요렇게 인생실전을 겪어본 적은 좀체로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아재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죄송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죽기(竹器)는 혹 대쪽이 떨어지면 쪽을 대고 물수건으로 겉을 씻고 곧 뜨거운 인두로 다리면 다시 붙어서 좀체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요새 죽기는 대쪽이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예전에는 죽기에 대를 붙일 때, 질 좋은 부레를 잘 녹여서 흠뻑 칠한 뒤에 볕에 쪼여 말린다. 이렇게 하기를 세 번 한 뒤에 비로소 붙인다. 이것을 소라 붙인다고 한다. 물론 날짜가 걸린다. 그러나 요새는 접착제를 써서 직접 붙인다. 금방 붙는다. 그러나 견고하지가 못하다. 그렇지만 요새 남이 보지도 않는 것을 며칠씩 걸려 가며 소라 붙일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약재(藥材)만 해도 그러다. 옛날에는 숙지황을 사면 보통 것은 얼마, 윗질은 얼마, 값으로 구별했고, 구증구포한 것은 세 배 이상 비싸다, 구증구포란 아홉 번 쪄내고 말린 것이다. 눈으로 보아서는 다섯 번을 쪘는지 열 번을 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말을 믿고 사는 것이다. 신용이다. 지금은 그런 말조차 없다. 어느 누가 남이 보지도 않는데 아홉 번씩 찔 이도 없고, 또 그것을 믿고 세 배씩 값을 줄 사람도 없다. 옛날 사람들은 흥정은 흥정이요 생계는 생계지만, 물건을 만드는 그 순간만은 오직 아름다운 물건을 만든다는 그것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그렇게 순수하게 심혈을 기울여 공예 미술품을 만들어 냈다.

    이 고소미도 그런 심정에서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 아재에 대해서 죄를 지은 것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 '그렇게 해서 한 방 먹일 수는 있을까.' 하던 말은 '그런 아재가 나 같은 풋 사과 따위에게 닦달 받는 세상에서, 어떻게 정의 사회가 구현될 수 있담.' 하는 말로 바뀌어졌다.

    나는 그 아재를 찾아가서 추탕에 탁주라도 대접하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감사를 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 날 컴퓨터를 켠 일로 곧장 그 아재를 찾았다. 그러나 그 아재가 앉았던 자리에 아재는 있지 아니했다. 나는 그 아재가 앉았던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허전하고 서운했다. 내 마음은 사과드릴 길이 없어 안타까웠다. 맞은편 스르륵의 지붕 추녀를 바라보았다. 푸른 창공에 날아갈 듯한 추녀 끝으로 흰구름이 피어나는 사진이 갤러리에 걸리고 있었다. 아, 그 때 그 아재가 저 사진을 찍고 있었구나. 열심히 고소미를 깎다가 유연히 추녀 끝에 구름을 찍던 아재의 거룩한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무심히 '채국동리하(採菊東籬下) 유연견남산(悠然見南山)!' 도연명(陶淵明)의 싯구가 새어 나왔다.

    오유에 들어갔더니 오징어가 하나같이 안생기고 있었다. 전에 자게이가 올린 사진을 보며 마른 오징어처럼 오그라들며, 추천을 연타하던 생각이 난다. 고소미 먹여본 지도 참 오래다. 요새는 법보다 키보드를 가까이 하는 세상이다. '인생은 실전이야 X만아'이니 애수를 자아내던 그 소리도 뜸해진 지 이미 오래다. 문득 엊그제 고소미 깎던 아재의 모습이 떠오른다.

    -
    폰으로 해서 내용에 성의가 많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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