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698083ejrri623Mibx.png" width="600" height="300" alt="b0340253_5552de6a3adff.png" style="border:none;"></div><br><div> <div><font face="바탕"><b>*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지만 내용은 모두 픽션입니다. </b><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실 관계에 완전히 다른 각색을 가했으며 실존 인물과는 전혀 무관합니다.</b></font></div> <div><b><font face="바탕">이 소설은 작자의 <font size="4">개인적 일탈</font>로 작성되었음을 명시하는 바입니다. 진짜임.</font></b></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레이프그라드 전투 (1)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best_1056349"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humorbest_1056349</a></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5월 12일 오후 6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 해는 언제 지나유..?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div> <div><br></div> <div>에세랄 군인 - 미루스 렌디가 카메라를 장농에 넣다 말고 점점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div> <div><br></div> <div>때는 어느 덧 오후 6시. 슬슬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싶었지만 여유롭게 밥이나 먹고 있기엔 상황이 영 좋지 못했다. 오히려 어깨가 바짝 긴장한 나머지 움츠러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 말에 옆에 있던 오유 군인이 네이버에 [일몰]을 검색하여 곧장 일출일몰시간을 확인하고는 곧장 대답했다.</div> <div><br></div> <div>"서울 기준으로 19시 32분이네요."</div> <div><br></div> <div>"허... 한 시간 쪼오끔 넘게 남았네유...ㄷㄷㄷㄷㄷㄷㄷ..."</div> <div><br></div> <div>그렇게 미루스가 탄식하자 오유인도 걱정이 앞서는지 짧은 한숨을 뱉었다. 마치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안 봐도 고화질 HD라는 듯, 그들의 표정에는 질린 기색이 역력했다.</div> <div><br></div> <div>"그 파쇼 녀석들은 해가 지면 본격적으로 움직이니 미리 준비 단단히 해야 합니다. 어제 헤르묜헤스키에서의 교전도 새벽 2시에 시작됐잖아요."</div> <div><br></div> <div>바쁘다면서 새벽이 다 되서야 총 잡아 쏘는 잠 없는 것들. 옆에서 듣고 있던 아르겐 푸모스키가 불쑥 끼어들며 짜증 섞인 투정을 부렸다. 밤을 새워가며 격전을 벌인 끝에 헤르묜헤스키에서 이제 막 자유게시판으로 귀환한 아르겐은 다른 오유군이 그러하듯 그동안의 전투를 통해 여시 제국군의 행동 방침을 몸으로 체득한 지 오래였다.</div> <div><br></div> <div>"저야 본국에 탑시인지 뭔지의 괴뢰국 때문에 여까지 왔지만, 참말로 저짝의 자존심이 뭔 밥을 먹여주는 건지는 모르것네유....ㄷㄷㄷㄷㄷ..."</div> <div><br></div> <div>마지막엔 쯧 하고 미루스가 짧게 혀를 찬다. 같은 생각이었는지 두 군인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br></div> <div>지금 이 상황에서 평가를 내려보자면, 비록 적이긴 했지만 여시 제국군의 그 포기할 줄 모르는 집념은 높이 살만 했다.</div> <div><br></div> <div>그랬다. '짐념'만큼은. 사실 이 전쟁엔 명분도 실리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일찌감치 이 전쟁을 포기를 하는 편이 여시 제국 입장에서도 좋을 터였다. 무슨 배짱으로 갑자기 선전포고를 감행한 것인지 오유나 에세랄인 입장에선 알 도리가 없었다. 그저 뭔가 믿는 구석이 있겠거니 하고 관심을 두지 않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적국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면 병력을 돌려 또다른 적국을 치면 된다는, 군사학의 ㄱ자도 모르는 여시군의 추태를 보고 있자면 누구나 한심함을 넘어서 저 치들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고도 남았다. 어떤 오유군 장교는 자유게시판에서만 서식하는 파란 전서구를 날리며 꼭 하는 짓이 수양제 같다고 했다. 스스로 적을 늘리는 어리석은 행동 만을 되풀이하는 모양새를 보자면, 저들이 정말로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지는 성인인지조차 의심스러워졌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엎치락 뒤치락 하는 공방전은 여시 제국의 망념 아래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여시 제국이 공세에 들어가면 무도갤리아 등지에서 랜드리스로 화력을 증강한 오유 쪽에서 응전을 도맡고, 그 사이 연합군 본대가 요충지를 공략하여 주요 병력을 일소하는 전투가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이삼일에 한 번 꼴로 이어졌다. 그 결과 에세랄 연방에 주둔하고 있던 여시 제국군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수확도 건질 수 있었다. (다만 여시 괴뢰 정부와 한통속이던 에세랄 정부는 용케 봉기군을 피해 변경 지역으로 도주했기에 분통을 터뜨리는 에세랄인이 많았다.)</div> <div><br></div> <div>바야흐로 여시 제국의 외교적 이미지마저 이미 바닥을 뚫고 지구의 중심부로 푹 꺼져버린 지 오래였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신속한 사과와 후속조치로 마무리하고 종전 협상을 테이블로 가져오는 편이 여시 제국의 매몰비용을 줄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전장에 한 번이라도 서본 이라면 누구나 그들이 먼저 잘못을 시인할 성격이 아님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div> <div><br></div> <div>점점 전력이 바닥을 드러내는 중인지 근래 들어 여시 제국의 전법은 게릴라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실제로 여시 제국은 자신들이 대(對) 오유 신식 무기라고 신나게 자랑하던 추자크(Tzhuzak)-75의 포탄을 비처럼 쏟아내며 격렬하게 오기, 아니 치기를 부려댔다. (그러나 단지 요란한 빈 수레였다.) 