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지 석달째 되는 날입니다. <div><br></div> <div>석달전, 2월 5일 아내가 간이식수술을 들어갈때, 응원해주신 오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div> <div>여러분께서 응원해주시고 저도 간절히 기도했지만, 아내는 수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div> <div><br></div> <div>29년전, 스무 살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새내기 아내를 학교에서 만나, </div> <div>28년 동안, 1만 일이 넘는 동안 서로 사랑하며 아끼며 살아 왔습니다.</div> <div><br></div> <div>석달이 지났는데, 아직 저는 아내가 더이상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div> <div>그래서 많은 분들께서 함께 응원해주셨는데, 차마 오유에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적기가 힘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아이가 없어, 아내가 떠난 집은 이제 저 홀로 남아 적막합니다. </div> <div>세상사는 이유도 목표도 없어져, 아내가 없다는 걸 느낄 적마다 숨이 막힙니다.</div> <div><br></div> <div>아내는 간경화 판정을 받은 뒤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제 곁을 떠났습니다.</div> <div>작년 4월 초만 하더라도 조금씩 상태가 좋아져서 </div> <div>둘이 함께 따뜻한 곳으로 이사 가서 요양하자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div> <div>세월호 참사가 터진 뒤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어릴 적부터 다른 이의 아픔과 괴로움에 공감하는 능력이 너무나 큰 데다 </div> <div>우리 아이가 없어 자신이 가르치던 아이들, 그리고 또래의 아이들을 제 아이처럼 생각하며 살던 아내에게 </div> <div>세월호 참사는 견뎌내기에 너무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좋은 생각을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해야 회복될 아내는 </div> <div>매일 울며 고통 받다 아이들을 따라 하늘나라로 갔습니다.</div> <div><br></div> <div>아내가 하늘나라에선 더이상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고, </div> <div>사랑하는 우리 아이들, 가르치던 아이들, 함께 놀아주던 아이들과 </div> <div>매일 행복하게, 즐겁게, 평안하게 지내길 기도합니다.</div> <div>살아서 탁월한 재능과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던 타고난 스승인 아내는 </div> <div>분명 다른 세상에서도 아이들을 사랑하고 돌봐주며 행복하리라 믿습니다.</div> <div><br></div> <div>아내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이, 세월호에서 가족을 잃으신 모든 분들이 </div> <div>행복을 찾으시길, 위로를 받으시길 기원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