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건 작건 어느 집단의 수장이 된다는 것은 무거운 짐이다.
수장은 그 집단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수장의 말 한 마디, 손짓 하나가 그 집단의 공식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
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들은 사소한 제스츄어 하나, 말할 때의 톤, 시선 처리,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이 어느 위치에서 어떠한 자세로 찍혀야 하는가 하는
세세한 것 까지 하나하나 관리를 받느다.
대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규모가 큰 집단의 "장"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면에 알게 모르게 신경을 많이 쓴다.
자신의 말이, 행동이, 어조가 집단의 정체성이 되고, 소속 집단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위 두 사진을 보고 우리가 당시 느꼈던 감정은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당시 한일관계가 어떠했는지 생각해 보면
수장의 말과 행동이 가지는 상징성의 무게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요즘 오유에서 여시 사건을 관심깊게 지켜보다 아주 재밌고도 어이없는 글을 하나 발견했다.
조작한 운영진이 "일부"다?
운영진 의견이 여시회원 여론과 다르다?
이게 어딜 봐서 수장의 태도라는건지 모르겠다.
여시는 게시판마다 게시판지기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
그 각각의 게시판지기가 다 까페지기가 임명 내지 인정한 운영진이 아닌가?
운영진은 "일부"라는 말로 표현될 수 없다.
1인 운영체제건 집단 운영체제건, 그 자체로 한 덩어리로서의 수장이다.
운영진 중 한 명이 잘못했다면 1차적 책임을 묻고, 2차적으로는 그 운영진에 대한 인사권을 행한 카페지기가 책임지는 것.
그것이 "수장"으로서의 태도가 아닌가?
문제있는 운영진이 "일부"이며 "나"와 상관없다는 태도는 결국 나 또한 그만큼 썩었다는 고해성사나 마찬가지다.
국가에 각종 재난 재해가 있을 때 마다 왜 대통령들이 국민의 손가락앞에 서야했는지 모르나?
그들은 국가의 "수장"으로서, 동시에 "최종책임자" 이기 때문에
백화점을 직접 무너뜨리지 않았어도, 지하철에 직접 불을 지르지 않았어도, 학생들이 가득 차 있는 배를 바다에 직접 빠뜨리지 않았어도
그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최소한 사후 복구 및 재발 방지에 쏟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수장"이기 때문에!!
그 때문에 그러한 사태가 발생한 것 자체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수장"이란
질 줄 알아도 싸워야 할 때도 있고,
잘못이 없어도 고개숙여야 할 때도 있으며,
눈물을 흘리더라도 스스로 수족을 잘라내야 할 때도 있다.
오유 운영자 바보님은 클린유저 사태, 운영팀장 사태 당시 혼돈 그 자체인 오유의 분위기를
사건의 진실을 명백히 밝혀내고,
실제 지인이었던 운영팀장 포함 그들을 단칼에 내치고,
오유의 "수장"으로서 앞장서서 머리숙여 사과하신 바가 있다.
덕분에 혼란스러웠던 분위기는 일거에 쇄신되고, 내부로부터 무너질 뻔한 오유가 기사회생하게 된 과거가 있다.
인구 60만 회원수를 자랑하는 '여시'의 카페지기님은 어떠한가 묻고 싶다.
힘을 휘두르고 싶을 땐 "카페장"임을 내세우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일 땐 "한 명의 자연인이자 여자"임을 내세우는 분이라면,
그러한 수장이 이끄는 조직의 현재와 미래가 어떠한 꼬라지가 되는지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을 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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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로 작성해서 죄송합니다.
제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데 저 문체가 저에게 가장 편안해서 그랬으니 그 점 양해 및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