거기에 현 시점에서 가장 빠른 대인 차량 아르몰랑(Armulang)-20으로 잽싸게 회피기동하며 꼬리를 감추는 여시 제국군의 히트 앤 런 기법은 오유군에게 심각한 짜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div> <div><br></div> <div>"그러고보니, 두라크(*Durak; 바보)에게선 아직 별 소식이 없습니까?"</div> <div><br></div> <div>아르겐이 참호 구석에 앉아있던 통신병 세피오 오피키날리치를 붙잡으며 물었다. 꽤나 애가 타는지 묻는 말투에서 재촉하는 느낌이 묻어났다.</div> <div><br></div> <div>두라크는 오유의 서기장인 루카바 아르키틴의 별명이다. 말하자면 오유의 최고 직책자라 할 수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서기장'이나 '루카바'보다는 '두라크'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div> <div><br></div> <div>세피오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div> <div><br></div> <div>"아직은요. 그 파쇼 녀석들 땅굴을 혼자 힘으로 찾아내시는 것 같던데, 아무래도 조금 더 기다려야할 것 같습니다. 듣자하니 일단 예상 경로 중 한 곳에서는 잠입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더라고요. 가능성 하나가 소거됐으니 곧 뭔가 나오긴 할 겁니다."</div> <div><br></div> <div>"...그렇군요."</div> <div><br></div> <div>공세를 취하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빨리 캐내는 게 좋을 텐데. 낮게 중얼거린 아르겐은 미루스에게도 잊지 않고 고맙다는 말을 덧붙였다.</div> <div><br></div> <div>"두라크도 두라크지만, 유(*鰇; 오징어. 오유어의 1~3인칭 대명사)도 참 수고가 많습니다. 아재도 고마워요."</div> <div><br></div> <div>"아유...ㄷㄷㄷㄷ...망한 나라에서 온 난민 받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헌데유....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div> <div><br></div> <div>"뭘요. 저만 해도 그냥 지나가던 바쁜 벌꿀에 불과합니다. 아재들이 와서 한 시름 놓았어요."</div> <div><br></div> <div>그렇게 웃으며 서로 겸양의 말을 주고받지만 표정은 묘하게 굳어있다. 필경, 그 간의 일로 신경이 곤두서있는 것이겠지. 아르겐은 격려 대신 추천을 하나씩 박아넣어주며 오늘도 잘 해보자는 투의 말을 건넸다.</div> <div><br></div> <div>"여시 무리를 발견했습니다!"</div> <div><br></div> <div>문득 정찰을 나갔던 정찰병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여시 제국군이 모이고 있다고? 장소를 묻자 정찰병은 숨을 몇 번이고 고른 뒤에야 대답했다.</div> <div><br></div> <div>"그게, 여기서 남쪽으로 7.5km 떨어진 '레이프그라드'로 향하고 있습니다."</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698157PVjC2DCANv4uKZ9R1.png" width="600" height="430" alt="b0340253_5552de84cd213.png" style="border:none;"></div><br></div> <div> <div>"프라우 하일(Frau Heil; 여성만세)!"</div> <div><br></div> <div>'태스크-포스', 일명 TF 친위대라 불리우는 여시 제국의 정예 부대는 어느덧 레이프그라드에서 2km도 채 안 되는 거리까지 도달하고 있었다. 마지막 정비를 위해 잠시 행군을 멈춘 TF는 먼저 대열을 가지런히 정리하여 이탈자의 존재 여부와 자신들만의 전우애를 재확인했다. 물론 앞에 선 상관의 손짓에 특유의 여치즘식 경례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div> <div><br></div> <div>TF에서 이번 작전의 지휘권을 얻은 마니파 젝스트(Manipa Sechst)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부하들에게 외쳤다.</div> <div><br></div> <div>"목적지에 도착하는 즉시 '루트2' 작전을 시작한다. 개념갑을 몰아내고 여혐 종자와 여왕벌, 괴뢰 패당 해충을 모조리 쓸어버리자!"</div> <div><br></div> <div>마니파가 한손을 주먹쥐어 번쩍 들자 우레와 같은 날카로운 함성이 쏟아졌다.</div> <div><br></div> <div>"222222222222222 힘내자 여시야@@@@@@@@@@!!!!"</div> <div><br></div> <div>"333333333333333333333333 사랑해 나도 도와줄게 파이팅!!!!!!!!!!!!"</div> <div><br></div> <div>저마다 키보드와 부리와 마우스를 뽑아 흔드는 TF 친위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보였다. 이번은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마니파는 득의양양하게 웃었다.</div></div> <div><br></div> <div>-</div> <div>2편입니다. 3편은 언제 쓸지 모르겠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상황이 급변해서... 이 다음 편을 쓴다면 "고솔린 원폭투하"가 될 것 같습니다.</div> <div>등장인물은 실제 인물과는 무관합니다. 어떤 사건의 주체가 되는 장치라고 생각해주세요. 다만 작명 방법에는 나름의 패턴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오유 : 오징어, 벌 학명 + 러시아식 왜곡</div> <div>스르륵 : 카메라 관련 용어 + 라틴식 왜곡</div> <div>여시 : [여성시대 회원은 읽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 독일식 왜곡</div> <div><br></div> <div>잘 살펴보시면 재밌는걸 발견하실 지도 모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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